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에서도 마찬가지지만, 모든 투자상품을 바라볼 때 가장 기본적으로 점검해야할 요소는 수익성, 위험성, 환금성 3가지 관점에서다.
모든 투자의 목적인 원칙적으로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한 것이므로 투자대상이 되는 펀드의 수익성이 어떠한지가 가장 궁금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실물펀드는 새로운 투자처로서 기존의 주식형 펀드가 성과를 내지 못하기 시기에 더욱 빛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주식이라는 자산과 실물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매우 낮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물펀드도 실적배당형 상품이기 때문에 예금이나 채권과 같이 확정된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투자설명서에서 제시하는 기대수익률 및 기대수익률을 제시하는 관련근거들을 살펴보고 수익성의 적정성 여부를 따져보아야 한다.
실물펀드의 수익성을 판단할때는 먼저 크게 2가지 유형으로 분리해서 살펴보아야 한다. 첫번째 유형은 원자재 또는 농산물에 투자하는 펀드들이다. 통칭 원자재관련 펀드라고 할 수 있다. 이 유형의 실물펀드들은 기본적으로 투자대상이 되는 원자재의 가격이 상승해야 수익이 나는 펀드이며, 원자재의 가격 움직임은 주가지수와 유사하게 급등락 할 수도 있고, 일정한 사이클과 추세를 가지고 움직이기도 한다. 즉, 수익성을 고려할 때 기본적으로 해당 원자재에 대한 전망을 기초로 하면 되기 때문에 비교적 판단기준은 간단하다.
그런데 두번재 유형인 부동산, 선박, 인프라 등의 실물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들의 경우에는 수익성을 판단하는 것이 비교적 어렵다. 이 유형의 가장 대표적인 펀드인 부동산펀드를 예로 생각해보자.
부동산펀드는 수익구조에 따라 크게 개발사업형과 임대수익형으로 나누어 구분할 수 있다. 개발사업형은 개발업자들과 함께 빌딩을 건설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완공후 임대, 마지막으로 건물을 매도하는 것까지를 포함하는 사업이다. 따라서 처음 기초공사부터 개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비교적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건설사업들의 수익성이 대체적으로 높지만, 부도라던지 사업에 관련된 시공사나 하도급업체와의 트러블등의 여러가지 위험요소가 있다.
반면 임대수익형 부동산펀드는 이미 완공되어 운영중인 빌딩을 적정한 가격에 매입하여 임대수익을 통해서 펀드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경우에는 해당 빌딩의 입지가 좋아 공실률이 낮고 임대가 꾸준이 잘 나간다면, 수익은 매우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다. 초기 공사가 개입되지 않기 때문에 위험요소도 작다. 다만,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안정적이면서 적정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그외 선박펀드나, 인프라펀드, 기타 실물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들도 각 펀드별로 수익구조를 해석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보통은 펀드를 판매하는 금융사에서 여러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예상 기대수익률을 공식/비공식적으로 최종적으로 제시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결국은 이 숫자를 보고 수익성을 따지겠지만 아무래도 투자설명서상의 기대수익률은 다소 긍정적인 관점에서 제시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수익성에 대한 부분은 펀드의 운영이 계획된 대로만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기대할 수 있는 이익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구조내부에 숨어있는 위험성이 어떤 것이 있는지를 파악하기가 힘들다는 것이 실물펀드 투자를 어렵게 한다. 따라서 많은 실물펀드가 개인투자자에게는 선보여지지도 않고 기관투자자에게만 매도하는 그들만의 게임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앞서 두가지로 나누었던 실물펀드의 유형을 다시 적용해 보자. 원자재 및 농산물 펀드의 경우에는 기초자산이 되는 원자재의 등락이 가장 큰 변동요인이므로 해당 자산의 변동성을 고려해서 투자금액 및 투자자 개인의 자산배분내에서의 비중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1]
그리고 원자재펀드는 대부분 해외에 투자되기 때문에 환율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환율의 영향을 받지 않으려면 환헷지[2]를 통해서 환율변화가 펀드수익률에 영향을 미지치 않도록 할 수 있다.
대체로 기존의 해외 주식형펀드와 위험요소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부동산펀드와 같이 직접 실물에 투자하는 유형의 실물펀드들의 경우는 위험요소가 완전히 달라진다. 니켈광구에 투자하여 그곳에서 나는 니켈의 생산량에 따라 수익을 돌려받게 되는 니켈펀드를 예로 들어보면, 기본적으로 니켈가격이 하락하게 되는 경우 예상했던 수익이 나지 않게 되므로서 펀드에 돌아갈 수익도 작아지는 것이 가장 큰 위험이 된다. 이것은 앞서 언급한 원자재 펀드와 동일하다, 기본이 되는 투자대상 자산의 가치가 하락하는 위험은 동일하게 존재하다.
그런데 문제는 선물거래시장에서 원자재 지수에 투자하는 표준화된 펀드와 달리, 특정 니켈광구에서 채굴될 니켈에 직접 투자할 경우에는 매장량 추정치가 예상과 다를 경우에도 수익은 작아질 수 있고, 광구 개발과 채굴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으며, 관련 업체들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요즘과 같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으로 광산지역에 폭우라도 온다면 채굴에 큰 지장이 올 수도 있고, 채굴지역인 아프리카지역에서 정치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렇게 특정 실물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구체적인 사업의 경우에는 고려해야할 리스크 요소가 너무 많다. 도저히 일반 개인들로서는 이 사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가입대상으로서 고려해야하는 것인지 판단하기 힘들다.
물론 이러한 유형의 펀드를 만들때에는 관련된 금융기관과 사업주체가 예상되는 여러가지 위험에 대비해서 헷지를 한다든지, 보험에 가입한다거나, 관련 정부기관으로부터 보증을 받는 등 충분한 안전장치들을 마련하기는 한다. 그러나 개인투자자의 입장에서 문제는 이러한 안정장치가 충분한지를 판단하는 일 자체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즉, 정리하자면 개별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실물펀드의 경우에는 개인투자자들이 접근하기에는 쉽지않을 정도로 복잡한 것이 사실이며, 대부분 금융기관의 판매담당자의 말에 의존해서 가입여부를 판단하게 되느데, 이때 많은 금융기관 판매자조차도 이러한 복잡한 상품의 경우에는 그 내용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실제로 빈번하다. 그럴만도 한 것이 이러한 새로운 유형의 상품들은 투자자뿐 아니라 금융기관 직원들에게도 생소하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금융상담직원들이 투자자보다 더 많이 알고있는 부분은금융기관 마케팅팀에서 만들어서 사내한으로 만들어 배포한 상담자료 몇장이 전부인 경우가 많다. 투자자든지 금융기관에서 펀드를 파는 직원이든지 새로운 상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려면 새로운 분야에 대한 공부가 있어야 하는데 누구에게나 공부란 지난한 작업이기 때문에 모든 상담직원들이 전문가일거라는 선입견은 과도하다.
따라서 판매직원의 말을 너무 전적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충분한 설명을 듣고, 또 가능한 범위내에서 직접 위험요소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다소 복잡하기는 하지만, 위험이 있는 곳에 수익이 있는 법이어서, 이러한 복잡한 상품도 몇차례 보다보면 그 구조가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며, 결국 다수가 몰라주는 소수의 펀드에서 큰 수익이 날 기회가 있다.
마지막으로 환금성에 관해서 살펴보자. 역시 앞서와 마찬가지로 원재자펀드와 같이 지수등에 투자하는 유형과 개별 실물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유형으로 나누어 그 특징이 나뉜다.
지수에 투자하거나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에는 일반 주식형 펀드와 같이 매수, 매도를 원하는 시점에 할 수 있다. 즉, 주식형 펀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면 된다.
역시 이번에도 실물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경우가 문제가 되는데, 이런 경우에는 대부분 만기가 5년에서 10정에 이를 정도로 길다. 그리고 원칙적으로 만기까지는 환매가 불가능한 형태로 상품이 출시된다. 대신, 환금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펀드를 상장시켜서 거래되도록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실제로 상장된 이러한 유형의 펀드가 거래되는 양은 그다지 많지않아, 실제로 원하는 시점에 매도하고 싶다고 해도 사려는 사람이 있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 즉, 원하는 때에 팔고 나오기는 매우 어렵다고 보는편이 맞다.
따라서, 환매가 안되고 만기가 매우긴 이러한 실물펀드들에 가입시에는 반드시 환매조건을 재확인해야 하고, 투자자들의 자산은 만기까지 충분히 여유가 있는 자금으로만 가입하여야 한다. 중도에 찾아야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는 자금으로 이러한 상품에 가입하였다가, 만기전에 자금회수를 하려고 하면 여러모로 힘들어 질수가 있다. 처음 선택할 때 잘 선택하도록 하자.
[1] 자산배분이란 관점에서 접근하는 실물펀드투자는 본서 제2부 1장 ‘자산배분 관점에서 본 실물자산’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므로 참고.
[2] 환헷지(Currency Hedge)란 환율변동에 따른 손실을 방어하기 위한 방법을 말하는 것으로, 예를들어 미국에서 노트북을 100만원에 사기로 했는데 원/달러 환율이 1,000/$ 하던것이 1,100원으로 올라버린다면 소비자는 110만원을 줘야 동일한 제품을 살수 있게 된다. 이것은 개인의 입장에서 현재 소유하고 있는 현금의 가치가 그만큼 줄어든 것이므로 자산관리의 관점에서 보면 투자손실을 입은것과 동일하다. 이러한 위험을 없애기 위하여 환율변동에 대한 방어(헷지)전략을 쓸 수 있는데, 조금전의 노트북 예시에서 원/달러 상승위험을 헷지하려면 지금 가진 원화 100만원을 달러로 바꿔서 미국은행에 바로 예금해 버리면 된다. 나중에 환율이 오르더라도 미국은행에서 달러를 찾아서 제품가격을 지불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만 현실적으로 화폐가 국경을 건너갈 때 관련기관의 금액제한이라든지 환전수수료등 여러 제약조건들이 있다. 실물펀드의 홧헷지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본서 제2부 내용중 ‘환율 급등락에 따른 헷지여부 살펴보기’를 참고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