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검색하다가 한국에서 개발자 노트북하면 맥북이 대세인듯한 느낌을 받았다. 한국에는 닷넷 개발자가 드물기때문이라면 이유가 될까? 가성비 기준으로 봐서는 맥북이 절때 개발자 노트북이 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닷넷 개발자라서 또는 맥보다는 윈도우 머신을 선호하거나, 가성비가 중요하다면 원도우 베이스의 노트북이 성능면에서 당연히 선택받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물론 최근 M1칩을 달고 나온 맥북은 엄청난 성능과 오래가는 배터리로 놀라움을 자아내게 하고 있지만 따라오는 가격또한 놀라울 따름이다.
개발자용 노트북을 선택하기위해 일정한 서치를 해본결과 몇가지 후보군들이 있었는데
Dell XPS 시리즈
Lenovo ThinkPad X 시리즈나 P 시리즈
이 두가지가 종종 추천되곤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시리즈는 맥북과 같이 이쁜것 빼면 성능대비 가격이 이해하기 힘들다. 그외 아수스, MSI 등등 여러 중소브랜드의 가성비 노트북들이 많이 있으나 A/S 등을 고려할때 대기업쪽이 좀 더 유리하지 않나 생각한다.
일단 개발자 노트북으로는 빠른 성능이 필수적이다. 가정용으로 사용할 것이므로 적당한 게임성능이 같이 나와주면 금상첨화.
안타깝게도 위에 추천되었던 두 모델들은 높은 완성도와 얇은 두께, 뛰어난 성능등 아주 훌륭한 모델임에 틀림없지만 가격이 싸다고 하긴 힘들다.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후보로는 Lenovo의 Legion 5 제품인데 성능과 가격면에서 다음 제품과 매우 비슷하다.
그리하여 개발자의 가정용 노트북으로 선정된 것은 Dell G5 SE. 흔히 저렴하지만 충분한 성능의 게이밍노트북으로 분류되는 녀석이다.
몇가지 특징을 보자면
- AMD Ryzen 7 4800H CPU. Intel이 아니다. 같은 성능에서 AMD제품은 2~300불 저렴하다. 16 Core CPU로 같은 레벨의 Intel CPU에 비해서 멀티태스킹 성능이 우수하다. 멀티태스킹이 중요한 시률레이션 개발등에서 장점이 있다.
- AMD Radeon 그래픽 카드. CPU와 GPU를 모두 AMD 제품을 장착한 거의 최초의 노트북으로 역시 동일 성능대비 GPU 부분의 가격이 저렴하다. 꼭 게임이 아니더라도 AI / Machine Learing / Blockchain등 GPU의 하드코어 멀티태스킹이 필요하다면 고성능 GPU는 꼭 필요하다. 다만, AMD GPU는 GPU 프로그래밍을 생각한다면 nVidia 제품에 비해서 조금 불리하다. nVidia이미 이분야의 표준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 호주에서도 Dell 제품의 A/S는 꽤나 괜찮았다. 이전 직장에서 모두 Dell 제품을 사용했는데 그때 품질에 대해서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아서 집에서 쓰는 PC관련 제품의 대부분 Dell 이다.
- 120hz의 높은 모니터 주사율. 화면이 부드러워서 게임할때 좋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다. 게디다 외장모니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는 듯.
- 무게가 2.5kg으로 들고다니기엔 꽤 무겁다. 게디가 충전기가 도시락만해서 크고 무겁다. 난 가정용 노트북을 거의 들고다니지 않아서 무게가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이 무게와 제법 뚱뚱한 몸뚱이를 희생함으로써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충분한 게임성능을 뽑아낸다.
- 발열문제가 있어 게임시 90도가 넘어가는데 여러 커뮤니티에서 추천하는데로 노트북 뒷판의 메쉬를 뜯어내고 Thermal Paste를 다시 도포해 주면 온도가 85도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내려간다. 확실히 이제품의 설계 및 세팅에 문제점이 있지만 극복가능한 문제였고 지금은 만족스럽게 사용중이다.
- 마지막으로 호불호가 갈릴수 있지만 제품 디자인이 올드하다. 난 가성비만 관심이 있어서 이부분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은 호주달러 2,400불로 마냥 저렴이는 아니다. 안타깝게도 Dell이 늘 그러듯이 제품구입후에 상당한 할인행사가 있었다.
구입전에 아래 리뷰가 제품결정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랩탑전문 리뷰어로 이 제품을 Best Cheap Gaming Laptop으로 소개했다.
이 제품을 일년넘게 사용한 지금. 기본적인 만듬새는 나쁘지 않고 성능은 예상대로 잘 나와주고, 발열문제는 위에 전술한대로 해결법을 적용해서 현재는 문제가 없다. 무게만 문제가 안된다면 성능좋고 게임도 가능한 상대적으로 저렴한 노트북으로 추천할만 하다.
얼마후 코비드 덕분에 재택을 시작하면서 회사에서 신형 노트북을 제공받았는데 Lenovo P1 Gen3 제품을 받았다. 최신형 제품으로 CPU 등 기본성능은 개인용으로 사용하는 Dell 제품과 유사하지만 몇가지 차이점이 있다.
- 제품의 전반적인 완성도가 매우 높다. 맥북이 부럽지 않다. 얇고 튼튼한 바디샤시로 비지니스 용도로 휴대하기도 가볍고 매우 좋다. 요란하지 않은 무광 블랙의 디자인은 ThinkPad의 전통을 잘 따르고 있다.
- 충전기도 작아서 휴대시 부담이 없고 고속 충전기능이 있다.
- 배터리 시간도 긴 편.
- ThinkPad의 키보드는 우주최강이라고 할만큼 정평이 나 있어서 더 말할 필요가 없다.
- 업무용이라 게임을 테스트 해볼 수 없었지만 그래픽카드의 스팩은 고사양 게임을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 홈페이지 공식가격 AU$4,400로 맥북 부럽지 않은 가격이다. 실제 구매가격은 이것보다 낮을 가능성이 크다.
일년쯤 사용한 후의 느낌으로는 게임만 안한다면 개발용, 업무용으로는 최고의 노트북중 하나라 할 만하다. 맥북과 사이에서 고른다면 닷넷 개발자로서는 개인적으로 ThinkPad를 고를 것 같다. 맥북은 정말 좋지만 맥OS를 쓸때 진짜 맥의 의미가 있는 것이지 윈도우를 깔고 닷넷개발의 하기에는 걸리는 문제가 여럿 있었다.
참고로 같은 유뷰버의 P1 리뷰
리뷰어에 따르면 P1 제품은 맥북프로는 성능으로 발라버린다고 한다. 물론 지금은 M1칩이 나온상태라 상황이 조금 달라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