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 이매뉴얼 더만
옮긴이 : 권루시안
개인평점 : 3.5/총점5
더만은 남아프리카에서 학부를 마치고, 미국 컬럼비아 대학에서 물리학 석/박사를 받고, 물리학자로서의 삶을 살아가다. 당시의 시대적 상황속에 퀀트가 되어 살로만 브라더스, 골드만 삭스 등 세계 최고의 금융기관에서 17년간 근무한다.
미국등 선진국에서는 금융공학자가 경영/경제학 출신이 아니라 수학이나 물리학 출신이 많다는 이야기들 들었는데, 그 가장 대표적인 인물의 사례로서 보면 참고가 될 듯 싶다.
그 속에서 주요한 금융모델(변동성 스마일을 설명하는 모델)을 개발하여 이름을 널리 알리기도 하고(2000년에 올해의 금융공학자 상 수상), 최근엔 컬럼비아 대학으로 돌아가 교수로 활동중이다.
이 책의 아쉬운점 한가지는 옮긴이가 물리학 전공자인것 같은데 금융용어를 너무 사전적으로 해석해 놔서, 금융 필드에서 실제 사용하는 용어와 매칭이 안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통상적으로 영어로 그대로 쓰는 표현을 무리하게 한글로 번역해 놔서 더 어려다는.
45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에다 전반부에 나오는 물리학 이야기, 후반부에 나오는 금융공학 이야기는 문외한들에게는 좀 지루할 수 있을것 같다, 다만 금융, 상품, 공학 쪽 종사자나 관련 공부를 하는 분들에게는 괜찮을 것 같다.
더만은 사기업의 직장인보다는 순수학문을 하는 쪽이 더 어울리는 그런 부류인것 같다. 물론 기업에서도 연구분야의 업무를 주로 진행했겠지만, 그의 책에서 수차례 나오는 자신을 위한 시간보다는 상사를 위해 자신의 시간을 사용해야 하는 조직인으로서의 한계, 관리자 역할의 지루함 같은 부분에 대한 언급이 자주 나온다.
그러나 이러한 기업경험이 그에게 실무적인 감각을 주었고, 또 변동성 스마일 모델을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필드에 있었기 때문이다. 필드에서 일어나는 이슈와 필요성이 어떤것이 있는지를 가장 빠르게 캐취할 수 있었고, 또 이러한 문제가 엄정한 모델의 개발이 아니라 단순하고 정직한, 그리고 활용성이 배가된 시스템에 장착될 때에만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던 것은 그에게도 좋은 경험이리라 싶다.
또한 수학적 금융모델을 너무 신뢰하지 않도록 경계하라는 말도 수차례 강조하고 있다. 대부분 금융모델이 가정을 어떻게 세우는 냐와, 입력값을 어떻게 넣는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와버리기 때문일 것이다.
여하튼, 그는 자신의 인생을 열심히 살았고, 금융공학 역사에 족적도 남겼고, 세계최고의 퀀트 조직이라는 자부심속에서 생활도 했었으니 후회는 없으리라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