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가 있는곳은 멜번에서 남쪽으로 한시간 거리에 있는 빅토리아 지역 사람들의 유양처라고 알려진 Mornington Peninsula의 한지역인 Dromana라는 곳이다. 오늘과 내일은 배가 온다고 해서 이곳 캬라반 파크에서는 텐트를 설치하지 않고 Cabin을 예약했다. 그리고 어제처럼 불의의 상황이 발생해서 밤늦게 도착하는 되는경우에 어둠속에서 텐트는 치는 일은 꽤 힘들고도 서글픈 일이었을 것 같다. 하지만, 의외로 비는 오지 않고 캠핑장빌리는 두배값을 치르고 캐빈을 빌린게 억울하게도 느껴졌지만 이곳 캠핑장에 있는동안 이지역의 날씨는 의외로 밤에 5도정도까지 내려가는 (이건 시드에선 한겨울 날씨다) 추위를 만나게 되었다. 다행히 캐빈내에 설치된 에어컨에서 따듯한 바람도 나와서 밤새 뜨듯하게 잘 수 있어서 좋았다. 한여름에 이런 추위를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옷이랑 침구류는 모두 여름용으로 들고왔다. 만약 텐트속이었다면 엄청나게 추웠을 것이다. 한국에 있을때는 한겨울에 최저 5도라는 이야기를 들을때면 서울의 겨울이 영하 10도까지 쉽게 내려가는 것을 생각하면서 정말 최저 5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낭방장치가 없이 5도란 날씨는 상상하는것 보다 훨씬 춥다.
캠핑장 입구
우리가 묵었던 캐빈
내부는 수수하다랄까 뭐 그렇지만 있을건 대체로 다 있었다.
침실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미드에서 가끔 볼수 있는 모델분위기가 좀 나는 듯.
메인침실외에 거실앞쪽에 2층침대가 붙어있다. 자녀 2명 또는 친구들과 함께 와도 4명까지는 지낼 수 있겠다.
아침에 일어나선 여전히 우리에겐 낯설고 신기한 캠핑장을 한바퀴 돌면서 다른 캐빈들 구경도 하고, 슬슬 걸어서 근처 바닷가로 가보았다. 이곳 바다는 큰 만으로 형성되어 있어서 바다이긴해도 거의 호수랑 다름없이 파도가 전혀없었다. 게다가 해변가에 형성된 모래사장쪽은 바다속으로 가도가도 끝없이 허리까지밖에 오지않는 얕은 바라다서 날씨만 춥지 않았다면 나같이 수영못하는 사람에게는 물놀이하기 정말 좋은 곳이다. 물론 아이들과 함께 온다면 이만한 물놀이장소가 없을듯 싶다. 왠지 멜번사는 사람들이 또 부러워지는 순간이다. 바다가 도시에 있던 도시에서 떨어져있던 무지막지하게 맑고 깨끗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가끔 재미난 경고표지만을 만나게 된다. 이지역도 미끄럽나 보다.
입구표지에 수심이 낮으니 다이빙하지 말라는 표시가 보인다. 개인적으로 이런 낮은 바다가 좋다.
날씨만 좋으면 정말 물속으로 들어가보고 싶다.
확실히 호주의 대표적인 취미활동중 하나는 낚시인데, 어종별로 잡을 수 있는 것과 없는것이 확실하게 구분되어 있고, 같은 어종에서도 사이즈에 따라서 어린놈은 잡아서는 안되는 기준이 있다. 나는 아직 낚시를 해보지 않아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그렇다고 하고, 역시 기준을 어기고 낚시하다가 걸리면 엄청난 벌금이. 게디가 호주에서 낚시하려면 낚시 라이센스를 사야한다. 이건 수퍼같은데서도 살 수 있는데 3일짜리가 5불정도 했던것 같고, 낚시를 즐긴다면 1년 라이센스를 살 수도 있다.
해변가를 벗어나서 Mornington Peninsula의 남쪽끝에 위치한 Sorento 라는 지역으로 이동했다. 해변가는 숙소에서 걸어갈수 있는 거리지만 Sorento는 차로 25분정도 내려온 것 같다.
한적하고 아름다운 곳이었다.
내일 이곳에서 페리를 타고 서쪽 지역으로 넘어갈 것이다. 이지역은 무척이나 이쁜 곳인데 의외로 식당이 별로 없었는데 Koonya Hotel Bar에서 호주와서 즐겨먹게된 Beef Burger를 시켜먹었는데 맛은 꽤 괜찮았다. 한국에서 소고기 버거하면 롯데리아가 생각나지만 호주에서는 왠만한 펍이나 호텔이나 서양식 식당에가면 빠지지 않는 기본 메뉴가 소고기 버거이고 호주소고기가 좋아서 그런지 맛도 꽤 좋다. 서울에 있는 크라제버거랑 약간 비슷하다고 보면 될듯 하다.
호텔바 입구
내일 우리가 타고 건너편 지역인 Queensclifff 넘어갈 페리가 보인다. 건너야할 해협이 가까워 30분정도 걸린다.
점심을 먹고 주위를 탐색하다보니 이 반도 남쪽끝에 그냥은 들어갈수 없는 Port Phillip Heads라는 곳이 있다하여 들러보기로 했다. 전혀 알지 못했던 곳이지만 만약 이지역으로 오게되는 분이 있다면 꼭 들러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첨에는 걸어서 들어가 볼 까 했는데, 많은 호주 외곽 지역이 그렇듯이 보이엔 가까워 보여도 맊상 가보면 꽤 먼 경우가 많다. 그래서 투어코끼리차를 탔는데, 맨앞에서 끌고가는 차가 아무리 봐도 관광용이라기 보다는 농업용 트랙터 같이 보였는데 코스를 지나면서 업/다운 힐을 겪고보니 보통의 놀이동산에서 보는 차로는 안되겠구나 싶었다.
중간중간 내리고 타는 포인트가 있고 아무곳이나 내려서 둘러보다가 다음차를 타면 된다. (한시간 간격) 하지만 가장 시간적으로 최적의 플랜은 차를 타고 가장 끝 직전역에서 내려서 한코스만 걸어가면서 경관을 즐기고 마지막 역에서 다시 다음차를 타고 들어오는 방법이다.
이 지역은 만으로 배가 들어오기 위해 지나야 하는 좁은 바닷길을 향해 대포를 설치하고 경계를 하던 예전의 군사지역이다. 지금은 이 지역은 관광지로 남아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 지역중 일부는 최근까지도 불법이민자나 보트피플같은 사람들을 격리해서 수용해 놓던 수용소가 남아있는데 건물이나 시설들이 최근까지 운영되던 곳이라 현재도 군사지역으로 보호되고 있고 일부 지역만 가이드 투어가 가능하다. 이곳을 계속 관리하는 이유는 아마도 유사시에 수용소롤 활용하기 위해서인것 같다.
왼쪽 바다는 높은 파도가 낮은 해변으로 멋있게 넘쳐들어오고 있었다.
하지만 오른쪽편은 만 안쪽이라 파도가 전혀 없다.
멀리 등대가 있는 쪽이 내일 건너가야할 곳이다. 저곳을 차로 가려면 만을 한바퀴 돌아가야 해서 아마도 2시간은 족히 걸릴 것이다.
앞사진에서 고개를 조금만 오른쪽으로 돌려보면, 바닷길 멀리에서는 배를타고 해안가로 접근해서 서핑보드를 타는 사람들을 볼 수 가 있었다. 바다 위에 배를 띄워놓고 해변쪽으로 서핑하는건 첨본다. 보통 서핑은 해변에서 많이 타지만 저곳은 오직 보트를 통해서만 접근할수 있는 정말 한적하고 멋진 서핑포인트인듯 싶다. 한국이라면 배를 빌려서 타고왔겠거니 생각했겠지만 이곳이라면 아마도 배있는 친구랑 같이 온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저녁엔 캐빈으로 올아와 이지역 울워스에서 구입한 스테이크와 집에서 가져간 김치로 넉넉하게 해결하고 내일을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