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사 박경철은 한마디로 대단한 사람이다.
증권업계의 소위 재야고수중 한사람으로 인터넷으로, 강의로, 동영상으로, 방송으로 활동은 전방위적이고 그의 블로그에는 수많은 추종자들이 오래된 친구처럼 새 글이 올라오기만을 기다린다.
난세가 만든 영웅인 미네르바와는 좀 다르다. 이미 10여전 전부터 온/오프라인을 통해 증권투자에 관한 의견을 피력해 왔고 꾸준한 시간을 통해 또한 시골의사라는 필명뿐 아니라 박경철 이라는 실명을 통해서 당당하게 자신의 견해를 공개하는 언더그라운드의 고수였고, 이제는 오버그라운드의 고수다.
특히나 현직 의사임에도 불구하고 의사로서의 본업을 유지하면서 증권전문가로서도 더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남들은 한가지도 전문가로서 성장하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인데, 두가지 이상에서 인정받는 전문가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더욱 논라운 것은 그의 엄청난 독서량과 문화에 대한 식욕이다. 음악과 그림에 대한 조예도 깊다. 뭐,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니 그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분은 네이버 블로그를 참조하된 될 터이다.
최근 출간된 그의 ‘시골의사의 주식투자란 무엇인가’ 1. 통찰펀의 에필로그를 막 다읽었다.
그의 메시지를 결론적으로 정리하면 대략 이런 이야기인가 싶다.
주식투자의 정도는 없다.!!!!!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의 전문가들의 지식에 기반이 되는 기본적분석도 실전투자에서는 해결책이 안되고,
재야고수들이 많이 활용하는 화려한 기술적분석도 근거가 없기는 매한가지다.
하물며 90년대 말부터 한시대를 풍미했던 다양한 단기투자기법들, 상한가 따라잡기 등등…도 결코 주식투자의 황금률이 되지 못한다.
주식시장의 본질은 (수많은 경제적인 관점에서의 긍정적인 기능에도 불구하고) 돈놓고 돈먹기, 즉, 도박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중요한 교훈이다.
기본적 분석, 기술적 분석, 댜양한 실전 경험을 통한 나름대로의 감각은 나 뿐만 아니고 다른 투자자들도 다 가지고 있는 무기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들보다 높은수익률은 올리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것은 보통은 ‘운’ 이지만, 진정한 실력자들은 그들만의 ‘혜안’이라고 할만한 그 무엇, 다시말해 말로서는 설명하기 힘든 다른 투자자들의 수를 읽고 그 수를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만이 ‘타자’로서 꾸준히 이길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타자’가 아무나 될 수 있는것은 아닐 것이다. 이미 타고난 감각적 DNA 가 있고, 거기다가 기본적분석, 기술적분석, 경제학, 금융이론 등의 ‘노력’이 추가되고 또한 실전투자를 할 수 있는 씨드머니를 만들 수 있는 성실함 또는 운이 있는 사람만이 ‘능력자’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같은 범인들이 해야할 일은, 아니 할 수 있는 일은.
적어도 시장의 본질과 생리를 이해하고, 시장의 희생양이 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그래도 시장에 발을 담그고 살고 싶다고 최소한의 자신만의 원칙을 만들고 지켜나갈 정도의 공부와 단련은 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