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1월 일본여행 둘째날. 제법긴 7박 8일간의 사진 여행일지를 보시려면 전체보기(read more)를 클릭해서 이어지는 내용을 확인하세요.
11/2 둘째날
신쥬쿠 선라이트 호텔에서 첫날밤을 보내고, 지브리미술관으로 향했다.
둘째날의 날씨는 매우 좋았고 따뜻한 햇살은 한국의 날씨보다 훨신 따듯했다.
위도상으로는 서울과 크게 차이가 나지않지만 상당히 동쪽에 위치에 있기 때문에 따뜻한 남태평양기운을 여전히 받고 있고,
차가운 북대서양 기운이 아직까지 많이 그영향을 미치치 않기 때문인것 같다.
갈때 타고간 전철에서는 한국과는 다소 다른 전철 운전사의 모습도 새로웠다.
우선 한국전철과 달리 운전실의 모습이 투명한 유리를 통해서 잘 보일 수 있도록 되어있었으며,
운전실에는 2명이 근무를 하면서 1명은 정차시마다 직접 내리거나 얼굴을 밖으로 빼고 전차가 역을 완전히 빠져나갈때가지 이상유무를 체크하였고,
안전체크 관련 문구들을 군대처럼 그게 복창하였다.
예산의 문제등으로 전철 운전실이 1명으로만 운영되는 것과비교했을 때 안전이라는 면에서는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첫날의 피로때문에 다소 늦게 출발해서 지브리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예정보다 다소 늦은 10시 10분 정도가 되었다.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매우 많은 방문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라고 있었다.
지브리미술관은 사전예약이 필수이며, 오전 10시, 12시, 오후 2시 , 4시 총 4회에 나누어 한정된 인원만 입장이 가능하므로
미리미리 에약하여야 한다.
우린 한국의 현대드림투어에서 예약한 바우처를 가지고 입장했다.
입장시에는 여권을 통해서 본인여부를 확인한 후에 입장이 가능했다.
일본의 어린이들이 많이 방문했었고, 한국인 관광객은 2팀정도만 만날수있었다.
지브리박물관이 미야지키 하야오 개인의 작품을 중심으로 한 것이라 그런지 서양 관광객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미술관의 외부는 마치 하야오의 여러 작품들에서 풍겨나는 이미지를 그대로 간직한듯
부드러운 외곽선과 파스텔톤의 밝은 색상을 주로한 아담한 건물이었다.
그 내부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사이즈가 큰 G1카메라로서는 몰래카메라가 어려워 눈으로만 볼 수 있었다.
1층에서 처음 들어간 방에서는 만화의 원리를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보여주었는데
실제 찰흙같은 것으로 움직이는 여러 자세의 작품속 인물들을 18개씩 만들어서 빠른 속도로 회전시킨후
초당 18회 사이키 조명을 비춤으로서 마치 각 인형이 살아서 움직이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어떻게 정지된 만화가 살아서 움직일 수 있는지를 매우 직관적으로 잘 보여주었다.
그외에는 하야오과 그의 팀들이 오래전부터 작업했던 여러 작품들의 배경과 관련자료들, 그리고 작업실의 풍경과 하나의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 하야오의 작품의 컴퓨터 애니메이션이 아닌 모두 100% 손으로 직접 그려서 만들어진 따뜻한 작품들이다.
그 과정속에서 사용된듯한 수백개의 몽당연필들을 담아놓은 유리그릇은 얼마나 많은 노력들이 있어왔는지를 웅변하는 듯했다.
그리고 각 작품별 스토리보드를 모야놓은 책도 있었는데, 매 페이지마다 6컷의 이미지로 스토리를 그려가면서
그 옆에 상황들을 설명해논 것을 책으로 엮었는데, 이것만 완성되고 나면 나머지는 작화를 하는 것으로 작품이 완성되는 시간싸움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보였다.
여러 전시실을 거친후 실제 손으로 그린 여러작품속의 만화 컷을 액자로 만든것이
우리나라돈으로 30~50만원정도 하는것은 일본
물가가 비싼것을 감안하더라고 상당히 고가라고 생각되었다.
3층의 지브리미술관을 모두 관람하고 옥상을 올라가니 천공의 성 라퓨타에 등장했던 거인로봇이
풍성한 나무와 풀을 사이에서 우리를 반겨주었다.
만화속에서도 이 로봇은 자연을 지키는 로봇으로 등장한다.
별관에 있는 아담한 정원과 식당을 뒤로하고 다시우리는 셔틀버스를 이용해서 미타카역으로 향했다.
JR중앙선을 타고 다시 야마노테센으로 갈아탄 다음 아키하바라에 들러 와이프의 클리에 스타일러스펜도 사고
아키하바라역 상가의 120엔짜리 회전초밥집에서 점심을 먹은 후
다시 야마노테센으로 우에노 공원으로 이동했다.
동물원과 동경문화회관등이 모여있는 우에노공원입구는 정말 놀랄만큼 많은 인파로 인해서 잠시 숨돌릴 여유도 갖기 힘들었다.
토교에 사람이 많다는 것을 지난 이틀간 정말 절실하게 느끼고 있지만 아무리 일요일임을 감안해도 외국인 관광객도 그리 많지 않은
우에노 공원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리는 것은 도쿄의 인구가 많다고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을것 같다.
너무 복잡해서 다시 작전을 변경해서 이번엔 아카쿠사로 발길을 돌렸다.
오늘 하루는 JR One Day Free Pass 를
끊었기 때문에 JR이 가는곳이라면 추가 비용없이 왔다갔다 할 수 있다.
(지브리가 있는 미타카는 프리패스의 범위를 벗어나므로 일인당 편도 150엔씩의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했다)
단, 아사쿠사는 JR이 아니라 도영 지하철을 이용해야하기 때문에 표를 따로 끊어야 했다
아카쿠사에선 유명하다는 센소지를 찾아가 보기로 했다. 역에서 걸어서 10분정도 걸리는 위치였다.
다만 막 역에서 내렸을 때는 어디로 가야되는지를 몰라서 잠시 엉뚱한 곳으로 갔었는데
그곳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커피 프라프치노 2잔을 마시면서 물어보니 올바른 방향을 가르쳐 주었다.
센소지로 가는 길은 니키미세라고 하는 작은 상점가가 좌우로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는데 배부분이 다양한 일본식의 과자가게와
장난감가게, 고양이 인형들을 파는 가게랑 일본축제때 입는 전통복장들을 파는 가게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맛있어 보이는 과자가게가 많이 있었지만 이제 여행 초기라 들고다닐 걱정때문에 사지는 못했다.
이거리의 하늘은 자동으로 펴지고 닫히는 천정을 만들어 놓아 햇살을 막거나 비가오는 경우에는 통행에 무리가 없도록 되어 있었다.
이곳역시 넘치는 인파에 밀려다녀야 했다.
지금 일본은 10월부터 에도부 개부 400주년 축제기간이라 사람들이 더욱 많은것 같았고,
기모노등의 일본전통복장을 한 현지인들이 있어 더 분위기가 살았다.
센소지는 일본적인 곳이라 그런지 서양인들도 제법 많이 눈에 띠었다.
센소지로 가는 초입에 있는 문인 가미나리몬에 달른 대형 등앞에서는 모두들 사진을 찍으라 정신이 없었다.
니키미세는 이 문을 통과하면서부터 센소지에 들어서기까지다.
니키미세에서 인상적이었던것 중 하나는 우리네 좌판처럼 즉석에서 음식을 만들어 파는 많은 간이식당중에
면종류는 같이 파는 곳이 있었는데 그곳에 있는 초대형 면더미를 버무리는 모습이었다.
저걸 누가 다 먹을건지….
센소지 내부에는 5종탑, 초대형 집신등 볼거리도 있었고, 머리가 좋아진다고 해서인지 향을사서 그 연기를 머리에 쐬는 많은
일본인들과 그 광경을 재미나게 사진속에 담에 서양인들을 볼 수 있었다.
본당에는 번쩍이는 금색으로 칠해진 (진짜 금인듯 ..) 불당이 있었고, 또 많은 사람들이 그 앞에서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빌고
있었다.
동전을 던져넣는 곳이 신기해 다가가자 4번접은 천엔짜리 지폐가 돈이 들어가야할 것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손이 쉽게 닿을곳에
걸쳐있는게 아닌가.
얼른 집어어고 싶었지만 지키는 사람들이 좌우로있어서 안타갑게도 발길을 돌릴수 밖에 없었다.
본당 천정에 있는 그림도 멋있었다. 한국의 그것들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너무 많은 인파에 몰려 하마트면 천정이 뭐가
있는지도 모를뻔 했다.
센소지 뒤에는 작은 신사가 있었는데 그옆에선 또 원숭이 재주를 선보이고 있었다.
축제기간이라 이런 작은 행사들을 볼 수 있었던것 같다.
신사앞에는 많은 사람들의 소원이담긴 작은 나무판들의 모음과 쪽지들의 모음이 있었고,
우연히 신관의 모습도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일본 만화에서 보던 모습과 똑같다.
돌아나오는 길에 발견한 기모노를 입은 꼬마….축제일을 맞아 기모노를 차려입고 나들이 나온 모양이다.
그리고 주위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조그만 돌상에는 왜 빨건 옷을 입혀 놓았을까..
일본 문화에 대해서도 모르는것 투성이다. 그래서 예전부터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했을 것이다.
니카미세를 통해서 돌아오는 첫집에서 발견한 100여년된 과자집. 일본에선 대체로 가업을 이어가는 전문점들이 많은것 같다.
또 손을 흔드는 고양이 인형도 기념으로 하나 사고 싶었지만 끔찍한 일본물가속에서 여행경비를 생각하며 꿀꺽 참았다.
아사쿠사역에서 다시 우에노공원으로 돌아온시간은 거의 4시반경, 일본은 한국보다 1시간이상 동쪽에 있기때문에 한시간이상 해가
빨리뜨고 빨리진다.
따라서 4시반이면 벌서 해가 뉘억뉘억 지기 시작하고 5시면 어둡다.
국제 표준시간대는 토쿄시간대로 같은 시간을 쓰지만 실제로
동서로 거리는 동일 시간대내에서 극과극인것 같다.
잠시 국립박물관과 분수가 보이는 광장에서 휴식을 취한후, 천천히 걸어 우에노 공원을 대략 한바퀴 돌았다.
오늘은 이미 많이 걸어서 발바닥이 화끈거리고 있었지만 우에노 공원의 오래된 나무와 넓은 공간과 호수등은
도쿄시민들을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하는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한바퀴돌아 다시 우메노역으로..
그리고 그곳에서 시작해서 다음역인 JR오카치마치역까지 좁은 길을 통해나있는 재래시장은 또다른 볼거리였다.
분위기는 서울의 동대문이나 명동, 부산으로 치면 남포동 같은 곳으로 다양한 먹거리와 싼 옷, 신발, 잡동산이 등이 한것 모여있는
거리였다.
거리를 들어선지 멀마되지 않아 재미있는 가게를 만날수 있었다.
아저씨 한명이 큰소리로 비닐바구니에 쵸코렛과 과자를 이것저것 섞어서 한아름 담고서 종류에 관계없이 비닐하나에 무조건 1000엔으로 파는 곳이었다.
아저씨의 주워담는 손에따라서 운이 결정되는 재미있는 광경이었고 매우 많은양이 담기는 것 같아서
아주 싸고 좋은 기회라는 생각으로 구매충동이 많이 느껴지는 새로운 판매방법이었다.
역시 들고다닐 걱정에 사지 못했지만 구경하던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그 비닐을 사갔다.
그리고 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먹게 되었는데, 여행지가 아니라 메뉴가 전부 날려쓴 일본 글씨였다
어느정도 일본만을 하는 와이프가 함께가 아니였다면 정말 힘든 여행이었을 뻔 했다.
물론 주문은 음식모형을 보고 주문했지만. ^^
찌잔 1100엔짜리 가쯔동세트다…
돈가스고기가 전혀 으깨지않은 그리고 기름도 많고 썩 부드럽지도않아서 좀 느끼했지만 전반적으로 먹을만했다.
따로 세트를 시키지 않은면 전혀 반찬이 같이 나오지 않는 일본 식당은 좀 불만스러웠다.
점심을 먹은 아키하라바에 있는 한접시에 120엔자리 회전초밥집은 가격대 성능비가 훌륭했다.
국내 초밥집이 대체로 비싼집밖에 없는것을 감안할때 저렴하게 먹은셈이었다.
둘이서 10접시를 먹었으니…
일본에서의 식사는 대충먹어도 800~900엔은 기본이다. 환율을 생각하면 아마도 식사하다가 목이 걸릴 지경이다.
일단 일본에 있는 동안에는 식사할때만큼은 환율을 잊어버리기로 했다.
오늘 하루일정을 마무리하면서 다시 신쥬쿠로 돌아와서 승환씨가 추천해주었던 서구(서쪽 출구)쪽에 있다던
은하철도999 분위기의 장소를 찾아가리로 했다. 지도상으로는 루미네2라는 백화점근처였다.
어짜피 신쥬쿠역 근방이었지만 이곳을 찾는대도 한참을 헤맨후에 겨우 찾아갈 수있었다.
넓은 신쥬쿠의 기차길을 가운대로 좌측은 타임스퀘어 빌딩, 우측은 높은 여러 비지니스 빌딩과 호텔들 ….
그아래 새롭게 들어선듯한
스타벅스과 이태리식당들…
도쿄의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새로운 명소란다.
글쎄 아무리보아도 은하철도999같지는 않았지만 어쨋든 신쥬쿠역은 대단한 곳임에는 틀림없었다.
8개 철도라인이 모이는 곳.
그만큼 엄청난 인파가 몰리는곳
그리고 그 우측, 좌측으로 백화점과 약속의 명소들이 위치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도쿄의 중심가 였다.
시계탑이 보이는 스타벅스 야외 자리에서의 카라멜라떼한잔으로 하루의 피로를 씻고서 내일을 위해 자리를 나섰다.
호텔로 가기전 내일 갈 하코네 프리패스를 신쥬쿠역에서 받아왔다.
하코네 프리패스권은 3일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서울에서 알게된 다른 한국인 여행객으로부터 하루간 사용한 이용권을 절반의 가격을 주고 구입한 것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이용권 2장에 5500엔을 절약할 수 있었다. 물론 오다와라까지 가는표값 850엔씩을 포함하면
3800엔정도이지만 그게어딘가……
이제 일찍들어가서 내일을 위해서 휴식을 취해야 겠다.
신쥬쿠중심가의 끝에 위치한 소바가게, 이집에서 꼭 식사를 해보리라 맘 먹으면 사진을 찍어본다. 모형들이 항상 있어서 주문할때 도움이 된다.
일본의 지하철은 승무원실이 대체로 투명하게 공개되어있다. 완전히 가려져 있는 우리나라와는 반대다. 기업재무구조도 공개하고 공직사회도 공개하고 투명한 사회를 만듭시당. 이 전철을 타고 지브리미술관이있는 미타카역까지 가야한다.
드디어 엄청 기대했던 지브리미술관에 도착. 일요일이라 그런지 꼬맹이 단체 관람객들이 많다. 안내판도 토토로가 나올것 같은 분위기.
지브리 미술관의 입구
내부의 모습은 사진촬영이 금지라서 아쉽게도 소개를 못하고 내부를 다 본 후에 옥상으로 나오면서 좀전의 입구를 위에서 바라본 모습
미술관 옥상에 만들어진 자연과 그 자연을 지키는 천공의 성에 출연했던 거인로봇과 함께.
다들 이곳에서 사진 찍느라 여념이 없다
지브리미술관의 내부를 살짝만 공개합니다. 실제 내부는 마치 영화속의 건물처럼 회전계단이 재미있게 구성되어 약간이 미로인듯, 아기자기 재미나게 구성되어 있다.
아카구사에 있는 센소지로 가는 입구에 있던 가게중 하나. 이런 과자집들이 매우 많다.
이 센소지 입구까지의 상점가를 니키미세라고 한다네요. 상담가 골목에 천정을 만들어 비를 막거나, 햇살을 막을 수 있도록 되어있군요. 좋은 아이디어 인듯.
드디어 센소지의 입구. 일요일에다 마쯔지(축제)기간중이라 인파가 장난이 아니다.
센소지 입구에서 발견한 우리나라 식으로 하면 포장마차 같은 간이 음식점인데 엄청난 양의 저 면을 보라. 주변의 외국 관광객들은 모두 놀라서 사진 한부방씩 찍고 간다.
센소지에 들어서서 좌측편에 바로 보이는 5층탑. 우리나라의 그것들과는 좀 틀리다.
입구에 걸린 엄청난 크기의 짚신. 축소지향의 일본인과 어울리지 않는 듯
향을 꽂고 그 연기를 머리에 쏘이면 머리가 좋아진데나, 복이 온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