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구름 구경

 

가끔 신기한 모양의 구름으로 지루함을 달래주는 시드니 하늘이 아직은 맘에 든다. 날씨만 좀 맑으면 더 없으 좋으련만 왠 비는 이리도 오는지.  시드니 장마야 빨리 끝나라.

여기서 공부하고 있는 Insearch 과정이 DEEP1으로 넘어갔다. Level 8, 9를 끝내고 본격적인 대학입학 준비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10주 과정중 절반인 5주간이 DEEP1으로 분류되어있다.

사람마다 느끼는 차이는 있겠지만 레벨이 올라갈수록 난이도 차이가 팍팍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레벨8에서는 즐기면서 수업을 받았고, 레벨 9에서는 모르는 단어가 좀 많아졌고, 리스닝이 단어 끼워넣기가 아니라 문장을 통으로 듣고, 요약해서 정리하는 단계로 넘어가서 들리냐 안들리냐를 넘어서서 들으면서 핵심을 찾아 요약정리해야한다는 점이 좀 부담스러웠다. 단어가 어려워지니 읽는 부분도 조금 더 어려워졌지만 크게 문제되지는 않으나 내용의 핵심을 이해하는 것이 어렵다.

지금 하고있는 DEEP1에서는 단어가 더욱 어려워지고, 문장이 상당히 현학적이다. 좀 잘난척 하면서 쓴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명쾌하지 않게 쓰여진 텍스트를 교제로 사용한다.  듣기는 아예 백지를 나눠주고 8분가량의 강의내용을 듣고 그 내용을 요약해서 요량껏 쓰는 것으로 바뀌었다. 매과정마다 있는 PT도 개인별 10분간 발표로 시간이 길어졌다. 역시 작문이 가장문제인데 아카데믹한 텍스트 2개를 읽고 제시된 주제에 기초해서 비교정리하는 과제다. 보통 대학에서 요구하는 과제물과 거의 유사한 수준이라고 보인다. 사람들이 하도 DEEP이 어렵다고들 해서 뭐 얼마냐 어려운데 그럴까 했는데, 음… 좀 어렵다. ㅎㅎ

근데 이런 아카데믹한 읽기, 강의듣기, 작문하기는 계속되는 훈련으로 어느정도 기본기는 갖춰질것 같은데, 비 표준어가 많이 사용되는 일상적인 대화는 거의 늘지 않는다는게 또 다른 과제다.  이런 식이라면 이곳에서 대학원 교육을 마친다고 해도 네이티브와의 편안한 대화는 쉽지 않을듯 싶다. 이것을 위해서는 별도로 스스로 훈련을 해야 할듯 싶다. 물론 굳이 슬랭을 많이 알고 길거리 대화에 익숙해진다고 해서 비지니스 워커로서의 전문성이 확보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곳, 현재 생활하고 있는 사회에 자연스럽게 섞일수 있느냐는 문제는 또 다른 과제인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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