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읽은 책. 8년쯤전 직장동료의 추천으로 구매해놓고 최근에 일주일간 휴가로 캠핑가서 읽게 되었다.
물리학자인 엘리 골드렛이 집필, 1984년에 발행되어 MBA 코스 필독서가 경영관리부문 베스트 셀러중 하나인 The Goal. 제조기업의 생산관리 측면에서의 효율성을 증대시기는 제약이론 (Theory of Constraint, TOC)를 소설의 형식을 빌어 설명했다.
이책에 나오는대로만 따라해도 제조업에서는 생산성 증대효과를 봤다고 할 정도로 이 책에서 설명하는 생산관리 혁신의 프로세스는 효과적이다. TOC이론이 매우 구체적으로 제조업의 운영관리를 위해 개발되고 디자인되었기 때문에 제조업에 적용하기가 가장 용이하다. 하지만 이 책에서 나온 이야기들은 다른 영역에서 차용해서 적용할 만한 아이디어들이 상당히 있다.
책 제목처럼 목적(Goal)을 제대로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 제대로 된 목적을 설정한다는 것은 기업이나 가정, 개인에게 있어서도 그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첫번째 일인듯 싶다. 개인에게 있어서도 돈, 지위, 명예, 가정, 행복 등 여러가지 중에서 자신의 목적을 정확하게 정의하는 것이 첫번째여야 한다. 목적이 명확하지 않으면 성과지표를 제대로 정의할 수 없고, 결국 열심히 살았지만 진짜 목적을 이룰 수 없다.
기업의 목적은 돈을 버는 것이기 때문에 TOC에서는 비용절감(원가회계 관점)이나 재고관리(JIT 관점)보다는 현금창출률(Throughput)을 가장중요한 성과지표로 삼는다. 그 다음으로 재고, 마지막으로 운영비용이 TOC에서 보는 3가지 성과지표이다.
위에서 정의된 목적과 성과지표에 근거해서 현 시스템의 문제를 찾아 해결하고 생산성 증대시기는 방법론의 하나로 병목자원(Bottleneck Resource)을 찾아서 1) 활용도를 높이고 2) 대체 자원을 활용하는 방법을 적용한다. 병목자원의 중요한 점은 한곳에서 병목현상이 일어나면 그 다음 공정은 생산능력이 여유가 있어도 대기상태로 있어야 한다. 결국 병목자원의 생산능력이 전체 시스템의 생산능력을 결정하고, 그것이 곧 현금창출률을 결정한다. 다시말해, 병목자원에서의 1시간의 Loss가 발생하면 그것은 시스템 전체의 1시간의 Loss가 된다. 따라서 시스템 전체의 흐름을 병목자원의 활용도 증대에 초점을 맞추어 재구성해야한다. 병목자원은 물리적인 기계일수도 있지만, 잘못정의된 규정과 같은 Intangible 한 것일수도 있다.
이과정에서 변화에 대한 저항, 팀별 이해관계 충돌 등 여려가지 어려움들을 극복해야하는데 여기서부터는 실행력의 문제가 된다. 또한 병목자원은 계속 변화하고 비병목자원이 새로운 병목자원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1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다.
TOC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한국TOC컨설팅 을 참고하면 좋을듯.
내가 다니는 회사는 마케팅 소프트웨어 회사기때문에 제조업방식을 그대로 적용하긴 힘들지만 현재 눈에 딱 띄는 병목자원으로는 DBA가 1위, Dev Team이 2위 인듯하다. 회사에서 DBA리소스를 활용하기 너무 힘들다. 뭔가 Ticket을 통해 요청을 해도 Top Priority가 아니면 요청사항 처리되는데 한달을 넘기는 일도 부지기수다. DBA가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활용도를 높이기는 쉽지 않아 보이고, 다른 팀에서 난이도가 높지않은 DBA역할을 나눠서 해줄 수 있으면 어떨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