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자동차여행 – 시드니에서 퀸즈랜드까지 3 : Gold Coast 1 (씨월드)

완전 관광객 모드인 하루입니다.

다행히 골드코스트가 그다지 멀지 않으니 하루를 내어 골코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거리로는 150여킬로미터, 약 한시간 반정도 거리입니다.

South Ballina에서 북쪽인 East Ballina로 가는 데는 두가지 길이 있습니다. 강을 따라 주욱 나와서 고속도로를 타고 가는 방법과 페리를 타고 건너가는 법입니다. 고속도로를 타는 거 보다 페리를 타는 것이 거리로는 약 30킬로미터 시간으로는 약 20여분 단축됩니다.

 

올 겨울 SA에 갔을 때는 도강 페리가 무료여서 호주 전역이 다 그런 줄 알았더니 웬걸요….toll charge가 한번에 4.4불입니다. 기름값/시간을 잘 생각해 봐야 할 듯합니다. 흠…NSW가 SA 보다 재정이 좀 딸리나 봅니다.

 

그렇게 한시간여를 달려 골코를 찾는 사람이면 누구나 다 간다는 놀이동산….Sea World에 도착했습니다.
그닥 서둘러 출발하지도 않았는데 도착해보니 입구에 사람들이 많이 서 있길래 왜 그런가 했더니….퀸즐랜드는 day light saving제도를 하지 않는군요….(아직 개장시간이 안되었던 겁니다) 미처 몰랐습니다. 졸지에 놀이동산앞에 줄서서 기다리는…이제껏 단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일을!!!!

근데 이제 잼있는게 한시간만 북쪽으로 달리면 1시간이 늘어나고, 다시 1시간 남쪽으로 달려서 숙소로 돌아오면 1시간이 줄어드는 시간변경을 매일매일 겪게된다는 놀라운 사실.

참고로 저희는 인터넷에서 super pass(28일간 세군데의 놀이공원_ 씨월드, 무비월드, 웻앤와일드 월드_에 입장가능)를 거금을 주고 끊었습니다. 그래도 호주가 자랑하는 놀이공원이니 한번은 가봐야겠다 싶어서요….뭐 절대 신분증 검사 따윈 하지 않으니..혹시라도 필요하신분은 저한테서 싸게 사세요. ㅋㅋㅋㅋ 1월 10일까지는 사용가능합니다.

미리 말씀드리자면….저희는 세군데 다 가기는 했는데요…..집에 어린아이가 없거나…한국의 놀이동산을 아직도 마음 깊이 담아두고 계신다거나 놀이공원에서 놀이기구(콕 집어 말하면 롤러코스터)를 즐기지 않는 분들은 돈이 대박 아까울 수 있습니다.

씨월드의 기본 개념은 수족관과 간단한 물놀이장이 포함된 놀이 공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휴가철에 학교 방학까지 겹쳐서 인지 아마 호주에 온 이후로 사람을 제일 많이 본 곳 중의 하나가 아니었나 합니다.

 

 

수영을 못하는 제가 젤 부러워 하는 물에 둥둥 포즈입니다. ㅋㅋㅋㅋ

 

이렇게 활발한 북극곰은 첨 봤습니다. 심심한지 더운건지 모르겠지만 정말 끊임없이 수영과 잠수를 반복하더군요. 그래도 좀 귀엽습니다. (이후에도 계속 느끼게 되지만 호주의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은 종류를 불문하고 전부 엄청 활발합니다. 한국 동물원에선 전부 구석에 들어가 잠만자거나 했었는데 말이죠? 호주가 동물에게 조차 살기 좋은 나라가 맞구나 싶습니다. )

 

한가지 특이점이라면 수족관 수조안에 직접 들어가서 물고기 먹이를 주거나 glass bottom boat를 운영하더군요.
상어랑 같이 헤엄치는 건 좀 신기했는데 glass bottom boat는 좀 이해가 안갔습니다. 그냥 아래의 수족관에서 보면 다 볼 수 있는데 말이져.

나름 여러가지 event는 많습니다만…..솔직히 저희에게는 돌고래쇼와 수상스턴트 두가지 말고는 그닥….
돌고래쇼와 수상스턴트 두가지는 워낙에 인기가 있는지 거의 30분 이전에는 가야 앞의 좋은 자리를 맡을 수 있습니다.
저희는 돌고래 쇼는 일찍 가기에 실패했구요 (솔직히 쇼장 문닫기 직전에 굴러들어갔다는게 맞을겁니다.) 앞서의 교훈에 힘입어 수상스턴트장으로는 돌고래쇼가 끝나자마자 전력질주 (두 장소가 거의 끝에서 끝입니다. 뭐 크지는 않으니 약 7~8분정도 부지런히 걸으시면 됩니다) 하여 다행히 사진찍기에 퍽 괜찮은 곳에 앉았습니다.

 

근대 돌고래를 어떻게 훈련시키는 걸까요? 최초의 돌고래에게 저렇게 높이 뛰어 라고 가르친 사람이 대단합니다.

 

좀 오우삼 감독스러운 느낌의 연출이네요. ㅎㅎ 왜 영웅본색이나 미션임파서블에서 서로 총 겨누는 그런 느낌이랄까?

 

아침 개장하자마자 들어가서 스턴트쇼까지 딱 보고 나오니 한시반이 좀 넘었습니다.날도 덥고 허기도 지고 기운이 없더군요.

 

퍽 괜찮은 일식 라면 집을 하나 찾았습니다. ‘이치방 보우시’ 라고 하는데 종업원부터 주방장까지 모두 일본 사람이더군요. 예전에 일본에 갔을 때 먹었던 느낌이 났습니다. 가격도 착한편이구요….브리즈번 갔다 오는 길에 한번 더 갔었습니다. ㅎ

점심까지 먹고나니 잠시 고민이 되더군요.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좀 하다갈지, 기왕 날도 좋은데 wet’n wild world를 갈지 어쩔지…
뭐 저흰 좀 게으르니까요….그냥 산책이나 좀 하다가 다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Sea world에서 계속 길을 따라 달리면 커다란 공원과 비치의 끝이 나옵니다.
그리고 정말 긴~~~ 제티가 있더군요.

 

제티에 올라서기 전까지는 몰랐습니다….돈을 받는다는 걸요…흉악한 사람들!!!! 그냥 걷기만 하는데는 2불이고 낚시를 하려면 더 내야 합니다. 제티위는 이미 수많은 낚시꾼들이 자리를 잡고 있더군요. 그래도 이까지 왔는데 2불이 아깝다고 안 가기도 뭐하고….
솔직히 제티위에서 보는 풍경도 정말 멋지고 워낙에 길어 바다 한가운데로 걸어들어가는 느낌이기는 하더군요.
그래도 돈을 받는 제티는 제가 정말 첨 봤습니다.

 

 

제티에서 바라본 골코 전경입니다.

 

제티위에서 뒤를 돌아보면 방파제와 함께 비치가 끝나는 지점입니다.

 

거의 꾼같은 아저씨 한 분이 쉴새없이 물고기를 낚아올리고 있더군요. 근대 저 생선은 정체가 뭘까요? 회떠먹는 용은 아닌거 같고…저렇게 잡아가면 엇다 쓸지 궁금합니다.

 

비치를 잠시 거니며 사람구경 하다가 다시 NSW의 캠핑장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면서 한시간을 까먹고 나니 웬지 아까운 느낌이 들더군요.

 

오늘은 많이 걸었으니 고기로 영양보충입니다. 내일은 좀 더 골코에 가까운 Tweed Head South의 캠핑장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골코안의 숙소를 못잡았으니 천상 또다시 NSW에서 퀸즐랜드로 출퇴근을 해야할 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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