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Watson’s Bay에 가려고 기차를 타고 숙소에서 가까운 Town Hall역에서 어제왔던 Circular Quay까지 왔다. Circular Quay역은 2층에서 내리는데 기차에서 내리면 바로 이런 풍경이 보인다. 이곳의 기차역을 지하에 만들었다면 아마 그 설계자는 대대로 욕을 들었을 것이다.
시드니 시내 여러곳을 다니면서 계속 느끼는 것이지만 이곳은 시드니 항쪽의 뷰를 매우 잘 활용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나중에도 확인할 수 있겠지만 여러 건물들의 창이나 열린공간들이 아주 좋은 뷰를 갖고 있다.
여튼, 이 역에서 내리면 바로 보인는 이 광경에 감탄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아래는 여러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페리선착장으로 비교적 작은 배들이 바쁘게 들어오고 나가는 모습이다. 약간 멀리 하버 브릿지 앞쪽에는 큰 크루즈배가 정박하고 있는데, 시드니에서 몇일을 머무나 보다. 어제 오후에 이 배가 들어오는 것을 봤는데 오늘도 그대로 정박해 있는걸 보니.
뷰가 좋으니 그대로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보면, 역시 선착장 너머로 오페라 하우스가 보인다.
오페라 하우스 오른쪽으로는 약간 어울리지 않는 밋밋한 건물들이 일렬로 보이는데, 전부 고급 아파트들이다. 이 위치에 아파트라니, 인터넷 조회해 보면 대략 일주일에 렌트비가 최소 $1,000이상의 것들이다. -.-
고개를 내려 아래를 보면 매일 출근하시는 거리의 예술가도 보인다. 이분 매일 같은 장소에 출근하더라.
고개를 완전히 왼쪽으로 돌려보면 시드니 현대미술관이 보인다. 이곳은 나중에 찬찬히 둘러볼까 한다. 공짜라니까.
페리는 드디어 Watson’s Bay를 향해 출발 중간에 Double Bay를 잠시 거쳤다. Double Pay라고 불릴만큼 물가가 비싼 부촌이라고 한다. 보트들 많네.
목적지인 Watson’s Bay로 왔다. 시드니는 태평양 바다길이 큰 만으로 깊숙이 들어와 있는 형태라 그 주위를 여러 Bay와 Beach들이 형성되어 있다.
가장 대표적인 Bay중 하나인 이곳은 선착장 바로옆 공원에서 시드니 도심을 바라본 모습이다. 페리로 15분 거리인데 이곳은 너무 한적하고, 시티중심과 달리 동양인이 매우 드물다.
Watson’s Bay 가 유명한 것은 시드니 지역중 가장 동쪽땅 끝으로 태평양을 직접 바라볼 수 있는 절벽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좀 전의 선착장 공원에서 좀더 위로 올라온 후 내려다 본 모습. 휴일임에도 공원에는 사람들이 별루 없다. 아직 오전이라 그렇긴 하지만 이곳은 사람이 많은걸 보기가 차 어려운 동네다.
넓고 깨끗한 공원, 뒤로 한적하게 둥둥 떠 있는 보트들, 그리고 저 멀리 시티의 빌딩숲까지 그림이 아름다운 곳이다. 2004년에도 가이드인 안내로 이곳에 와서 똑같은 풍경을 봤지만 그때와 지금은 느낌이 많이 다르다. 그때는 평생에 이 모습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게되는 광경이라는 생각때문에 눈에 보이는 것 보다 더욱 귀한 장면으로 기억되었지만, 지금은 내일이라고 맘만 먹으면 또 올수 있는 곳이라 생각하니 왠지 느낌이 묘하게 다르다.
시드니 만의 동쪽끝에서 만난 태평양을 바라보는 절벽과 그아래의 거친 파도.
절벽에서 반대편으로 시드니 시내쪽을 바라본 모습. 좀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모습은 또 다른 풍경이다. 멀리 보이는 빌딩숲이 시드니 시티중심의 전체다 좌측끝쯤이 우리가 묶고 있는 숙소와 학교가 있는 곳이고, 가운데가 시드니 타워가 있는곳, 그리고 오른쪽 끝이 Circular Quay가 있는 페리를 타고 출발했던 곳이다.
절벽이 있는 언덕을 올라갔다 내려오는 길이 금방이다. 내려와서 잠시 휴식중…
근데 바디에 띠워논 저 보트까지는 어떻게 이동하는 걸까? 아까부터 궁금했는데.
여기에 해답이 있었다. 아주 작은 보트들이 죽~ 늘어서 있는데 이것들을 타고 큰 보트까지 이동한후 이 보트는 그곳에 묶어놓고 큰 보트로 이동하는 것이었다.
해안가를 바라보고 있는 아담한 집에서 바다를 응시하고 있는 ??????
참 이쁘게 해논 집들이다. 호주는 애기들 성장하기에 좋은 곳, 나이들어서 어슬렁 거리며 살기 좋은 곳인것 같다. 젊은이들에게는 좀 변방인 듯.
모래사장엔 온통 갈매기 발자국들….. 갈매기 천국이구나. 괴롭히는 사람도 별루 없고, 감자침 던져주는 관광객들만 있으니 이동네 갈매기들은 떼갈도 반지르르 하다.
나중에 은퇴하면 이동네로 이사오면 어떨까 좀 심심할 것 같긴한데. -,.- 뭐 인터넷만 되면 심심하지 않을지도.
선차장에 붙은 보트 쉐어에 대한 광고.
$180,000 자리 보트인데 6명이서 각자 $34,000을 내고 쉐어 할수 있다는 내용. 약 3천만원을 내고 저 보트의 소유권의 1/6을 가지고 필요할때 사용한다는것은 나쁘지 않은듯. 어부도 아닌데 어짜피 보트를 일년내내 타는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에서 스키장 리조트 회원권 가지고 있는 사람들 정도로 왠만큼 여유있는 사람들이라면 이동네에서는 보트타고 낚시나 바다 산책같은걸 즐기는 것도 가능하겠다.
이곳으로 오면서 이동네 보트들은 얼마나 할까 와이프랑 추측하면서 왔는데, 이 광고를 보니 대충 시세가 나오네. ㅎㅎ 참,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 이유는 많쿠먼.
시드니 시내로 돌아오는 페리에 붙은 경고판들.
앞사람 의자에 발올리지 말라는 경고판이 재미있다. 언어를 몰라도 이런 의사소통은 전세계에서 다 되는걸 보면 참 재미있다. 그래서 선사시대엔 그림문자가 먼저 만들어 졌나?
여튼 오늘 나들이는 여기까지.
호주 들어오고 하루도 쉬지않고 계속 무자게 걸어다녔드니 발, 발목, 무릎 모두 화끈화끈 한다. 좀 쉬엄쉬엄 다녀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