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수요일
시드니 3일째
다시 전략을 바꿔 시티내에 우리 예산에 맞는 집들의 리스트를 다시 쭉 뽑았다. 한국에서 Domain.com.au 사이트에서 서치해서 엑셀로 정리해논 렌트들의 리스트를 구글 맵을 통해서 위치와 매칭시켜서 적당한 범위내에 집들중 입주가능시기가 우리와 맞는 곳을 최종적으로 5~6집으로 압축했다.
오전부터 근처 부동산을 돌며 구경할수 있는 집이 있는지 이미 만들어논 리스트를 활용해서 문의하고 다녔는데 어찌된건이 오늘은 바로 볼 수 있는 집이 하나도 없어서 서너곳에 이름과 연락처만 남겨놓고 첫날 봤던 집에 어플리케이션을 작성하러 관련서류를 챙겨서 처음갔던 부동산으로 갔다.
Agent분은 우리를 적극적으로 밀어주겠다고 하며, 내일 바로 본계약을 하고 본드비와 선금을 납부하고 아파트키를 넘겨받기로 했다. (너무 빨리 진행되서 다른 더 괜찮아 보이는 후보 아파트들의 포기해야하는 상황이었지만 약 1~2초만에 이 아파트를 잡기로 결정해 버렸다.) 사실 시티 내에서도 블럭에 따라서 약간약간씩 분위기가 틀린데 현재 우리가 임시로 묶고 있는 Dixon St.쪽이 달링하버도 가깝지만 근처 동네 분위기가 조용하고 서울의 이촌동 비스부리하게 깨긋해서 참 맘에 들어서 이쪽을 좀 더 알아보려고 했었다.
하지만 외국인 부동산과 거래를 하려면 현재 우리의 조건(무직 + 렌트경력없음)으로는 생각보다 일이 어려워질수 있어서 그냥 집이 빨리 결정되는것 자체도 우리에게는 큰 메리트가 되기 때문에 확정지어버리기로 했다.
호주에서는 부동산 에이전트의 판단이 거의 절대적이다. 최종 판단은 집주인이 하지만 실제 집주인은 거의 부동산 에이전트의 추천을 많이 따르는 것 같다. 대부분 렌트들어가는 사람이 집주인을 만날일은 없다고 한다. 해서 부동산 에인전트에게는 항상 입사후보자처럼 잘 보여야 한다. ^^ 옷돈 단정하게 입고, 머리에 무스도 바르고 갔다. ㅎㅎ
여튼 이로서 시드니 입성 3일만에 집을 구했다. 여기오기전 많은 인터넷 검색과 주변 조언을 받았을때 빠르면 2주, 보통이 3주, 늦이면 한달이상도 렌트를 못구해서 고생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우리는 운이 좋은건지 너무 간단히 렌트를 구한것 같다.
이유를 잠시 생각해 보면, 서울에서 약 한달간 domain.com.au (호주 부동산정보 사이트)와 구글 어스 (또는 구글 맵)을 통해서 시드니 시내를 매일 외울정도로 사전 스터디를 했던게 도움이 된것 같다.
또한 시드니의 한인커뮤니티는 꽤 잘 발달되어 있어서 할머니라도 시드니에서 살아가는데는 별 문제가 없을것 같다. 영어를 못하더라도 한인 부동산, 한인 상점, 한인 헤어샵, 한인 병원 등만 이용해도 생활하는데 문제가 없다.
어제 전철을 탈때 어떤 티켓을 살지 결정하기 위해 전철역의 안내표시를 읽고 전철 인포센터에서 물어보고 해서 거의 20분이상 머리싸메고 해맷던 것을 생각해 보면 한국인이 전혀 없는 나라에서의 생활이란 적응하는데 굉장히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았지만 시드니는 전혀 그렇지 않다.
부동산에서 어플리케이션폼을 작성해서 제출한 뒤, 오후에는 근처 한인중고물품점 2곳을 들러 생활살림을 좀 살펴봤다.
시티내에 있는 곳은 조금 비싸 보였고, 서리 힐에 있는 곳이 조금더 저렴해서 그곳에서 침대, 냉장고, 세탁기, 책상, 식탁, 의자, 소형책장, 협탁을 구하기로 했다. 물론 대부분 중고물품이고 다해서 1,300불 언더에서 해결볼수 있을것 같다. 나중에 떠나기전에 다른 유학생에 넘긴다면 많은 금액을 살릴수 있고 중고가게에 다시 넘긴다면 거의 돈은 받지 못할것 같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GS이사몰을 통해서 선적했던 우리 이사짐의 통관에 필요한 서류(Statement, 여권, 비자사본, 입국스탬프 찍힌면 사본)을 관련회사에 팩스넣음으로서 대부분의 호주생활 준비는 끝난 샘이다.
내일 부동산 본계약하고 열쇠만 받으면 되고, 이사물품 통관절차 끝나면 집받아서 챙겨주고, 중고살림살이 내일 한번더 보고 구매최종결정하고, 전화/인터넷만 신청하면 아마도 담주 한주는 그냥 관광만 해도 될것 같다. ^^ 전기/가스도 신청해야 하는데, 부동산에서 대신 처리해 주기로 했다.
저녁 먹고나서 호주와서 첨으로 맘에 여유를 가지고 근처에 있는 달링하버를 산책삼아 한바퀴 했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계단에 걸터앉거나, 바다를 바라보며 바에서 한잔식 기울이고 있다. 아름다운 풍경이고, 한국에서라면 참 부러운 풍경이다. 달링하버에서도 한국말은 여기저기서 들린다. ^^
하지만 산책도 잠시, 그동안 너무 돌아다녀서 발바닥이 후끈거려 얼른 집으로 돌아왔다. -,.-
사진은 다음날 부동산에 줄 Bond 비용을 은행에서 수표로 끊어온 것. 첫 경험이라 신기해서 올려봄.
은행가서 want to write a bank cheque 하면 만들어 주는데, 수수료가 있고 업무처리가 생각보다 느리다. 수표 만들어서 바로 누구 만나기로 했다면 좀더 여유있게 움직여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