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시장현황
2007년 4월말 기준 퇴직연금제도의 총 가입자수는 약 27만명에 도달했으며, 가입업체수는 약 1만8천 곳에 달한다. 총 적립금은 1조원을 넘어서서 주식형 적립식 펀드시장규모 22조와 비교해 본다면 아직 그 규모는 크지 않지만 퇴직보험의 신규가입이 중지되는 2010년에는 퇴직연금시장규모가 44조 규모로 예상(근거)되고 있는 만큼 향후 퇴직연금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퇴직연금 제도별로는 DB형 제도는 생명보험사가 40%, 손해보험사가 11%를 차지하고 있어 아직은 보험사 중심으로 많은 가입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것은 보험사가 퇴직연금제도 시행이전 퇴직보험만 있던 시절에 퇴직금시장을 주도했던 관성이 이어지는 것으로 생각된다. DC형 제도의 경우에는 은행이 61% 이어 증권사가 20%를 차지하고 있어 은행은 많은 지점망을 가지고 있는 특유의 개별 접근성면에서, 증권사는 다양한 자산관리능력측면이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또한 운용대상을 원리금보장상품(전체의%)과 실적배당상품(전체의%)으로 분리해서 보면, 원리금 보장 상품의 경우에는 보험사와 은행의 적림금 규모가 각각 65%, 33%이며, 증권사는 2%를 차지하고 있으나, 실적배당형 상품의 경우에는 증권사에서 38%, 보험사와 은행은 각각 30%, 32%를 차지하고 있어 상품유형별로 업권별 특징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
Common Mistake 1 : 원리금 보장상품은 안전하다?
원리금 보장형상품은 원금과 이자가 확정되어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물가를 감안하는 경우에는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넣어두는 것이 오히려 자산가치를 까먹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즉, 이자율 보다 물가상승률이 높은 경우 실질금리는 마이너스가 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많은 분들이 간과하는 원리금 보장상품의 “인플레 위험”이다. “실질금리 마이너스”라는 말도 인플레 위험을 다르게 표현한 말이다. 예를들어, 2003년에서 2005년 3년간 정기예금 연평균 실질금리는 0.54%에 불과했으며, 동기간 종합주가지수의 연평균 실질상승률은 27.93% 였다.
[자료 : 한국은행]
퇴직연금 펀드현황 – 펀드규모
국내 퇴직연금 펀드 전체의 규모는 1,108억으로 펀드 하나당 규모(설정액)은 10~40억정도로 매우 작은 편이다. 하나의 펀드가 독립적으로 정상적인 운용이 되기 위해서는 주식형 최소 10억이상 채권형 최소 100억이상 되어야 한다.
아래 주식형 퇴직연금전용 모펀드의 규모별 Top5 펀드리스트를 보면 주식형에서는 미래에셋의 주식형 펀드가 80억 규모로 가장 크고, 채권형에서도 역시 미래에셋 펀드가 유일하게 151.7억으로 100억 이상의 적정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여타의 펀드들은 아직 사이즈 측면에서 안정적인 운용을 위한 적정수준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사이즈 자체도 그렇지만 설정액의 증가 속도도 중요한데, 미래에셋 펀드처럼 꾸준히 자금이 늘어나는 경우에는 투자 매력도가 높은 증권을 매수할 수 있는 자금여력이 풍부해 운용상의 이점이 된다.
사업자별 퇴직연금 운용현황 – 다양성
퇴직연금 사업자별 자산운용의 특성을 살펴보면 업권별로 그 특징이 매우 분명하게 드러난다. 먼저 보험사의 경우에는 원리금 보장형 상품 (GIC : Guaranteed Interest Contract) 이 91%를 차지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은행의 경우 확정금리형 상품(정기예금)이 81%를 차지하고 있어 보험사와 은행의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의 퇴직연금 자산을 예금성격의 자산에 적립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확정금리형 상품에 대한 집중적인 운용모습은 아직 자산배분이라는 개념이 적용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증권사의 경우에는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21%, 채권에 56%, 주식에 23%를 투자하고 있어 전형적인 3분법에 의한 금융자산 분산투자의 모습을 취하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의 경우에는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12%, 채권에 53%, 주식에 35%가 운용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상품에 대한 분산투자의 모습은 그간의 펀드판매 및 종합자산관리에 대한 경험이 퇴직연금 자산배분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것은 국민연금의 운용형태과 비교하여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의 ‘국민연금 중기자산배분안’에 의하면 향후 5년내 주식투자비중을 33.9%까지 늘리기로 했고, 대체투자는 5%까지, 해외채권은 3.7%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것은 캘퍼스(캘리포니아 공무원 연금 기금) 등 대표적인 선진국 연기금의 적극적인 연금자산 운용사례를 벤치마크 하여 추진되는 것으로 안정성이 최우선으로 담보되어야 하는 국민연금에서도 변동성 자산에 대한 적절한 분산투자가 효과적인 투자방식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실제로 퇴직연금 사업자간의 수익률 비교공시 (자료 : 각 금융권 협회) 자료를 보면, 지난 2006년 기준으로 증권사가 평균 7.16%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으며, 은행이 5.06%, 생보사가 4.36%, 손보사 4.05% 를 각각 나타내고 있으며. 미래에셋증권의 경우에는 DB형은 6.0%, DC형은 8.4%의 수익률을 보여주었다. 동기간 정기예금 금리 및 타 금융권 퇴직연금 사업자 평균 금리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최근 국내주가 상승으로 인해 수익률 차이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Common Mistake 2 : 원리금 보장상품은 채권형 펀드보다 안전하다?
흔히 원리금보장형 상품 < 채권형펀드 < 주식형펀드 순서로 위험도가 높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로 IMF 이후에 국내 채권형펀드, 특히 퇴직연금에서 취급하는 채권형펀드와 혼합형펀드의 채권투자부분은 국공채 위주로 투자되고 있어 부도위험이 없고, 변동성도 적다. 특히, 주식형 자산과 분산하여 투자할 경우 상관관계에 따라서 서로의 위험이 상쇄되어 전체 자산의 위험도를 낮추어주는 효과가 있다. 결론적으로 전체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볼 때 정기예금을 투자하는 것보다 채권형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자산의 총위험을 낮출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두자.
해외 퇴직연금 운용사례와 앞으로의 전망
미국의 대표적인 DC형 퇴직연금의 하나인 401k의 자산구성을 보면 뮤추얼펀드 45%, 자사주 투자 11%, 원리금보장형(GIC) 5%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자료 : 미국 자산운용협회, ICI), 호주 퇴직연금의 자산운용현황을 보면 국내주식에 33%, 해외주식에 21.1%, 부동산에 6.4% 등으로 투자되고 있어 다양한 자산에 적극적인 분산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자료 : 호주금융건전성감독청, APRA)
미국과 호주의 경우 모두 주식형 자산에 50%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보다 퇴직연금을 일찍 도입한 선진국에서는 퇴직연금과 같은 장기적인 투자자산 운용시에는 주식형 자산, 부동산, 실물 등 다양한 투자자산에 적극적으로 자산배분하는 것이 일반화 되어 있다.
선진국의 퇴직연금 운용사례, 저축에서 투자로의 전반적인 자산관리 트렌드 이동 등을 생각해 보면, 장기 자산관리의 가장 대표격인 국내 퇴직연금 자산운용의 흐름도 과학적인 변동성 관리하에서 적극적인 자산배분을 수행하는 방향으로 진화해 갈 것임은 분명하다.
그리고 이미 적립식 펀드의 열풍에서 확인된 것처럼 적극적 자산배분의 흐름은 국내에서도 점차 가시화 되고 있으며, 퇴직연금 사업자중에서도 적극적 자산배분의 수행능력과 실천 속도에서 차이가 나고 있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