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에서 발리까지는 비행기로 6시간. 그중에 4시간은 순전히 호주대륙을 동남쪽에서 북서쪽으로 통과하는데 걸리는 시간이다.
JetStar반값할인 행사를 통해 저렴하게 구입한 비행기 표 덕분에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발리행 비행기에 올랐다. 처음타보는 JetStar라 약간 걱정도 있었지만 AirlineRatings에 의하면 안전성은 7점 만점에 7점. 상품으로서의 평가는 5점만점에 3점. 저가항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단 안정성이 만점이므로 다른점은 수용할만하다.
근데 6시간을 직접 타보니 1. 의자가 엄청 불편하다. 보기에는 여느 비행기랑 유사한데. 좌석 앞뒤 공간은 동양인 기준으로 그다지 부족하지 않은데도 허리가 너무 불편하다. 4시간쯤 경과후에는 정말 울고 싶을 정도. 일어나서 좀 걷고 나니 좀 낫긴한데 과연 JetStar로 장거리를 갈 수 있을지는 의문임. 2. 비행기내 분위기가 뭐랄까 시골버스 처럼 시끄럽고 어수선. 비행기내에서 어른들이 이렇게 떠드는 경험은 거의 처음. 헤드폰을 상용하지 않은채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지 않나. 의자가 불편해서 그런지 통로로 다리를 빼고않아서 지나가기 불편하게 하고있는 사람도 여럿. 싸서 용서할 수 있다지만 역시 장거리는 자신없음.
신속했던 시드니 출국절차(한국처럼 무인 출입국 시스템이 완비됐다)와는 달리 발리 덴파사르 공항에 도착해서는 출입국신고랑 세관신고를 좀 방만하다 할정도로 대충 보디니 수하물 찾는 곳에서 30분이상 시간 허비하게 함. 무슨일이냐면 분명히 우리가 타고온 비행기 짐이 2번 창구에서나온다고 해서 다른 승객들과 함께 기다리고 있었는데 한차례 짐이 나오더니 갑자기 더이상 짐들이 나오지 않다가 한참후에 3번에서 우리비행기 짐이 나오기 시작. 게디가 우리짐은 그중에서도 가장 마지막에 나옴. 발리의 엉성함을 몸으로 실감하는 순간이었음.
공항을 빠져나와서는 미리예약해논 KLOOK에서 마주나온 사람들을 통해서 심카드 받고 수배했던 차량을 타고 호텔까지 안전하게 도착. 처음만난 발리사람들의 인상은 참 착한것 같다는.
구글 맵으로 도착한 호텔의 위치를 확인해보니 U Paasha Seminyak Bali라고 현위치가 나오고 11월 4일부터 6일까지라고 호텔이름밑에 투숙일자가 자동으로 따라나온다. 구글 지메일로 받은 호텔 확인메일을 구글이 읽어서 내용을 해석한다음 내가 로그온 한 구글맴에 일정을 자동으로 연결해서 보여주는 것. 아이디어는 어쩌면 별것 아니지만 이걸 구현해낼 수 있는건 구글이기 때문일듯.
발리가 시드니보다 3시간 늦다보니 호텔에 들어와 짐을 풀고나니 현지시간 11시, 시드니 시간 2시. 정말 골아떨어지는 것으로 첫날 마무리.
Jetstar는 흔히 생각하는 여객기라기 보다는 항공버스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제가 backpacker라서 jetstar자주 타는데 글쎄, bali행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국내 여행에서는 안내 방송에서도 “Airbus”라고 칭하고 있답니다. 미국도 그렇고, airbus는 쾌적함에는 거리가 먼 것 같아요. 사실 개인적으로는 jetstar는 미국의 airbus보다는 훨씬 쾌적한 것 같아요. 제가 탄 미국 airbus들의 의자는 거의 한국의 일반버스 의자 수준이었거든요 (반듯한, 절대로 뒤로 안넘어가는 plastic cover로 된 의자로 그야말로 정말 하늘을 나는 버스)
아무래도 저가항공이다보니 가격 메리트보고 타는거라 많은걸 기대하긴 힘들겠죠. 좀 불편해도 안전성만 괜찮다면 가성비면에서는 좋은 점수 줘도 될것 같네요. 미국비행기는 정말 버스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