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자동차여행 – 시드니에서 퀸즈랜드까지 2 : South Ballina

퀸즐랜드까지의 길은 정말 멀기도 합니다.

사실 처음 여행지를 고민할 때 타즈마니아로 갈건지 퀸즐랜드로 갈건지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South Ballina의 캠핑장에 3박 캐빈을 저렴하게 구할 기회가 생겨 급하게 퀸즐랜드로 방향을 잡게 된거랍니다.

 

 

거의 NSW의 북쪽 끝에 가깝습니다. 시드니에서도 790km이니까요. 여기서는 바이런베이까지가 거의 30분이내, 골코까지는 한시간반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3박을 머물게 될 캠핑장입니다. 뭐 이름은 리조트이나….그냥 holiday park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는 정말 주위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제대로 뭔가를 살만한 town을 나가려면 50여키로를 나가던지 페리를 타고 강을 건너 20키로 정도를 나가야 합니다. 대신 kiosk에는 정말 별별것을 다 팔더군요.

저희가 가진 숙박 패키지는 4인용 캐빈에서의 3박과 free wine, sea food dinner (뭐 호주식이니…대충 어떤지 상상은 가실겁니다), 자전거 무한대로 hire가능하고 위와 같은 아침 4인분 한번 (저희는 둘이라 두번에 나누어 먹었습니다)이 포함되어 있는 겁니다. 지내다 보니 저희 같은 패키지로 오신 분들이 꽤 있더군요. 아마 위치가 좀 외진편인데다 새로이 캐빈을 보수하면서 캠페인식으로 대충 여기저기 싼 가격에 뿌린듯 합니다.

기본적으로는 캠핑장입니다. 캠핑 그라운드도 정말 넓고, 공간이 꽤 넓게 잡혀 있습니다. 캠핑도 꽤 여러팀 들어와 있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경영인 듯한 운영자들이 너무 친절합니다. 이번엔 이렇게 패키지로 캐빈에 묵었지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꼭 캠핑을 해보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아…그리고 애완동물 동반 입장 가능합니다. 각 캐빈마다 개들을 얼마나 많이 데리고 왔는지….정말 종류대로 많은 개들을 본게 아닌가 싶네요.

그래도 지붕 있는 집에 있으니 밥 해먹는건 정말 편하더군요. 배가 고파 허겁지겁 북어국끓이고 제대로 밥다운 밥을 해먹었습니다.

캠핑장 구성은 대략 비슷합니다. 좀 소박한 느낌이 많네요. 나무로 해놓은데가 많아서인지 따뜻한 느낌도 듭니다.

 

한가지 특이한점이 있다면 이 캠핑장 주인장들이 동양적인 느낌을 좋아하나봅니다. 요가 프로그램도 있고, 이렇게 한문으로 쓰여진 휘장들도 있는게 좀 신기하더군요.

 

reception옆의 휴식 및 식사공간입니다. 레스토랑을 따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아침밥을 기다리는 중이에요. ㅎ

 

캠핑장에서 연결된 비치는 4wd 로 들어갈 수 있는 비치입니다. 직전의 진입로와 비치의 모래는 단단하니 대략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비치 바로 직전에 이런 큰 장애가 있습니다. 무늬만 4wd인 우리차로는 도저히 불가능할 듯…..

비치에는 시원하게 달린 타이어자국이 있어 신랑의 도전의식 및 지름신을 자극하더군요. ㅋㅋ

 

NSW 북쪽 비치에서 자주볼 수 있는 모래가 단단하고 비치가 엄청 넓은 그런 바다입니다. 날씨가 안좋았지만 덕분에 그만큼 다양한 온갖 구름모양을 한번에 다 볼 수 있었습니다.

 

낮게 깔리면서 순식간에 다양하게 변화하는 전형적인 호주 구름들입니다.

 

언제나처럼 저 넓은 비치에 사람하나 없습니다.

하늘이 파랬으면 정말 멋진 사진을 건질 수 있었을텐데, 갑자기 먹구름이 밀려드는 폼이 심상치 않아보여 급히 캠핑장을 향해 돌아오는데

갑자기 엄지손가락만한 우박이 미친 듯이 쏟아졌습니다. 캐빈에 딸린 주차공간에 지붕이 있었기에 망정이지 그냥 세워두었으면 차가 꼼보가 될 만큼 크고 요란한 우박이더군요. 예전 시드니에서 본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가끔 중고차 사이트에 보면 우박맞아서 완전 꼼보가 된 차들이 좀더 할인된 가격으로 올라오는 것을 보기도 하는데 그게 이해가 되네요.

 

궁금하신 분은 소리 한번 들어보십시오. 정말 요란합니다. 옆집 개가 꼬리를 말고 미친 듯이 지붕을 찾아 들어갈 정도였으니까요. ㅎ
다음날 아침 날씨가 정말 깨끗할 정도로 맑아졌습니다.

이상하게 집만 나오면 부지런해지나 봅니다. 아침 일찍 산책에 나섰습니다.

캠핑장을 나오면 바로 이런 길로 나옵니다. 캠핑장과  richmond river사이의 길입니다.

햇살도 좋구요

풍경이 고즈넉하니 차 한대 없이 조용합니다 (정말 아주 이따금 손에 꼽을 만큼 차가 왕래합니다)

내친김에 비치도 다시 한번 나가봅니다.

정말 너무나도 넓은 비치에 사람이 하나도 없다니….네…호주는 복받은 나라가 맞나봅니다. 근대…이건 해파리인가요?

 

하루종일 캠핑장에서 빈둥대다 저녁에 근처 방파제로 나가보았습니다.

아침 산책을 했던 길을 끝까지 (3~4km정도입니다) 가면 바다와 강을 나누는 방파제가 나옵니다.

방파제에서 오른쪽은 어제랑 오전에 나가봤던 비치고, 오른쪽은 강으로 연결됩니다.

방파제 끝까지 나가서 다시 육지를 향해 바라보았습니다. 왼편으로 비치일부랑 오른쪽으로는 쭉~ 내륙으로 연결된 강이 보이죠.

방파제 위에서 밀려오는 파도를 보니 비치에서 보던것과는 또다른 웅장한 느낌이 있습니다. 골코쪽으로 많이 올라와서 그런걸까요? 바다색갈이 좀더 코발트 색으로 바뀐것 같기도 합니다.

때마침 해도 떨어지고 있네요.

하루를 푹 쉬었으니 내일은 골드코스트로 가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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