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입니다. 밤새 비바람이 몰아치더니 아침에는 거짓말처럼 날이 개었습니다.
캥거루아일랜드의 북-서-남쪽 투어를 계획하고 아침 일찍 모텔을 나섰습니다.
Kingscote 인근의 작은 선착장입니다. 물론 unsealed road를 좀 달렸습니다. 어선들이 아침일찍부터 둥둥 떠다니네요.
이 참에 큰 맘먹고 제 얼굴 서비스샷입니다. ㅋㅋㅋㅋㅋㅋ
Emu Bay로 가는 도중의 목장에서 말도 구경하고….
Emu Bay에 도착했습니다. 그냥 작은 바닷가 마을이네요. 겨울이라 그런지 아~~~무도 없습니다.
또 다른 북쪽 비치를 향해 달려 가는 길입니다. 어제 내린 비로 길은 엉망입니다. 이렇게 열심히 오프로드를 달린것이 나중에 타이어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게된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하지만 그건 여행이 거의 끝나갈 무렵에야 우연히 알게 되죠. 아직은 그저 달려~ 라고 외치는 중입니다.
게다가 변덕맞은 섬의 날씨는 파란 하늘 아래서도 비를 뿌려댑니다.
파도가 심한 북쪽의 비치는 사람마저 없어 스산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겨울바다가 주는 매력이 분명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쓸쓸한건 사실입니다. 더구나 캥거루 아일랜드의 북쪽은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인데다 포장도로마저 없어서 더 한 것 같습니다.
비가 좀 내리니 금방 길에 물이 고입니다. 물튀기는 야성(?)적인 사진을 찍어보는게 소원이라는 신랑님 말씀에 또 혼자 뛰쳐나와 차앞에 자리 잡고 앉아 찍은 샷입니다. 근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지금까지도 다시 찍으러 가야한다고 노래를 불러대네요.
그 넘의 야성타령하며 찍은 사진이며 달려온 unsealed road 덕에 차는 상태가 말이 아닙니다.
그리고 다시 포장된 도로를 달려 Flinders Chase National Park으로 향합니다. 원래는 북서쪽 끝의 등대를 보고 갈까 했는데 예상외로 시간이 늦어져서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길이 unsealed라는 표시에 포기해야한다고 강권하기도 했습니다만….ㅋ
길 가 목장엔 새끼 양들이 한창 재롱을 떨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FC 국립공원….주차장에는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지말라는 팻말이 붙어있네요.
참고로 말하면 공원안에서는…
요 녀석들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야생동물도 보지 못했습니다.
오죽하면 신랑이랑 둘이서 이건 음모라고…저 녀석들을 싼맛에 공원에서 풀어놨다고 흥분했답니다. ㅋㅋㅋㅋ
FC 국립공원의 visitor centre는 무슨 건축 대상을 받은 건물이라고 하네요. 사진….찾아보니 없습니다. T.T
국립공원 입장료는 어른 10$, 학생 8$입니다. 물론 돈을 냈나 안냈나 감시하는 사람은 없지만, 그래도 한번 걸리면 된통 혼나는 호주니까 도착하자마자 얼른 표를 사서 차창에 붙여두었습니다.
이렇게 맑았던 하늘이었는데
갑자기 미친듯이 비가 내리고, 또 맑아졌습니다. 정말 날씨는 종잡을 수가 없네요.
Visit centre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Remarkable Rocks 와 Admiral Arch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Remarkable Rock로 가는 길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실제 모습은 사진보다 훨씬 어매이징합니다.
한동안 아름다운 커브길들을 달리니 이제 저멀리 리마커블 락스와 함께 남극을 향해있는 바닷가 절벽이 보입니다. 다른 몇대의 관광버스들도 이곳에 정차해서 경관을 감상하고 사진을 찍습니다. 바람이 너무 불어서 사진찍을때 머리카락 간수하기가 정말 힘들더군요.
그나저나, 공원안의 길들이 너무 환상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