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서 나름 오래 일했던 관계로 미네르바 사건에 대해서 관심이 많이 있었습니다.
미네르바의 원문 모음집 등을 통해서 그 글을 보면서, 이건 분면 전문적인 실전경험과 현장에 연결된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글이라는 느낌을 받았었죠. 금융기관에서 일한다고해도 제대로된 네트웍이 없다면 절대로 얻을 수 없는 정보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도서관을 뒤지거나 인터넷을 뒤저서 나오는 정보랑, 네트웍과 경험을 통해서 나오는 정보는 아무래도 땟갈이 틀리죠.
그래서 박대성 씨가 구속된 이후 진위논란이 나올때도 아무래도 석연치가 않았지만, 학벌로 사람을 폄하는게 아니라는 논리에 상당히 밀렸던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미네르바의 글과 박대성의 말(인터뷰)는 아무래도 일치시키시 힘들었죠.
그러다 최근에야 그 해답을 얻은것 같습니다.
그 해답의 결론부터 말하면 박대성은 아고라에 글을 써서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던 그 미네르바가 아닌것 같습니다. 그 근거 및 이유, 관련된 사람들 등등은 아고라 경방 논객중 한명이 makefile님의 아래 글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 내용이 사실 어마어마한 것이라 쉽게 믿기 힘들고, 관련된 사람들도 다수라 결코 간단한 사안이 아니지만 적어도 박대성의 최근 인터뷰 등을 볼 때 이전 아고라에서 경제대통령으로 활동하던 미네르바와 도저히 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점만은 틀림없습니다. 컨텐츠의 수준, 문체, 깊이 등등을 볼 때 그렇다는 것이죠.
대산(makefile)이란 분께서 본인의 블로그에 미네르바 사건에 관한 연재를 올리고 있어서 그 내용을 아래에 링크했습니다.
아래 글을 보시고 이 사건의 진위를 직접 한번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래 : 원문 1편 퍼온 글 및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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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1 – 다음커뮤니케이션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1부
"미네르바 사건 이야기" 연재 2부
- 조작의 배경
- 전 CNN 베이징 지국장의 박대성 인터뷰 육성 파일, 녹취록 전문
- 중간정리
- 다음커뮤니케이션의 DB 조작
- 마약/조직폭력 수사부의 등장
- 검찰 내부의 책임자들
- 맨큐의 경제학
- 박대성의 금융계 친구들
- 서울중앙지검 마조부의 조작 수사
-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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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올립니다. 오늘은 조금 다른 주제의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최근에는 조금 잠잠해진 미네르바 사건에 관한 내용입니다.
검찰은 올해 1월 10일 박대성이라는 인물을 구속하면서 그가 아고라의 경제 논객 미네르바라고 발표했습니다. 그 박대성이라는 친구가 오는 7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다고 하는군요. 그가 미국으로 도망가기 전에 제가 아는 이야기를 이곳에라도 풀어놓는게 맞을 듯 합니다.
박대성은 조작된 인물입니다. 그는 가짜 미네르바입니다.
많은 분들이 미네르바 사건을 작년의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접하셨을 것입니다. 환율 예측을 귀신같이 맞춘다는 이야기 등이 많이 알려졌지요. 하지만 미네르바의 글은 분량도 많고 원래 글이 올라온 게시판에서도 모두 삭제돼, 그의 글 전체를 읽은 분들이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행히 아고라 논객인 readme님이 미네르바의 전체 글을 댓글까지 포함해 복구해 놓으셨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invisible.economist.free.fr/dm/tabl_miva.htm
미네르바는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요? 많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정부를 긴장시킨 글을 크게 두가지 였습니다. 첫째는 리먼 브라더스 인수를 포함한 정권 사모 펀드 계획 폭로, 둘째는 노란 토끼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IMF 고환율 시대에 미국에서 유학을 한터라 경제쪽에 관심이 많기도 하고, 전공이 전공인지라 미국에 남았더라면 지금쯤 월가에서 파생상품 설계를 하고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대학교 동기들도 미국 금융계에서 일하는 친구들이 많죠.
그 친구들 중에 뉴욕 메릴린치 본사의 전무이사인 녀석이 있습니다. 얼마전에 서울에서 같이 술을 마시는데, 미네르바 글에서 읽은 이야기를 몇개 해주었더니 이 친구 눈이 휘둥그레 집니다. 제가 여러 수 가르쳐주고 왔습니다.
그런데 검찰의 발표 덕분에, 전문대를 졸업한 백수에다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인 박대성이 인터넷에 짜집기해 쓴 글 몇개 주워 읽은 저한테, 미국 메릴린치 본사의 가장 촉망받는 엘리트 중 한명이 형편없이 밀린 꼴이 돼버렸군요. ㅎ
박대성이 검찰에서 풀려난 직후 오마이TV와 한 인터뷰입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mov_pg.aspx?CNTN_CD=ME000059426
위의 인터뷰 중에 그는 머리속에 없는 내용을 계속 지어내서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 어떤 몸짓과 언어 패턴을 보이는지 정도는 행동 심리학에서 이미 오래전에 연구가 끝나 있습니다. 아니 이것 외에도 박대성이 가짜인 이유는 너무도 많아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저는 그가 구치소에 있을때 직접 면회를 한 적도 있습니다. 그는 자신을 위해 법정 증인으로 나선 김태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질문에 동문서답으로 일관했지요. 박대성은 고기능 자폐증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입니다.
미네르바 사건은 여러 레이어가 깔린 무척이나 복잡한 사건입니다. 이번 글에서 저는 미네르바 사건이 한국의 인터넷에 던져주는 시사점에 대해 우선적으로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우리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같은 한국의 포털들을 어느 만큼이나 신뢰할 수 있을까요? 정부에서 특정 사용자에 대한 신원 정보를 요청하면, 포털은 거부할까요? 아니면 적극적으로 협조할까요? 협조했다면 그런 사실을 사용자에게 알려주기는 할까요? 개인 이메일의 경우는 어떨까요?
최근 PD 수첩의 김은희 PD나 주경복 서울 교육감 후보에 대한 검찰 수사에서 보듯이, 한국의 포털들은 개인의 이메일을 7년치 씩이나 정부에 제출하면서도 해당 개인에게는 공지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니 주경복 후보의 경우에는 당사자 뿐만이 아니라 주변 인물들 100여명의 이메일까지도 모두 건네졌다고 합니다.
이 정도만 해도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로 경악스런 상황이지요. 지각있는 사용자라면 누가 국내 업체가 제공하는 이메일 서비스를 사용하겠습니까? 실제로 제 주변에는 국내 이메일 서비스를 사용하는 지인이 거의 없습니다.
근데 이 정도는 공개적으로 알려진 경우에 불과합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내용을 한가지 이야기해 볼까요?
많은 사람들이 박대성을 가짜라고 의심하면서도, 쉽게 반박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흔히 기계적 증빙으로 이야기되는, 아이디/패스워드와 IP 주소 문제 때문입니다. 만약 박대성이 가짜 미네르바고 신동아에 글을 기고한 K가 진짜 미네르바라면, 어떻게 박대성의 변호인 측이 미네르바의 아고라 계정에 접근할 수 있는가? 왜 검찰은 박대성을 미네르바로 단정짓고 구속했는가? 이런 의문점이 생깁니다.
답은 간단합니다. 다음측에서 DB를 조작했기 때문입니다. DBA나 프로그래머 분들은 잘 아시죠. 이런 식으로 DB 데이터를 변경하는 일이 얼마나 간단한 작업인지를요. 간단한 일이지만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죠. 그건 범죄 정도가 아니라, 한국의 인터넷을 파탄내는 패륜의 행위니까요.
박대성을 수사한 팀은 검찰의 마조부(마약/조직폭력 수사부)입니다. 다음이 마조부측에 미네르바의 신원 정보를 제출한 것은 2008년 12월 29일입니다. 다음은 마조부에 미네르바의 신원 정보를 건네주기 직전에 데이터베이스의 정보를 바꿔치기 했습니다. 12월 초만 하더라도 미네르바 필명의 주인은 전혀 다른 사람이었지요.
다음에서 작년 미국 소고기 반대 촛불 집회때 아고라인들의 신원 정보를 경찰에 무차별 제공할때도 저는 그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잘못된 일임은 분명했지만, 제가 관여하는게 온당한지 판단이 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미네르바 사건의 조작은 인터넷에 글쓰기를 하는 모든 이들을 편집증적 짜집기 쟁이로 만들어 버렸을 뿐 아니라, 대한민국 사회 전체를 바보로 만들어버린 사건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번 사건의 조작으로 인해 인지부조화의 고통에 시달렸는지요.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인터넷에 글쓰기를 하는 블로거로서, 그리고 인터넷에 애정을 가진 네티즌으로서, 저는 도저히 이번 미네르바 사건의 조작을 묵과하고 지나갈 수 없습니다. 다음은 인터넷 기업으로서 어떤 경우에도 넘지 말아야할 선을 크게 넘어섰습니다.
이번 사건의 조작에 참여한 곳이 다음 하나만은 아니지만,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곳이 바로 다음입니다.
공권력과 포털에 의해 한국의 인터넷은 이미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의 상처를 입었습니다. 더 늦기 전에 네티즌들과 인터넷업계의 사람들은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강구해야할 것입니다. 지식 사회가 숨을 헐떡거리는 대한민국에서, 희망은 이제 인터넷하나밖에 남지 않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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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편은 끝이구요 나머지 글들은 위 목차가 다 원문 링크되어 있는 것이니까 링크 원문에서 보세요. ~~
– 2010년 1월 현재 공식적으로 미네르바로 되어 있는 박대성의 구속후 경제에 관해 작성한 진술서가 인터넷에 있군요.
역시 오락가락하는 문체는 인터뷰할때랑 스타일이 똑같네요.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10078
– ‘미네르바의 경제노트’라는 책이 나온 후 ‘저자와의 인터뷰’라는 인터넷 방송(음성)이 있네요.
: 내용은 뭐 그동안 언론에서 하던 이야기의 재탕입니다.
http://www.onbooktv.co.kr/bbs/board.php?bo_table=bigbook&wr_id=144
–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 나온 박대성씨의 인터뷰 (꼭 보세요 !! 강추)
: 이정도 규모의 인터뷰면 나올때 준비도 엄청했을텐데, 여전히 오락가락하고 있군요.
특히, 뻔한 질문말고 조금만 깊이 파는 질문을 하게되면 급 허둥대는게 확~ 보입니다.
심증이 확신이 되는 순간.
– 최근에는 미네르바란 이름으로 박대성이 직접 경제교실 사설 동영상을 올린게 있네요.
네이버에 블로그도 새로 개설했군요.
동영상 : http://www.youtube.com/watch?v=BYHxHNOIUtg&feature=channel
블로그 : http://blog.naver.com/rins78/20095243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