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에서도 간단하게 살펴본 바 있지만, 실제로 실물자산을 매입하는 것은 매우 번거롭고 어려운 일이다. 금 같은 경우에는 그나마 표준화 되어있고, 은행을 통해서 금괴를 비교적 쉽게 구입할 수 있고, 또 부피가 작고 보관중 변질의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장기간 보관하기도 그다지 어렵지는 않겠지만, 가장 대표적인 원자재인 원유, 곡물, 금속 같은 경우에는 개인이 직접 투자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또한 부동산 등에 직접 투자하는 것도 넓은 의미에서 일종의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겠지만, 부동산 투자 역시 원하는 때에 원하는 금액만큼 거래할 수 없기 때문에 유동성과 표준화가 낮은 거래대상이라 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아파트 투자나 상가거래는 매우 활성화 되어 있기는 하지만 거래 금액단위나 물건 발굴등 아무나 쉽게 쉽게 펀드가입하듯이 할 수 있는일은 아니다.
따라서 실물투자의 경우에는 보다 표준화되어 있고 유동성도 확보되어 있는 방법으로서 상품선물을 직접 매매하는 방법이 하나의 현실적인 대안이라 할 수 있다. 2008년 현재 국내 증권선물거래소에서는 실물자산중에는 금선물과 돈육선물이 거래되고 있다. 석유관련 선물상품도 상장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즉, 돼지 축산업을 하는 농축업자는 돼지가격 하락을 대비해서 선물매도로 헷지할 수 있고, 투자목적으로도 금과 돈육에 한해서는 국내거래소에서 쉽게 거래할 수 있다. 다만, 선물거래를 직접하는 경우에는 선물시장 고유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선물시장의 가장큰 특징중 하나는 레버리지 확대에 따른 위험의 증가이다. 따라서 선물거래시 낮은 증거금에 유혹되어 레버리지 높은 거래를 시도하다 대형 투자실패로 이어지는 사례는 너무도 많다.
선물거래에 따른 위험은 낮은 증거금율에서 기인하는데, 주식시장에서 실패한 투자자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선물시장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가장 대표적인 최악의 판단을 하는 경우다. 혹자는 주식시장의 경우에는 수많은 종목들이 많이 있어 분석하는데 힘이 들지만 선물시장은 선물지수만 분석하면 되므로 보다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한다. 또한 일반적인 현물시장에서는 가격이 상승해야만 수익을 내지만 선물시장은 선물매도가 가능하기 때문에 선물가격이 하락해도 수익을 낼 수 있다. 이렇게 양방향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을 또 다른 선물시장의 매력이라고 생각할수도 있다.
그러나 사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상승과 하락 양방향으로 모두 수익을 낼수 있다는 것은 어디까지난 시장에 대한 예측이 맞았을 때에 한해서다. 예측이 빛나간다는 전제하에서 생각해보면 주식시장은 하락할 때만 손실을 보지만 선물시장은 하락뿐만 아니라 상승할때도 손실을 볼 수 있다. 즉, 수익의 가능성이 2가지로 늘어난 만큼 손실의 가능성도 그만큼 크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이보다 더 중요한 선물시장의 위험성은 이미 언급한 낮은 증거금율에 있는데, 증거금율이 낮다는 것은 예를들어 5%의 증거금율이라고 가정하면 보유금액의 20배에 달하는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즉, 단순하게 생각해서 5백만원으로 1억원어치의 선물상품을 거래할 수 있다는 것이고 이것을 위험의 측면에서 살펴보면 투자된 1억원어치의 상품 수익률이 5%만 하락해도 원금이 다 날아간다는 의미이다. 다시말해 선물시장은 스스로 절제력과 투자의 원칙이 서 있다고 자신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투자처이다.
결론적으로,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실물펀드, 특히 원자재펀드에 가입하는 것이다. 원자재펀드에 투자하는 방법은 여타의 주식형펀드들과 동일하며, 거래방식과 단위가 표준화 되어 있고, 비교적 원할하게 언제라도 가입과 해지가 가능하므로 유동성도 뛰어나다. (단, 프로젝트 파이낸싱형식의 개별사업투자펀드는 유동성에 제약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