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10대 볼거리 파워하우스 방문기

시드니에서 10대 볼거리중 하나로 꼽힌다는 이곳 파워하우스 뮤지움은 예전에 발전소(Power House)였는데 지금은 동력기관, 기술을 중심으로 한 박물관으로 꾸며져 있다.

대부분 호주 건물들이 그렇듯이 왜관은 예전 발전소 모습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서 좀 엉성해 보인다.

하지만 내부는 만족도 급상승~

호주에서 가본 곳 중 꽤 즐겁게 돌아나닐 수 있는 곳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입구는 이곳, 얼마전에는 스타워즈 특별전을 했었다는데 지금은 또 다른 특별전으로 바뀌었다.  비가 간간히 내리는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은 별루 없다.

입구에서 바라본 바깥쪽 풍경, 멀리 UTS 본관 빌딩이 보인다.  즉, 학교/우리동네 에서 별루 멀지 않다.  물론 걸어왔다.

별루 커 보이지는 않는데, 나름대로 층별 구분도 있고 어디서 부터 봐야할지 좀 막막했다. 그런데 입구에보니 무료로 가이드 해주는 서비스가 있었다. 자원봉사자 할아버지가 약 30분간 전체 박물관을 슥~ 훑으면서 포인트를 찝어준다. 우리는 나중에 그중에서 관심가는 곳만 집중적으로 둘러보면 되니 매우 효과적이었다.  가이드 할아버지의 영어는 발음도 알아듣기 좋고 (네이트브니까 ^^) 천천히 말해주면서 간간히 재미난 유머도 섞어서 지루하지 않았다.

한시간에 한번정도씩 입구에서 시작하는것 같은데 막무가네로 돌기보다는 이 가이드를 한번 듣고, 관람을 시작하는것을 강추한다.  아쉽지만 한국어 가이드는 없다.

무슨 굉장히 오래된 피아노 인데, 신기한 것들을 좀 갔다놨다.  관련성은 떨어지지만 그래도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니까.

가이드 아저시의 말을 빌면 ‘최초의 컴퓨터’라고 한다.  사실 컴퓨터라는 표현은 우리식으로는 오해가 좀 있을듯 한데, 계산기라고 하는게 맞을 것 같다.  원하는 숫자를 셋팅(입력)하고 기계를 돌리면 결과값을 내준다는 것이다.  즉, 전자식이 아닌 기계식 계산기다. 생산적이지는 못하지만 기계 세팅만 제대로 해 놓으면 일단 계산상의 오류는 없을 것이니 나름 대단하다.

독일군들이 2차대전때 사용했다는 암호기다.  암호키를 설정한 후 타자하면 알파벳이 암호키에 따라 매번 다르게 출력되어서 암호문을 읽는 사람은 암호키가 없이는 무슨 말인지 해독할수 없다고 한다.

최근의 인터넷에서 많이들 사용되는 암호기술도 기본원리는 같은걸로 알고 있는데, 음. 독일사람들 대단하군.

60년대 영화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구식 로봇이다.  각종 로봇과 기술들에 대한 전시의 일환인데, 반갑네.  어릴적에 주말저녁이면 이런 로봇이 나오는 외국 영화를 매우 흥미롭게 보곤 했는데,

자기장이 브라운관에 미치는 영향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여러가지 직접 실험해보고 체험할 수 있는 코너들이 있는데 나름 잘 만들어논 것 같다.  집사람도 자기장이 브라운관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하면서 신났다.~~

이곳은 화약을 직접 조제해 볼 수 있도록 한 곳이다.  터치 스크린을 통해서 순서대로 첨가물을 종류를 선택하면 불꽃놀이에 나오는 불꽃처럼 터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화약에 들어가는 첨가물들의 종류를 알 수 있고, 조제하는 방법도 영상으로 보여준다.  (이걸 왜 알려주는 걸까?)

역시 빠지지 않는 주제는 환경문제, 에너지와 환경에 대한 코너들도 있다.

기차에서 부터 차량, 항공기, 우주선 까지 많진 않지만 다양하게 시대별로 한두점씩 전시가 되어있어 대략적으로 운송기관의 발전사를 볼 수 있다. 역시 한국에서는 실물로 보기 힘든 것들이 많이 있다.

거의 최초의 오토바이 쯤으로 보이는 것도 있었다. 이건 뭐 자전거와 오토보이 중간쯤이라고 나 해야할듯, 마치 자전거와 오토바이의 Missing Link를 찾은것 같다. ^^

그래도 앞바퀴에 쇼바도 적용되어 있고 나름 있을건 다 있다.

역사의 모습을 재현해 논 것인데, 그 위로는 인공위성이 날고 있다. ^^

이건 인류가 최초로 달의 땅을 밝기 위해 쏘아올려졌던 아폴로 11호의 5개 엔진중 하나(실물)라고 한다.  음 역사 서양친구들은 서로 Buddy라 하나 얻어놨나 보네.  여튼 그렇다고 하고 보니 좀 더 신기한것 같기도 하고.

이것 역시 우주선 일부를 뜯어온것 같은데, 안쪽에 있는 우주인들은 진짜 사람이 앉아 있는것 같다.

아~ 이곳은 우주선 체험하는 곳인데, 이거 신기하다.

일단 지금 상황은 우주선 내부에 있는거다. 하얀 벽면은 360도를 전체가 다 여러가지 시설로 되어 있는 지금 보이는 부분은 뭐 서고량, 약품, 전기설비 등등인것 같은데, 어짜피 우주는 중력이 없기 때문에 위아래가 없이 저 벽이 360로 동굴처럼 뺑뺑돌며 다 나름의 장치들이 있다.

설명하지만 천장에서 밥도 먹고, 바닦에서 일도하고, 뒤집어져서도 통신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재미난 체험은 불이 약간 어두워 지면서 시작된다.

우주선 벽면이 서서히 회전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런데 적당한 조명하에서 사방 전체가 회전을 하기 시작하면 벽면은 가만히 있고 내가 벽을 타고 빙빙 돌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하지만 실제 중력은 그러하지 않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혼란으로 인해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매스꺼워쪘다.  집사람은 잠시 있다가 바로 탈출하고, 나는 끝가지 즐기다(?) 나왔는데, 간단해 보이는 장치이지만 사람의 감각기관의 속이기에는 충분했다.  ^^

우주인들이 자는 곳이다. 주머니에 들어가서 자는 것인데 지금은 서서 자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짜피 우주에서는 중력이 없기 때문에 선것도 아니고 누운것도 아니다. 아짜피 위도 아래도 사라진 상태다. 그냥 주머니에 들어감으로서 체온을 보전해 주고 혹시나 자다가 엉뚱한 곳으로 둥둥 떠다니지 않도록 해주는 역할일듯 싶다.

기차에도 올라타 보았다. 아래 각종 버튼들을 누르면, 여러가지 상황들이 빛, 소리, 음성 들과 함께 연출되어서 마치 실제 기차를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도록 구성되어 있다.

초기모델의 자전거, 예전에도 책이나 자료를 통해서 처런 초기모델의 자전거를 보면서 과연 탈 수 있는 것일까?  왜 앞바퀴를 저렇게 크게 만들었을까 고민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 지금처럼 체인을 통해서 페달의 회전수를 바퀴로 전달할때 서로 비율을 다르게 함으로써 한바퀴만 굴려도 실제로 자전거 바퀴는 여러바퀴가 굴러가도록 만들 수 없었기 때문에 그 대안으로서 앞바퀴를 크게 함으로써 적정한 페달링 회전수만으로도 적정한 빠른 속도를 얻기 위함이 아니였을까 싶다.

박물관 내에는 어린 아이들이 재미있게 시간보낼 수 있는 공간도 있었는데, 이걸보니 호주의 높은 공간활용도가 새삼 떠오른다.

타롱가 동물원 갔을 때도 그랬고, 이곳도 그렇고, 시드니의 아파트들 내부구성도 그렇고 그다지 크지 않아 보이는 곳이지만 내부로 들어가 보며 언제나 생각보다 풍성한 내용에 놀라게 된다.

호주의 공간활용 능력은 확실히 뛰어나다.  작은 공간으로 큰 효과를 얻는다는 점은 작은 근무시간으로도 높은 급료를 받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되지 않을까?

시드니 최초의 열차도 전시되어 있다.  당시 영국에서 배로 실어왔다고 한다. 현재 우리 집이 있는 센트럴 스테이션을 다니던 기차라고 한다.  참 서양사람들의 예전물건들 보관하는데 뛰어나다.

우리나라에도 전차라는게 일제시기이후에도 꽤 한참동안 다녔던 걸로 아는데, 그게 사라진 후로는 사진을 제외하고는 그 흔적을 볼 수 있는 곳이 전혀 없다.  지나간 것들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미래의 성장을 위해서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증기기관이다. 물을 끓여서 나오는 증기를 이용해서 바퀴의 회전력을 얻고 그것으로 말을 대신하여 뭔가 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장비는 현재도 순수하게 증기를 이용해서 작동이 가능하다고 한다.  하루에 몇번 정해진 시간에 작동시범이 있다고 하는데 시간대를 맞추지 못해서 직접 보지는 못했다.  아쉽~

옛것도 관리만 잘해주면 꽤 오랫동안 현역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가 아닐까 싶다.

더 나이먹어도 운동해야겠다. (관련성이 있는 멘트가 아닌가?)

오늘 저녁은 예전에 살던 달링하버 가기전 Dixon St.에서 눈여겨 봐왔던 일본식 가게.  도시락과 돈부리 하나씩 ~

집사람 간만에 열심히 돌아다니느라 얼굴이 확~ 지쳤구만. ㅎㅎ

요즘 평소엔 학교에서 앉아만 있어 운동량이 적어 가끔이 저리 움직이면 엄청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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