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dney에서 Rhodes로 이사를 왔다. 호주로 처음와서 첨에는 일단 학교 다니기 쉽고, 일처리 하기도 쉽고, 걸어서 다닐수 있는 City에 자리를 잡았지만, 이제 2년더 있어야 되기 때문에 게다가 많은 사람들이 이태원같다고 이야기하는 동양인들이 절반인 복잡한 시티생활을 접고 근교라고 할 수 있는 Rhodes로 옮겨왔다.
시티에서 기차로 25분거리인데, 기차가 출퇴근시간에는 15분, 낮 시간에는 30분에 한대씩 오기 때문에 일단 시티 나가려면 한시간 걸린다고 봐야할듯 싶다. 차로 이동해도 전혀 안막히면 약 20분, 일단 막히면 40분이상 걸린다.
시드니도 출퇴근시간에 시티로 들어가고 나가는 주요 도로의 정체는 대단하다.
여튼 이곳은 호주 행정구역상 호주 > New South Wales > Rhodes 다. 즉, 행정구분상 시드니가 아니다. 하지만 통상 시드니라는 도시를 말할때의 시드니 권역에는 들어간다고 해야할것 같다. 서울로치면 광화문에서 지하철로 25분 거리라면 여전히 시내라고 봐야할텐데, 뭐 이곳은 너무 시골스러워서 서울을 대입시키면 좀 상상하기 힘든 곳이지만 거리상으로는 그렇다.
새로 옮긴 2베드 아파트는 시티에 있을때와 렌트비는 거의 동일(살짝 저렴)하지만 두배가까이 넓은 공간과 기억자형 넓은 베란다, 아파트내 실외 수영장(크지는 않고 그냥 물놀이 수준이지만)도 있다. 시티의 좁고 복잡하고 위험한(상대적으로 시티는 치안이 많은 떨어지는 지역중 하나다)곳에서 굳이 살아야 할 필요가 없다.
아파트 주변으로 산책로가 나있다. 우리집은 가운데 보이는 아파트 5층(위에서 두번째)의 우측끝집. 끝집이라 동향과 남향을 면하고 있어 아침에는 안방으로 해가 들어오고, 저녁에는 베란다 쪽으로도 해가 든다. 하루종일 해가 들지않던 서울집이랑 시티의 아파트의 침침함에서 거의 4년만에 해가드는 집으로 옮겨온 셈이다. 맛벌이 하지않는 요즘은 집에 해가 드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
호주사람들은 이런 성냥갑같은 집보다는 땅집(House라고 부른다)을 선호한다지만 우리같은 사람들에게는 아파트가 아직은 더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