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언즈에서의 마지막 날은 마지막이라는 아쉬움때문인지 조금 일찍 일어난것 같다. 창밖으로 보이는 산아래에 아직 아침안개가 그대로다. 시드니에서도 느끼기 쉽지않은 청명한 아침공기는 케언즈 사람들이 시드니를 공해가 많은 도시라고 할만하다고 느끼게 한다.
호텔에서 내려다본 케언즈 시티의 모습. 대로건너 좀더 바다가에 가까운 호텔은 좀더 비싸고 바다에서 멀리 떨어질수록 상대적으로 저렴해진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위치까지 고려해서 찾은 이 호텔은 꽤나 중심지에 가까워서 저녁에 식당을 찾아 나설때에도 매우 수월하고, 산호섬 들어가기 위해 배타러 나가기에도 매우 가까운 곳이다.
오늘 보니 미해군 항공모함 한척이 캐언즈에 정박한 모양이다. 어제 시내 거리랑 식당마다 해군들이 득실거린 이유가 이것 때문이었나 보다. 많이 알려진 세계최대 규모라는 엔터프라이즈 항공모함보다는 작은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가까이 가서 보니 엄청난 규모다.
케언즈 시내를 운행하는 버스. 작은 광광지답게 귀여운 사이즈다.
케언즈 시내의 가장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광장. 많은 식당들이 모여있고 근처에선 가벼운 거리 공연이 열리기도 한다.
1885년 부터 있었다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Hides Hotel Cairns. 시티광장의 한쪽 모서리에 있다.
Cairns 시티에는 비치가 없다. 수영을 하려면 산호섬으로 배를 타고 나가야만 하는데 즉, Cairns는 다이빙하러 오는 곳이지 수영하러 오는 곳은 아니라는 말씀. 때문에 시티 중심가에 오픈된 수영장이 사진처럼 조성되어 있다. 주변엔 모래를 쌓아놓아 해변가같은 분위기도 있고 애기들 놀기좋은 무릅깊이부터 시작해서 꽤 넓게 만들어져 있다.
수영장에서 노는건 주로 애들이고 어른들은 주변 잔디에서 훌러덩 훌러덩 벗고 누워 선탠하느라 정신이 없다.
5년전 가이드를 따라와서 얼레벌레 아침을 먹었던 카페에 와서 커피도 한잔하고 지금은 그저 가이드 없이도 잘 돌아다니고 주문하고 하는것에 뿌듯해 하기도 전에, 외국서 오래살아도 “커피주문하는 것밖에는 할줄 모르는 영어”실력으로는 암것도 할수 없다는 이야기들을 들을때면 외국서 10년을 살아도 여전히 외국 영화 빌려다 반복해서 보면서 영어공부한다는 한 가이드의 심정이 이제는 이해가 되기도 한다.
이제 공항으로 가야할 시간이 두시간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할것도 마땅히 없고 호텔 수영장에 누워 음악들으면 책보다, 졸다 반복하며 무한한 여유 즐기기. 어쩌다 호텔에 묶게되도 호텔 수영장에서 수영하거나 자리잡고 쉰다는게 참 어색한 일이었는데 이렇게 보니 호텔 수영장만큼 쾌적한 곳이 없다.
은근히 추운 시드니 겨울을 탈출해서 올라온 케언즈에서 땃땃하게 잘 쉬가 간다.
한가지 아쉬움이라면 호주라는 나라가 워낙 커서 한번 움직이면 비행기고, 물가도 비싸다 보니 호주에서 지내고 있지만 호주내 여행하는 것보다 인근 동남아나 남태평양으로 여행가는게 훨씬 싸고, 훨씬 좋은 곳에서 잘쉬고 잘먹고 잘놀다 올수 있다. 그렇다고 호주살면서 호주여행도 못하고 동남아만 전전하다 귀국할수도 없고 딜레마 아닌 딜레마다.
아마도 해결책은 자동차 여행의 천국이라는 호주답게 자동차로 하는 호주 캠핑여행이 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