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을 갔다가 돌아온지는 한참 되었는데 좀 이리저리 바빠 뒤늦게 후기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번 캠핑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는 여행인데, 취업된 기념이기도 하고 여행 목적지에 있는 크리스라는 NPO의 Founder와도 직접 만나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그 친구의 개발업무를 도와주고 있는데 훗날 좋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부터 아래 끝까지의 글은 와이프가 가페에 올린 글에서 그래드 앤 그랍한 글이므로 화자가 바뀝니다. 혼란없으시길..ㅎㅎ
남편님도 취직하고 나도곧 개강이라 아마 이번 여름의 마지막 캠핑이 되지 않을까 하는 Tathra로의 캠핑입니다.
작년 여름 여행때 묵었던 Eden이나 Pambula beach와는 지척이고, 사파이어 코스트 지역에 속합니다.
뭐….반쯤은 업무여행이니 목적지에 대한 것은 조정 불가능! 🙁
여기서 한가지 문제…..
Tathra에서는 mobile이 오로지 텔스트라만 터집니다. 정말 웃긴게 Tathra경계를 딱 벗어나서 산 한가운데의 버스정류장에서는
Optus도 잡히고 3G도 잡히더군요. 캠핑장에서 딱 5분 운전해서 나가야합니다.
남편이 함께 일하는 아저씨에게 도착했다고 전화를 해야하는데 도저히 방법이 없어서
가까운 다른 도시로 나가려고 하는 길에 발견한 spot입니다.
결국 하루에 두번 정기적으로 5분씩 운전해 나가서 신랑의 업무메일도 체크하고, 전화도 하고 했었습니다.
그리고 Tathra는 매우 작은 타운이라 Coles나 Woolworth같은 대형 슈퍼마켓이 없습니다. 동네 슈퍼 2개가 다인데 퍽 비쌉니다.
큰 장은 보려면 15Km쯤 떨어진 Bega로 나가야만 합니다.
3박4일간 묵었던 Tathra beach family park입니다.
우리가 주로 이용하는 Big4만큼이나 큰 Holiday Park 체인입니다. (http://www.familyparks.com.au/)
호주 뿐만 아니라 뉴질랜드에서도 운영하고 있는 듯.
날이 흐려서인지 사진을 찍을 땐 아무도 이용하고 있지 않았지만 날씨가 퍽 더웠던 이틀동안은 무척 사랑받았던 풀장입니다.
그런데 위치가 정문 바로 옆이라……길가는 사람들이 다 쳐다보며 지나가던…..뭐 이동네 아이들은 아무도 신경은 쓰지 않더군요.
바로 길 건너에 자리잡은 Big4 캠핑장. 단지 beach acess가 바로 안된다는 이유로 이번 여행에서 우리에게 버림받았지요… ㅎ
이 캠핑장은 정말 깁니다. 폭은 세구역인데 길이는 거의 걸어서 5분정도 걸릴만큼 비치를 따라 쭈욱 길게 형성되어 있네요.
길이가 가로로 긴 것에 비해 각 사이트별 간격이 그닥 넓지는 않습니다. 차한대, Caravan한대면 딱 들어갈만큼. 좀 아쉬운 점이네요.
우리가 배정받은 사이트. Powered site로 1박에 36불.
다행히 바닷가쪽이고 나무도 있어 약간의 그늘이 있긴한데, 그라운드 상태가 영….별로였습니다.
너무 흙바닥이라 바람이 좀 심하게 분 다음날 보니 모든 살림살이가 마치 황사를 뒤집어 쓴 듯 하더군요.
요즘 제게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 (제가 자주 언급했던) 알디에서 구입한 키친테이블입니다입니다.
사이즈랑 조립형태를 위해 한컷. ^^
그냥 딱 봐도 튼튼하게 생겼습니다.
실제로 조립해서 사용하는 모습입니다. 컵보드가 함께 딸려있고 왼쪽에는 설겆이통 설치 가능합니다.
그리고….따단~~~ 이번 캠핑을 가면서 캡슐 커피메이커를 들고갔습니다.
역시 알디산으로 캠핑용겸사해서 하나 집어다 놨던 넘입니다.(집에서는 좀 무지 거하게 생긴넘을 따로 쓰고 있습니다.).
옆집 아저씨의 관심을 한몸에 받기도 했지요.. 대만족입니다.
전기와 물을 펑펑 쓰고 오겠노라고 결심한 여행이니…역시 가전제품들을 주렁주렁 챙겨갈밖에요.ㅋㅋㅋ
언파워드로의 길이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랜턴 걸이입니다. 여름 세일때 Ray’s outdoor에서 싼 가격에 집어 온 넘인데 의외로 쓰임새가 좋습니다.
높이도 조절 가능하고 알미늄이라 가볍기도 합니다 (바람대비용 팩도 있습니다)
캠핑키친에 딸려 있는 정통 우드오븐입니다. 캠핑장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아이들을 대상으로 피자굽기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더군요.
아마 그때 사용하는 녀석 같습니다.
키친은 의외로 넓구요. 사진은 없지만 냉장고 있습니다.
저녁이 되니 이 넓은 키친을 온 캠핑장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가득 매우더군요. 거의 사교의 장이었습니다.
비치로 산책 나가는길에 만난 녀석입니다. 퍽 재빨라서 얼굴을 포착할 기회는 놓쳤네요.
손톱만한 달이 올라온 저녁 무렵의 Tathra beach입니다.
캠핑장에서의 밤이 깊어 가는 군요. 달과 구름이 너무 예뻤는데 사진은 에러입니다. 에구에구
한 번 찍어본 저희차의 테트리스에요. 이번엔 3박4일의 짧은 일정이라 짐이 퍽 적은 편이라 빈공간도 좀 남았구요.
그 덕에 커피메이커도 들고 갔습니다 (자리가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꼭꼭 들고다닐려구요. ㅎㅎ)
Tathra 지역은 아무래도 낚시 천국인가 봅니다. 제티에 나가니 남녀노소 구분없이 낚시 삼매경이더군요.
잠시 구경만 해도 제법 솔솔하니 올라오더군요.
그래도 역시 대부분은 배를 갖고 낚시를 나갑니다. 배를 사기전엔 절대 낚시를 하지 말자며 말도 안되는 얘기도 좀 해보고..쿨럭~ㅎ
Tathra의 낚시 포인트는 바다만이 아니라 약 5분쯤 외곽의 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역도 있다고 합니다.
현지인들은 오히려 그 쪽으로도 많이 나간다고 하더군요.
Seal 도 한마리 봤구요.
정체를 알 수 없는 특이하게 생긴 바닷새도 보았습니다.
시드니와는 또 다른 새들이 주류를 이루더군요. 확실히 호주 땅이 넓긴 한가봅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딱히 한게 없어요. 근처 공원 살짝 산책하고, 남편님 일하러 간동안은 바닷가에 의자들고 나가서 책들고 빈둥빈둥.
그리고 같이 놀 수 있던 날은 하루종일 흐리고 강풍이 불어서 암것도 못하고 그냥 텐트에서 다운받아간 드라마와, 책들로 또 빈둥빈둥.
한마디로 그냥 빈둥거리러 400여키로미터를 내려간….ㅋㅋㅋㅋ 뭐 그런 여행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