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에서 1주일간의 출장을 마치고 휴스턴에서의 다음출장까지 1주일간 텀이 생겨 그 일주일간을 LA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자동차여행으로 활용하기로 함.
회사에서 공항까지 차를 불러준다고 했는데 굳이 부지런 떨어서 직접 차를 수배해서 렌트카를 빌리기로한 Bob Hope Airport까지 이동중. 호주에서 4년넘께 살았지만 서양은 비슷할것이란 생각과 달리 미국은 풍경도 그렇고 다른점이 많음. 사무실에만 있었던 1주일간 느낄 수 없었던 것들을 지금부터 열심히 돌아다녀보려함.
간혹 캠핑카를 타고 여행하는 사람들중에 좀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엄청비싼 고급 대형 캠핑 트레일러를 타고 가면서 뒤에 소형 승용차를 토우에다 연결해서 다니다가 목적지에 도착하면 트레일러는 세워놓고 소형 승용차를 타고 그 인근지역에서 돌아다니는것을 볼 수 있는데, 미국은 스케일이 다른게, 대형 캠핑트레일러를 타고 달리는데 뒤에 랭글러를 소형 승용차처럼 연결해서 달리는 사람을 도속도로에서 목격. 미국은 스케일이 참 크다. 호주는 부자들이라고 해도 소형 고급차나 오픈카를 선호하는데 미국은 중대형차 특히 서부는 트럭을 그렇게들 많이 타고 다니는걸 보면 같은 서양이라도 이렇게 많이 다른가 싶다.
렌트카를 빌리기로 한 LA지역의 Hob Hope Airport에 도착
렌터카 센터에서 빌린 포드, 일주일간 우리 발이될 넘인데 아쉽게도 이 일주일간의 경험이 절대 포드차는 사지않아야 겠다는 결론을 내려주게 됨. 포드 퓨전 간단리뷰 보기
미국에서 렌터하면서 느낀 한국과는 다른점이 차를 받을때도 차를 반납할때도 차상태(흡집같은)를 별로 체크하지 않는다는 점. 어디가 완전히 부서지지 않으면 렌트차 이용후 약간식의 흡집은 문제가 안되는 듯.
첫번째 목적지는 의류, 신발, 기타 잡화류 물가가 호주보다 40%정도까지 저렴한 미국에서의 생활필수품 쇼핑을 위해 LA근처에 있는 카마리로 프리미엄 아웃렛.
1년반이 지난 지금도 여기서 저렴하게 사온 신발이랑 출근할때 잘 신고 다님. 총 5켤레를 샀던 것으로 기억. 나중에 호주입국할때 보니 비행기에서 내린 사람들 거의 전부가 미국에서 새로산 신발을 신고 있었음.
갈길이 멀어서 후다닥 쇼핑을 마치고 다시 이동. 호주와는 많이 다르고 오히려 한국이랑 비슷한 산길을 굽이굽이 돌아서 들어가는중.
여기서 길을 잘못들어서 너무 산속으로 들어가게 됐는데, 우연히 그 길은 내가 아쉽지만 멀어서 스킵하려했던 목적지중 한 곳으로 연결되었다.
그곳은 바로 젊은 센프란의 부자 CEO들이 주말이면 바이크를 타고 나타난다는 Cold Spring Tavern.
예전에 말타고 산을 넘어가던 사람들이 쉬어가던 조그만 식당이었을것 같은 조그맣고 아늑한 곳이었다. 정말 산길모퉁이에 있는 작은 식당이고 주변에 달리 주차장도 없어서 대부분 길가에 그냥 주차하는 식. 일부러 찾아오지 않으면 알길이 없는 곳이지만 도시인들이 근교로 드라이브하고 주말에 쉬러오긴 딱 좋은 그런 곳.
우리도 버거 2개 시켜서 점심으로 먹으면서 라이브 음악도 듣고 잠시 숲속의 여유를 즐겼다. 예정에 없던 곳이었지만 안 들렀으면 아쉬울뻔 했다. 식당안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자리가 부족한 관계로 꽤 많은 사람들이 Take out해서 근처 테이블이나 통나무위에 걸터앉아 식사를 하고 있었다.
다음 목적지는 아름다운 바닷가 도시 산타바바라. 미국 영화나 미드에서 한번쯤을 들어봤을법한 곳이다. 스페인풍의 건물들이 많아 풍경이 아름답다.
적당한 길가에 주차하고 산타바바라에서 꼭 가봐야한다는 산타바바라 카운티 법원으로 가는 길에 만난 스페인풍의 가정집. 새하얀 벽이랑 눈에 띄는 지붕이 특징적이다.
길가다 만난 무지하게 큰 나무가 앞마당을 다 차지하고 있는 특이한 집.
이것이 바로 법원건물. 법원 주변에는 주차하기가 힘들고 2블럭쯤 떨어진 곳에 주차해야했다. 호주에서는 도심에서는 특히 30분 길가 추자의 경우 30분, 1시간, 2시간, 4시간, 하루종일 들으로 정확하게 주차가능한 시간이 모든 도로변 주차공간에 지정되어있는데 미국도 비슷했다.
미국에 대해서 사실 아는게 별로 없었던 나로서는 이런 스페인 풍의 도시가 있다는 사실이 참 신기하다. 역사가 200년 밖에 안되는 신생국가라 반만년 역사의 한국에 비하면 그 역사가 보잘것 없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자라온 나로서는 미국의 다양성에 대해서 조금씩 눈을 떠가는 과정의 시작점이었다.
저 시계탑 전망대로 올라가면 시내 전경을 전부 둘러볼 수 있다고 꼭 올라가 봐야 한다고 한다. 여기서 봐서는 별로 높아 보이지도 않고 과연 얼마나 괜찮은 전망을 보여줄지 크게 기대되지는 않았었다.
일단 안으로 들어서자 밖에서는 상상하지 못했던 스페인 문화색이 짙은 독특한 볼거리를 많이 제공해 주었다.
실제로 동작하는 고전적인 방식의 시계탑 내부의 기계식 시계부분.
이외에도 내부 건물양식과 벽화 등등 스페인풍의 다양한 장식들이 눈에 띄었다.
전망대까지 열심히 올라가면 이런 풍경이.
북쪽으로는 멀리 Los Padres National Forest 지역이 보이고,
이쁜 색갈의 지붕넘어 남쪽으로는 캘리포니아 바다가 보인다.
법원 내부 정원의 모습
정말 햇살좋은 항상 영화에서 보여지던 그런 캘리포니아스런 전경이다.
전망대 바닥에는 친절하게 동서남북을 그려놓았다.
전망대 내부는 대략 이런 느낌.
다시 1층으로 내려온 후에 법원 내부를 좀 더 둘러보았다.
다음 목적지는 Solvang 이라는 곳으로 네덜란드 마을이라고 한다. 거리가 온통 네덜란드 풍의 아름다운 건물들로 이루어져있다. 스페인 도시라는 산타바바라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인데 이곳은 또 네덜란드 풍이라니. 미국은 도시마다 세계 주요국가를 카피해 논 것인가?
솔방의 명물이라는 풍차가 있는 Brewing Company.
이곳도 꽤 유명한 곳이라는데 오늘은 문이 닫혀있었다.
네덜란드마을답게 코펜하겐방향을 표시해 놨다.
이곳은 뭐랄까 산타바바라 지역의 휴양도시같은 느낌? 주말이면 강촌으로 놀러가는 것 비슷하게 이곳에 와서 몇일간 쉬다가 가는 도시인들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저렇게 마차고 운영하고 있고.
첨보는 독특한 양식의 나무 지붕. 이게 네덜란드 양식인가요? 굉장한 정성이 들어간 듯 합니다.
이동네에서 의외의 시설물을 보게됐으니 바로 전기차 충전 포트. 전기차의 일반화 시대가 눈에 보이는듯 합니다. 미국은 아무래도 테슬라 때문이겠죠.
첫날 숙소는 San Luis Obispo 라는 곳으로 바닷가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는 동네로 대신 비치주변의 숙소보다는 저렴하고, LA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올라가는 1번도로와 101번도로 모두가 지나가는 지역이라 중간기착지로는 나쁘지 않은 곳이다.
출발전 모두 인터넷으로 예약을 했기 때문에 따로 방을 구할 필요는 없었지만 미드에서 자주모던 사건장소로 자주 나오는 모델같은 분위기라 조금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회사에서 잡아주었던 출간기간중 고급 호텔과는 달리 자비로 이동중인 지금은 경제적인면을 우선적으로 결정한 모델.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오히려 훨씬 저렴한 이런 모델은 인터넷 사용이 완전무료에 아침식사 포함. LA지역에 있었던 고급 호텔에서는 인터넷 장비 한대만 사용가능한 인터넷 계정이 하루단위로 별고 과금, 아침식사비도 쓸데없이 비쌌다.
저녁에는 가까운 Pismo Beach로 나가보기로 했다. 왔던길을 다시 20분정도 되돌아 가야하지만 아직 미국에서 비치를 못봤기 때문에 칙칙한 모델에서 저녁시간을 보낼이유가 없었다.
게다가 Pismo Beach에는 유명한 스프집이 있어 저녁은 그곳에서 해결하기로.
호주에서 아름다운 비치는 충분히 봤다고 생각했는데 이곳은 또다른 매력이 있다. 엄청나게 넓은 모래사장과 저멀리 자욱하게 모여있는 안개.
브리지번에서 봤던것 같은 넓고 긴 젯티. 산책하기 참 좋다.
아직은 좀 쌀쌀할 수 있는 3월인데 서퍼들에게는 별 문제가 안되는 듯.
하나둘씩 저녁불빛이 들어오는 피스모비치.
저높이 휘날리는 미국국기가 이곳이 확실히 미국이라는 걸 보여준다.
꽤 어둠이 내리니 주차장에 흑형들도 보이고, 사실 이동네의 90%는 남미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멕시코가 가까와서 그런것 같은데 혹자들인 멕시컨 깽들이 더 무섭다고도 하니 서둘러 호텔로 돌아가야 될듯. 그리고 이일대에서 아시안은 눈씻고 봐도 찾기힘들었다.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인것에 비해서 저녁에 돌아다니긴 좀 만만치 않았던 곳.
바쁘게 돌아다닌 첫날을 마무리하고 내일은 샌프란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