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조직생활을 한다, 크건 작건, 체계적인 기업체이건 소규모 모임이건 결국은 조직이고 사람의 관계다. 그속에서 성공하기 위한 방법으로 ‘비서’의 방식을 벤치마크해서 정리해 놨다.
많은 이야기들이 이런 저런 성공학, 자기계발, 대인관계론에서 나왔던 이야기들의 반복이라 좀 식상하다. 대신, 공감이 가는 부분은 꽤 있다. 베스트셀러는 역시 세상에 없는 이야기가 아니라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를 특정 주제에 맞춰 잘 정리해 논 책이라야 하는가 보다. 최근의 시크릿 열풍을 봐도 그런것 같다.
여하튼 조직에서 성공하려면 봐둘만한 내용임에는 틀림없다.
멀티 플레이어가 되라는 부분은 직급이 올라갈수록 그럴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분부장, 대표, 사장과 같은 직책을 맏고 있는 분들을 보면 어떻게 저 만은 일들을 다 챙기고, 판단하고, 처리하는지 실로 대단하다고 밖에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과연 나를 저자리에 놓아 준다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글쎄다. 자리가 사람을 만단다고는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전혀 자신있게 대답할수가 없다.
그러나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 한다는 말에는 공감도 가지만 분명한 주특기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의 멀티플레이어야라지 주특기가 없는, 즉, 개인으로서의 브랜딩이 안되어 있는 상태에서의 멀티플레이어도 문제는 있다. 분명히 자신의 뿌리는 확실히 가지고 있어야 한다. 조직내에서 누구라도 자신을 볼 때 아~ 저 사람은 이부분 만큼은 적어도 우리회사에서는 최고다라는 말을 들어야 한다. 그리고 거기다가 무엇을 맏겨도 다 해낼수 있다는 멀티플레이어의 능력까지 갖춘다면 임원까지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임원은 글쎄…
로열티라는 말을 유난히 많이 들었던 때가 있었다. 똑똑한 친구들은 있지만 회사의 핵심사업을 맏겨도 될만한 믿을 만한 로열티 있는 친구가 드물다는 이야기다. 정말 요즘같은 나의 회사는 없고 나의 일만 있는 시대에 로열티라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혼란스럽다. 이 책에서는 사람에 대한 충성심으로 이야기를 많이 풀어냈지만 그것보다는 CEO내지는 회사의 비젼과 개인의 철학이 일치해서 회사의 방향이 자신의 비젼과 일치되어 회사일을 자신의 일처럼 혼신을 바치는 사람을 로열티가 있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도 무조건적인 충성으로 로열티를 잘못 해석해서는 안될 것이다.
CEO 와의 물리적인 거리가 실질적인 관계의 거리와도 일치한다고 했는데, 그렇게 조직의 핵심에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지만 그만큼 하드웍은 각오해야 하고 Work-Life Balance 같은 이론적인 이야기는 무시해야 한다. 일과 생활의 균형 내지는 성공과 가족의 행복은 결국 자산의 선택일 것이다. 예전에 모 CEO와의 저녁식사에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 성공과 생활은 Trade off 관계에 있고, 어느쪽에 더 무게를 둘지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고. 보다 높은 성공을 위한다면 그만큼 생활은 포기해야 하고, 행복한 생활을 원한다면 그만큼 사회에서의 성공은 포기해야 한다. 물론 그렇지 않은 아주 극소수의 사람도 있겠지만 그것은 통계에서 이야기하는 오차수준만큼이나 무시해도 좋은 만큼일 것이다.
그러나 이왕 조직에서 일하는 한은 적극적으로, 주도적으로 일하는게 좋다. 아니 재미있다. 또 성취감도 있다. 절대 끌려다니면서 일해서는 재미도 없도 티도 안나고 힘만든다. 일을 만들어서 하는게 제일 좋다. 다만 조금더 몸이 피곤하긴한데 그래도 그게 훨씬 낳다.
조직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놀라운 것은 머리만 좋은게 아니라 몸도 건강하고, 매너도 좋고, 집안도 좋고, 얼굴도 잘생긴 정말 만화같은 인물들을 자주 발견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나의 장점과 단점들을 가지고 그들과 앞으로 벌어질 레이싱을 생각해 보면 음~~ 만만하게 생각할 수가 없다. 그냥 대충 해서도 안될것이지만, 내 장점을 최고로 발휘할 수 있되, 단점들이 문제가 되지 않는 그런 포지션에서 능력을 극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발가벗고 덤벼서는 백전 백패다.
마지막으로 조직에서의 성공과 인생에서의 성공이란 2가지 관점에서 볼 때 어느부분이 같이 갈 수 있는 부분이고 어떤 부분이 그렇지 않은지 좀더 고민해 봐야 겠다.
작가인 조관일씨는 www.jobaksa.com 도 운영하고 있다. (근데 오늘은 왠지 접속이 안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