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자동차여행 : 시드니에서 애들레이드까지 7 _ Adelaide city

어제밤부터 추적추적 내리던 비가 결국 하루 종일 이어지는 날입니다.  그러고 보면 아이폰앱 AccuWeather는 꽤 accu 한것 같네요. ㅎ

어쨋든 여행 시작하고 처음으로 맞이한 비내리는 날입니다.  이런 날은 그저 실내로 실내로 돌아다니는 게 제일이기도 하고  원래 박물관, 미술관 person이기도 한지라 오늘 하루는 city 내에서 하루종일 보낼 예정입니다.

 

아침에 비도 오고해서 캠프 카페에서 먹은 아침입니다. 커피까지 해서 두명에 18불정도 였습니다. 먹고 나오면서 신랑 왈 ” 이렇게 계속 먹으면 지갑은 가벼워지고 엉덩이는 무거워 진다” 더군요. 동감은 하지만….또 여자들 마음은 그렇지 않을 때도…ㅎㅎㅎ

 

아들레이드는 굉장히 여행객에게 편리한 도시입니다. 시드니나 맬번과는 달리 구역이 매우 정확하게 나누어져 있습니다. 일단 사면이 모두 공원으로 둘러싸여있고 그 안에 박물관/미술관 지역, 관공서 및 상업지역, 교육기관 등이 정확하게 분리되어 있더군요. 그리고 한가지 더…출퇴근 시간, 낮시간 모두 돌아다녀 보아도 교통체증을 만난적은 없습니다. 아마 도로 정비도 계획적으로 잘 되어 있어서 그런 듯하네요.

 

일단 제일 먼저 갔던 곳은 SA 박물관입니다. 겉에서 보기에는 그다지 커 보이지는 않지만 다른 호주 박물관들처럼 매우 알차게 구성되어 있더군요.

Aboriginal collection과 pacific gallerys는 다른 어느 박물관 (시드니,맬번,캔버라 )보다 알찬 구성이었고, 자연사박물관 구역도 매우 흥미롭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주차는 박물관 시간당 30C, 3P(주말에만) 로 street parking 가능한데 절대 기계가 거스름돈을 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박물관이 시티내에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볼때 아들레이드는 주차환경도 매우 좋은 편입니다. 시드니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박물관 입구입니다. 비오는 토요일에 갈 곳 없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박물관이 처음 생겼을 때 전시했던 물품들의 일부입니다. 박제라고 하기에는 좀….예전에 집 베란다 기둥에 머리를 받고 죽어 있던 제비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아래는 박물관 전시품들입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사람머리모양은 아무리 봐도 실제 사람 해골위에 채색과 분장을 한것인지 아니면 해골부터가 모조품인지 도저히 분간이 가지 않았습니다만, 두상의 다양함을 고려할 때 제 생각으로는 실제 해골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쪽 남태평양 사람들은 전투후에 상대방의 해골을 전리품처럼 모으기도 하고 상대방을 먹기도 했다고 합니다. 창문을 장식한 저 해골들을 보면 그말이 사실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해골은 돌연변이 같은 것인줄 알았는데 설명을보니 당시 그지역 풍습에 따라 어릴때부터 머리에 띠를 강하게 둘러서 해골뒤족이 길어지도록 변형시킨 것이라고 합니다. 풍습은 풍습일 뿐이지만 참 현대인인 제가 볼때는 쓸대없는 짓을 한것 같습니다. 몇백년후의 후손들이 보면 지금 현대인의 풍습중에서도 참 미개하구나 하고 생각되는 그런 풍습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내일은 캥거루 아일랜드로 살아있는 요녀석들을 만나러 갈겁니다.

 

Opalised 라고 써져 있더군요. 화석이 오팔처럼 된 것인데 세계적으로도 상당히 희귀한 경우인 것 같습니다.

 

비가 계속 오네요. 떨어진 단풍잎이 좀 처량해 보입니다.

 

 

 

 

박물관 후문으로 나오면 바로 아트갤러리와 연결됩니다. 메인홀 몇 군데는 보수중이었습니다. 배도 고프고 박물관을 너무 걸어다녀서인지 발도 아프고 대충 보고 돌아나왔습니다만 역시 갤러리는 캔버라와 멜번이 막강이더군요. 그래도 시드니의 NSW 아트 갤러리보다는 백만배는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흠….


Immigration 박물관입니다.  주말 및 공휴일은 1시 open입니다.

donation으로 운영되는 기관이라 그런지 (멜번의 Immigration 박물관은 유료입니다) 전시물은 그다지 많지는 않았지만 의외로 놀란 것이 호주의 숨겨진 부끄러운 역사를 낱낱이 밝히고 있다는 점입니다. 영국의 고아수입부터 aboriginal의 missing generation에 관한 이야기들을 숨김없이 보여주더군요. 원래 이 박물관 건물이 병원을 거쳐 aboriginal 아동들에게 서양식 교육을 가르치기 위한 학교 (missing generation 이야기가 여기서 나옵니다. )로 쓰이다가 망명자 수용소를 거쳐 자료보관소 그리고 박물관으로 쓰이게된 역사를 갖고 있다고 하네요.

 

 

 

 

아들레이드 중심가 골목에 있는 런들몰의 상징인 돼지 아이들입니다.  잠시 쇼핑가를 좀 방황해주시고….물론..heights에서 초콜렛도 사 들었습니다. 시드니에서는 비싸다고 한번도 안사먹었는데 관광객이라는 건 확실히…잠시 정신줄을 놓고 돈을 쓰게 만드는군요.

 

 

 

 

시드니에서도 본 적이 없는 한국식 만두 전문점을 아들레이드에서 만났네요. 예전 미씨호주까페에서 보고 꼭 한번 와보리라 생각했던 곳입니다. 제가 만두 귀신이거든요. 왜 시드니에는 만두집이 없는걸까요? 이러다가 제가 확 차려버릴지도…ㅎㅎ

만두국은 제 입맛에는 좀 달았지만 찐만두는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만두는 전부 직접 빚으시고 조미료 등을 일체 쓰지 않는다고 하시더라구요.

한국에서 오신지 2년반 되셨다고 합니다.  가게 전체 테이블 중에 한국 사람은 저희 뿐이었던 듯 합니다. 나름 굉장히 뿌듯했어요.

 

아들레이드 central station 입니다.

 

 

카페랑 펍들이 몰려있는 시티의 동쪽 블록끝에 있는 East End입니다. 시간이 일러서인지 비가 와서인지 혹은 주말이어서 그런건지 사람은 생각보다 없더군요.

 

개인적으로 저는 아들레이드가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너무 번잡하지 않으면서도 도시로서 갖춰야 할 시설들도 무척 훌륭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어느 곳이나 좋은 점과 싫은 점이 있기 마련이겠지만 시드니나 멜번이 주는 매력과는 다른 매력이 분명히 있더군요.

 

내일은 아침 10시에 캥거루 아일랜드로 들어가는 페리를 타러 Cape Jervis로 아침 일찍 이동해야 합니다.

텐트를 걷기 위해 밴보다 적어도 한시간은 더 일찍부터 움직여야 한다는게 이럴때는 정말 괴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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