예기가 옆으로 셋는데 하여튼, 그러다보니 밤 1~3까지 하는 전영혁의 음악세계라는 프로의 고정팬이 되어 있었는데 주로 언더그리운드곡을 짧은 소개멘트만으로 진행하던 프로였죠. 당시 아무도 없는 수사과 사무실에서 혼자 근무를 서면서 라디오를 듣다가 누군가가 신청한 이곡, November Rain을 듣게 되었고 그때부터 이 곡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당시 건조한 문체와 쿨한 분위기의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으면서 듣는 November Rain은 진한 커피한잔과 사제 88하나만 보테면 신촌의 라이브 카페보다도 더 가슴에 울림을 가져다주는 최상의 Drug이었습니다.
그후로 몇년간이나 늦가을만 되면 비가오는날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이 곡을 듣겠다고 다짐을 했지만 사회에서의 11월 한달은 군에서의 그것보다도 더 숨가쁘게 달려가 버리곤 했고, 난 멍하니 지나간 11월을 바라보고선 허~ 벌써 이렇게 됐나. 하는 소릴 한숨처럼 내뱉곤 했죠.
이글을 보시는 분은 꼭 비오는날 창이 넓은 카페에서 이곡 November Rain을 듣길 바랍니다. 가능하면 앰프가 좋은 집이길 바라고요, 혼자서 듣는게 더 절~절~할겁니다. 그럼. 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