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권 D-2 개월, 스폰서 회사의 매각 발표로 매일매일 피말리는 하루

2016년, 참 다이나믹 하게 시작한다. 2016년 1월 20일 회사는 전격적으로 모그룹내 켐페인, 소셜미디어, 이커머스 부문을 각각 독립회사로 만들어 매각한다는 발표를 했다.

랭기지로 출발했던 모회사가 여러 디지털 사업분야를 수년간에 걸쳐 합명하면서 온라인 고객경험관리의 선두주자가 되고자 큰 그림을 가지고 합병한 여러 사업분야의 영업, 운영, 상품 모든 부분에서의 통합을 진행해 왔으나 결국 그 큰 꿈은 이루어지기 힘든 방만한 문어발식 확장으로 판단되었고, 핵심사업이라고 여겨지는 랭기지와 통합 시너지가 큰 문서관리시스템 및 WCM부분만은 모그룹에 그대로 남겨 통합을 가속화시키고 나머지는 3개 분야는 매각하여 다른 회사에 넘긴다는 것.

최초의 이 큰 그림을 완성하기에는 모그룹의 자금력이 부족했던것 같고, 계속되는 주가하락에 주주들의 압력도 적지 않았던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창업자와 그룹내 #2가 급작스럽게 회사 떠났을때 어쩌면 이미 방향성은 정해졌던것이 아닌가 싶다. 많은 사람들이 창업자의 퇴사를 충격과 아쉬움으로 받아들였지만, 그것이 회사의 일부분을 매각하는 것으로 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는 못했다. 왜냐면 회사는 여전히 전부분 통합작업을 계속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급작스런 발표로 직원들 모두 패닉상황이나 다들 빠르게 현재 여건에서 각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을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내가 속해있는 켐페인 부분의 매각과 그에 따른 조직정비가 어떤 모습으로 개개인에게 나타날지. 개인적으로는 회사의 스폰으로 영주권을 넣고 이제 승인까지 약 2개월 정도 남은 시점. 캠페인 부문이 매각되기 까지는 3개월에서 6개월정도의 시간이 남았다고 하지만 이와 관련한 조직정비 및 감원(?)은 그보다 먼저 진행될 수도 있는 상황. 모든것은 up in the air.  직원들은 아무것도 정해진것도, 확실한 것도 없는 가장 불편한 시간속에 남겨졌다.

호주에서의 지난  7년간 여러가지 일들을 겪었지만 이번처럼 당황스럽고 쫄깃한 상황은 또 처음인듯 하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아마도 스스로의 밸류는 높이는 것뿐인가 싶다. 그것이 살아남는 것에도 도움이 되고, 만약의 경우에 다시 길을 찾을 때도 시간을 줄여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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