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기,이문식 주연의 영화로 촬영중인 영화의 원작소설인 플라이, 대디, 플라이를 읽었다. 이준기 영화의 원작소설이라는 이야기보다도, fly, daddy, fly 라는 제목 자체에 확~ 끌려서 충동 구매해서 하루만에 읽어버린 소설이다. 일본 만화를 많이 봐서 그런지, 일본만화 한편을 본 느낌이긴한데, 확실한건 이 소설의 강력한 흡인력이다. 한번 잡으면 끝까지 읽게 만드는 그런 힘. 그리고 일본소설 번역판 특유의 문체가 예전 하루키 소설을 읽을때처럼 일본느낌을 다시 나게 해주었다. | |
19살 고등학생에게 존대말을 하는 39살의 소심하고 평범하기 그지없는 샐러리면 주인공의 설정이, 너무 평점한 우리의 모습과 비슷해서 더욱 좋았다.
알고 봤더니, 작가 가네시로 가즈키는 이미 여러 소설로 유명한 재일작가 였다. 그래서인지 영화에서 이준기가 맏게될 싸움의 달인인 젊은 주인공은 재일동포 2세다.(3센가?) 여튼,
일상의 무기력함을 극복하는 샐러리맨 주인공의 스토리는 다소간 비현실적인 느낌이 없지않지만, 매일 살아가면서 주변 1m 안의 세상이 전부인 것으로 알고 살아간다는 표현은 나름 기억에 남는다.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다고 했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정말 매일매일의 급한 일들을 해결하느라 항상 시야가 주변 1m 이내에 묶여서 살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인것 같다.
어릴적에는 아프리카에도 관심이 많았고, 우주에도 관심이 많았지만, 철들고, 직장을 잡고나서부터는 우리의 관심사는 월급날 기다리는 것과 공과금 많이 나온것에 툴툴대는 것, 그리고 국민연금의 불안한 운영에 대한 걱정정도가 한계다.
순수한 호기심을 채워나가고 스스로를 극복해가는 그런 삶은 그저 이런 소설속에서나 가능한 것이다.
스피티한 전개와 길지않은 길이로 쉽게 볼 수 있는 소설이다. 무료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샐러리맨들에게 강추한다.
동명의 일본판 영화도 있던데, 나중에 한국판 영화가 나오면 이 모두를 비교해서 보는 것도 재미있을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