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반 경 페리를 내려 Victor Harbour 로 향하는 길입니다. 역시 보이는 풍경 하나하나가 그림같습니다.
South Australia의 평화롭고 동화적인 풍경은 정말이지 예술임을 이번 여행을 통해 느끼고 온 듯 합니다. NSW,VIC,QLD에서 보아온 풍경들과는 사뭇 다른 듯 하더군요. 그러나…..역시 사진은 좌절입니다. 흑흑흑…
Victor Harbour는 SA남단에서는 가장 큰 도시 중의 하나입니다. 웬만한 쇼핑센터도 다 들어서 있고 바닷가를 향해서 난 아파트들도 하나둘 들어서고 있습니다. Dromana, Geelong 이후에 은퇴하고 살고 싶은 곳을 하나 더 찾은 듯 합니다.
Victor Harbour의 유명 관광지 중 하나인 Granite Island를 잇는 Jetty입니다.
Granite Island는 펭귄서식지입니다. 우리는 낮에 들어가서 보지는 못했지만 다른 곳들과 마찬가지로 저녁에는 펭귄투어가 있습니다.
이 Jetty를 통해 섬까지 걸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날씨는 계속 왔다갔다하고, 섬으로들어가는 다리는 바닷물위에 거의 걸치듯 놓여있어 가끔 큰 파도가 밀려올때면 다리위로 파도의 파편이 넘어덜어오기도 합니다. 왠지 살짝 무섭기도 하고 전에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떨림입니다.
그런데 이넘의 날씨가….또 말썽입니다. 중간까지 한참 걸어들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며 미친듯한 바람과 함께 파도를 사정없이 일으킵니다. 그러더니 섬으로 들어가니 거짓말처럼 싹 맑아지더군요. 먹구름과 비와 맑은 하늘이 공존하는….네…여기는 호주 맞습니다.
섬으로 건너오니 이런게 있군요. 펭귄이 사는 섬이라는 거죠.
퍽 다정해보이는 펭귄동상입니다. ㅎㅎㅎ
이제는 살짝 지겨울 때도 되가는 갈메기군요. 하도 시드니 전역에 비둘기처럼 퍼져있다보니.
섬을 따라 한바퀴 돌아볼 수 있는 trail이 있지만 오락가락 하는 날씨와 3P가 다 되어 가는 주차시간 덕에 그냥 바닷가에서 잠시 파도 구경을 하고 다시 돌아섰습니다.
본토와 섬사이를 왕복하는 말이 끄는 트램입니다. 신기하니까….타줘야져..절대 걷기 싫어서 탔던건 아닙니다.
편도 6$, 왕복 8$입니다.
사진을 찍으려고 지붕이 없는 2층에 앉았더니 역시…….중간쯤부터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또 홀딱 젖은 신세가 되어 트램에서 내리자마자 날씨는 또 맑아집니다.
무거운 트램을 끌고 오느라 고생한 말입니다. 한마리가 끄는 건 아니고 교대 시키더군요. 혼자 끄는거면 동물학대라고 신고할뻔 했습니다.
거짓말처럼 맑아진 하늘에 속은 기분까지 드네요. 이제 숙소인 YHA가 있는 Port Elliot으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