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마지막날은 날씨도 좋고해서 주변 해안가 산책에 나섰다.
바닷가 마다 있는 이런 벤치는 어느동네를 가도 있는게 참 신기하다.
역시 날씨가 좋아야 바다도 반짝반짝. 잔디도 파릇 파릇.
캠핑장에서 나와서 우회전하면 바닷가 산책길이 잘 만들어져 있다. 넓은 잔디를 보니 뭔가를 굴리거나 날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확실히 나뿐인가?
바다가 보이는 쪽에는 휴가철에만 오는듯이 보이는 Holiday House가 꽤 보인다. 걷다보니 어느집은 연휴라 가족들이 다 한자리에 보인듯 한데 4 대쯤 되는 차가 전부 벤츠 RV. 아마도 가족이 전부 사짜집안인듯. 그외에도 바다가 보이는 명당자리에는 대체로 크고 좋은 집들이 자리잡고 있다. 대도시에서 거의 5시간 걸리는 외곽인데도 명당자리에는 이미 빈땅이 없다.
산책을 마치고 다시 캠핑장 입구까지 돌아왔다. 캠핑장에서 왼쪽으로 나가면 비치로 연결되는데 비치와 캠핑장 사이에는 작은 강이 바다로 흘러나오는데 이곳이 아이들 놀기에는 또 최적이다. 가족단위로 여름에 오기에도 딱 좋은 곳이다.
원래 하루더 캠핑장 예약을 했었지만 좋은 날씨덕에 텐트가 바싹 잘 말라있는데 내일은 비가 온다하니 빗속에 텐트걷을 걸 생각하니 그냥 오늘 조금 여유있게 쉬다 늦게라도 정리해서 시드니로 올라가기로 함. 하루더 예약이 없었다면 보통 오전 10시에는 자리를 비워줘야하는데 내일까지 우리자리라 이후에 천천히 나올 수 있었다.
시드니 돌아오는 길은 항상 아쉽지만 이렇게 한번식 자연속에서 에너지를 충전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매일 매일 조금은 지겹게 느껴지던 집안은 얼마나 따듯하고, 침대는 얼마나 푹신하며, 화장실과 목욕탕은 또 얼마나 편안한지 잊고 있었던 걸 되세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