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에서 찻길만 건너면 바로 비치. 비치가로는 큰 침렵수가 길을 따라 쭉 자라있는데 그 모습이 시드니 맨리 비치와 조금 닮아 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아침에 캠프장을 나와 커피를 한잔하고 본격적으로 비치투어를 하기전에 에스페란스 포어쇼어를 잠시 둘러봤다.
에스페란스 포어쇼어는 크게 기대를 안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엄청 깨끗하게 관리가 잘되어 있다. 잔디며 주변 시설이며 흠잡을 때가 없다.
위 사진에 보이는 길을 쭉 따라서 나가면 그대로 제티로 연결된다.
그리 크고 긴 제티는 아니지만 지역민들에게 낚시터로서는 충분히 구실을 하는 것 같다.
제티 이곳저곳에 초기에 나무로 만들어졌을 때의 제티 흔적들을 보관해 놓았다. 지금의 제티는 초기의 그곳이 부서지고 난 후에 근래에 새롭게 건설한 것으로 보인다. 아침산책으로 딱 좋은 거리다.
서쪽비치들.
어제의 Lucky Bay는 에스페란스의 동쪽에 있는 바다였다면 오늘의 에스페란스의 서쪽에 있는 바다를 둘러볼 예정. 차로 40분이상 걸리는 Lucky Bay와는 달리 서쪽의 비치들은 에스페란스 타운센터에서 4분거리에 있는 West Beach부터 시작해서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각각의 매력이 있는 비치들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해안도로의 끝까지 가는데 20분이 충분하다. 그만큼 가까운 거리에 다양한 비치들이 에스페란스의 서쪽 해안에 자리잡고 있다. 이 서쪽 해안도로 드라이빙 자체로도 멋진 드라이브 코스이다.
그중에서는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곳은 단연 Twilight Beach.
럭키베이를 제외하고 에스페란스 시내에서 가까운 서쪽비치중에서는 단연 가장 아름답다고하는 곳이 Twilight Beach인데 오늘은 하늘에 구름이 많이 끼어서 바닷물 빗깔이 생각처럼 이쁘지 않다. 게다가 햇살이 약해지니 안그래도 차가운 바람이 엄청 춥게 느껴진다. 한여름인데도 에스페란스는 바람도 차고 바닷물은 더 차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물에 들어가긴 하지만 수영하기에 최적은 온도는 아니다.
비치로드를 서쪽으로 조금 더 달리면 Ten Mile Lagoon, 11 Mile Beach, 13 Mile Beach가 순서대로 나온다.
10 마일 라군은 천연 바다 락풀이다. 내려가 보지는 않았디만 날 좋은 여름날 가벼운 물놀이나 스노클하기에 아주 좋아 보인다.
10마일 라군의 시작위치에 있는 이곳은 정말 파도가 전혀 들어오지 않은 천연 락풀이다. 깊이가 조금 있어보이기는 하지만 파도가 없으니 초보 스노클러에게도 좋을 듯 싶다. 게다가 사람이 없어 조용히 놀고 싶을때도 좋을 듯.
라군 내려가는 길은 이렇게 계단으로 되어 있다. 다시 올라올 생각하니 잠시 둘러보러 쉽사리 내려갈 엄두가 나지는 않았다.
이날 11마일 비치 근처에서 산불이 있어서 11마일 비치 주차장이 폐쇄되어 가보지는 못했지만 10마일 라군이랑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싶다.
비치로드를 돌아나오다 10마일 비치가 끝나는 곳에 있는 Observatory Point에 들렀다.
오른쪽 바다는 Twilight Beach 방향이고 왼쪽 바다는 10마일 라군 방향이다.
에스페란스 시내에서 Twilight Beach 조금 못간 곳에 Fourth Beach가 있다. 뭐, 이 비치로드를 따라서 비치가 계속 나오는데 조금씩 다른 맛을 지니고 있다. 이곳은 카이트 서핑하는 사람들이 즐겨찾는 곳인가 보다.
마지막으로 에스페란스 시내를 채 벗어나기도 전에 처음 만나는 비치가 West Beach다.
파도가 조금 있지만 파도를 막아주는 솟은 지역이 가로로 넓게 형성되어 있어서 파도 없는 곳에서 물놀이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이날은 조금 추워서 물놀이 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지역민들이 비치에서 그리고 비치주변 산책로로 산책하는 모습은 여럿 볼 수 있었다.
비치로 내려가는 계단입구에는 아래와 같은 경고문이 걸려 있었는데 Rip Current에 대한 주의다. Rip Current란 파도를 통해서 올라온 바닷물이 수면 깊이가 깊은 곳을 따라서 강처럼 흘러가는 작은 해류가 형성되는 것을 말한다. Rip Current는 그래서 해변에서 바다로 물이 흐르기 때문에 물놀이 하던 사람이 바다로 멀리 쓸려서 내려가는 위험이 있다. 일단 떠내려가기 시작하면 공포에 질려 해변으로 전력으로 수영을 하거나 하게 되는데 해류가 강해서 해변으로 돌아오기 못하고 힘이 빠져 익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어릴때부터 바닷가에서 파도와 노는 것에 익숙해 있는 이런 동네에서도 바닷가에 경고문이 크게 붙어있는 것이다. 혹시나 Rip Current에 휩쓸리면 무리해서 해변으로 수영하지 말고 해류를 벗어나기 위해 사이드로 이동한다면 해류지역을 벗어난 후에 해변쪽으로 수영해도 돌아오면 된다고 한다. 이론적으로는 그러하다.
이렇게 오늘은 에스페란스 서쪽비치 투어와 비치드라이빙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구름이 많이 껴서 비치가 생각처럼 이쁘게 보이지 않아 아쉬웠지만 아기자기한 여려비치들을 보는 제미가 쏠쏠했다. 다음번에 온다면 이중에 하나를 찍어서 자리펴고 반나절쯤 물놀이도 하고 뒹굴대다고 오면 적당할 듯 싶다.
숙소로 돌아와 저녁에는 이 지역에서 꼭 먹어봐야 한다는 명품 Fisn & Chips 가게 FishFace에서 Fish & Chips 테이크 아웃. 다들 소문듣고 온것인지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가게에 주문하느라 북적북적. 나중에 든 생각이지만 에스페란스에는 식당이 제한적이라 좀 괜찮다고 알려진 곳은 죄다 북적이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