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여행기 – 둘째날, 몽마르뜨 언덕, 사크르 퀘르 성당, 묘지, 퐁피두, 개선문

전날 너무 일찍 부터 서둘렀는지 느지막히 눈을 떴다.  주말과 월요일까지만 열린다는 파리의 벼룩시장을 둘러보고 몽마르뜨로 갔다가 퐁피두-개선문-에펠탑의 야경까지 보고 오겠다는 거창한 계획을 세웠건만 시작부터 약간 삐긋거린다.

일단 아침식사를 마치고 카운터에 슈퍼마켓을 찾기로 했다. 전날 샹젤리제를 헤매면서도 슈퍼마켓을 못 찾아 먹을 물이 없어 여행가서 생전첨으로 호텔 미니바의 물을 (에비앙 작은것) 3유로나 주고 꺼내먹은 관계로 필사적으로 슈퍼부터 찾아야만 한다는 생각밖엔 없었다

카운터에 묻고 길을 나와 또 한인여행사에 물어물어 호텔에서 10분정도 떨어진 곳에서 프랑프리라는 제법 큰 슈퍼 발견 – 우리가 묵는 곳이 넘 시내중앙이라 그런지 슈퍼가 근처에 없었다. 벼룩시장에 간다고 약간 북쪽지대로 올라가니 프랑프리는 한집건너 하나씩 있더만 ..파리에서 느낀거지만 그 흔한 편의점도 하나 없으니 생필품을 사는게 너무 힘들다 – 프랑프리에서 큰 생수 두병과 아이스티 큰거 한병을 2.6유로를 주고 샀다 점점 어제밤에 꺼내먹은 에비앙에 대한 압박이…..ㅋ  작은 에비앙을 하나사서 몰래 채워놓을까 생각도 했지만 그래도 양심적인 한국인으로 살리라 생각하며 포기….

사크레퀘르 대성당 돔에서 내려다 본 파리시가지 풍경

호텔 계단 앞으로 많이 보게될 나선형계단의 변형양식. 옆에 있는 철망….엘리베이터다…허억

파리의 지하철역들은 꽤 다양한 모양이다. 우리가 봤던 가장 현대적이고 깨끗한 역. 이름…잊었다 ^^;;

 

파리에는 몇개의 벼룩시장이 있다고 하지만 일단 우리의 동선을 생각해서 파리의 북부에 열린다는 파리에서 가장 크다는 생투앙 벼룩시장으로 가보기로 했다. 호텔에서 지하철을 몇번 갈아타고 4호선의 종점인 포르트 드 클리낭쿠르 역에 하차. 확실히 약간 외곽쪽으로 나오게되니 동네가 좀 다르다. 지하철에도 거의 대부분 흑인들만 타고 있었고 내려서 바라본 동네도 약간은 빈민촌 같은 느낌과 유색인종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지하철역에 내린 우리는 무슨 배짱인지 바로앞에 있는 인포메이션 센터도 무시하고 부지런히 걸었다…반대로….컥 15분을 걷다보니 전혀 다른 방향의 지하철역과 만났고 그제서야 다시 원위치로 돌아와 인포메이션 센터에 물었더니 우리가 부지런히 걸었던것과 반대방향을 가리킨다 정말 1분…..T.T  벼룩시장은 생각했던거 보단 별로였다. 오히려 상해에서 봤던 짝퉁시장(샹잉시장)이 훨씬 나았던 듯….특이하다면 아프리카계통의 물건이 정말 많았다는 정도다

벼룩시장을 30분 정도 휙 둘러보고 선물할 귀걸이 하나와 냉장고 마그네틱 하나만 샀다. 여기도 시장인지라 물건살때 흥정은 필수. 중국처럼 반씩은 아니지만 그래도 1/4정도는 깎아준다. 우리가 들어갈때는 시장이 한가했는데 12시쯤 되니까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한가지 에피소드. 시장을 나와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물을 마시고 있는데 어떤 멀쩡하게 생긴 젊은 프랑스 남자가물을 좀 달란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보자 손을 비비며 씻고 싶다는거다..이걸 어떻게 산 물인데…내가 물병을 너무 꼭 끌어안으며 단호하게 No라고 하자 좀 놀란 듯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보더니 그냥 가더라…생긴건 멀쩡한 넘이 노숙자인지….실업문제가 많다더니 정말 그런가 보다…

파리에서 가장 크다는 생투앙 벼룩시장

 

몽마르뜨로 출발. 다시 지하철을 타고 앙베르역에 하차. 역을 나서자 마자 언덕위의 사크레퀘르 성당이 보인다. 몽마르뜨 지역은 파리에서 조심해야 할 곳 중의 하나다. 관광객들이 많이 모이는 지역이라 그런지 소매치기도 많은 편이고 관광객을 대상을 사기치는 장사치들도 많고 잡상인 또한 많다. 예전에 왔을 때는 워낙 없어보이는 학생 배낭여행객이라 호객행위도 없더니 역시 지금은 좀 있어보이나보다 무지 많은 호객꾼들이 잡아댄다. 입구에서 샌드위치를 하나 사들고 언덕(그래봤자 100몇미터도 안됨)을 걸어올라 성당앞의 케이블카를 타고 성당까지 올라갔다(파리비짓패스로는 공짜다) 성당앞의 넓은 광장엔 수많은 여행객들이 몰려 파리시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성당안은 무척 장엄했고 시끄럽다고 절대 사진도 못 찍게 하고(그래도 꿋꿋이 두장의 도촬을 감행했다) 두건 쓰고 온 아저씨에게 관리인은 두건을 벗으라고 할 정도…

5유로씩 내고 성당 돔을 올랐다 깜깜하고 높은 나선계단을 무지막지하게 올라 도착한 돔에서 바라본 풍경은 정말 환상이다. 에펠탑에 올라가면 에펠탑은 볼 수 없지만 여기서는 다 보인다. 올라가고 내려가는게 너무 고역이긴 하지만….그래도 다음에 파리에 갈 기회가 있는 분이라면 돔은 돈을 주고 꼭 올라가보기를 권하고 싶다.

성당을 뒤로하고 몽마르뜨 거리를 잠시 걸었다 몽마르뜨 묘지까지 보고 퐁피두로 가기로 결정….몽마르뜨 묘지를 찾는 과정이 넘 힘들었다 제대로 길을 잘 찾아 내려왔건만 마지막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돈것이 실수였나보다. 어쨋던 가다보면 입구가 나오겠지라고 생각하며 벽을타고 한바퀴를 30분이상걸려 다 돌았지만 도저히 입구가 안나온다… 결국 포기하고 지하철을 타러가려는 순간 왼쪽 계단으로 내려가 있는 묘지입구 발견…. 정말 숨이막혀 말이 안나올 지경이었다. 그래도 묘지는 정말 특이했다 한국의 공동묘지와는 또다른 또하나의 예술품이아니었나 싶다

 

관광객들의 팔에 실을 매주며 호객중인 흑인들…저거 잘못 걸었다간 돈내놓으라는 무시무시한 협박을 받는다.

 

먹다 남은 샌드위치의 빵을 비둘기에게 던져줌 – 빵이 무지 질겨서 속만 파먹었다 이날 몽마르뜨 비둘기와 참새들 포식했다

 

사크르 퀘르 성당의 전경

 

사크레퀘르 성당 앞에서

 

성당내부 도촬1

성당내부 도촬2

성당입구

 

돔으로 올라가는 나선계단 – 정말 어마어마하다.  얼마나 어두침침하고 중세의 어두운 소설 분위기가 나는지, 또 얼마나 높이나 높이 올라가던지, 정말 꼭 경험해 보시라~  꽤 으스스하다.

 

성당들 벽에는 이상하게 괴물 조각들이 많다

 

돔에서 내려다본 파리전경 에펠탑이 보인다

 

돔에서 본 풍경 2

 

사진 중앙 조금위가 몽마르뜨에 가기위해 내린 지하철이고, 저기서 직선으로 앞으로 쭉~ 걸어오면 사크르 퀘르 성당이다.  우리가 타고 올라온 케이블카(지상에 붙어있지만 케이블로 당겨서 움직이기 때문에 케이블카로 불리는것 같다)는 아진 우측아래 유리건물에서부터 쭉~ 아래 나무들이 끝나는 지점까지 연결되어 있다.

튼튼하신 분들은 가운데 계단을 이용하셔도 좋겠지만, 여러가지로 힘드신 분들은 케이블카를 이용하세요~

 

 

돔에서 내려오기 전에 한컷.  햇살이 강해서인지 눈이 더 작게 떠 진다.

 

 

몽마르뜨는 역시 예술가의 거리가 맞나보다

 

수많은 노천카페들이 있다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들과 실루엣을 떠주는 아저씨…정말 신기하다 옆으로 서 있으면 실루엣을 종이를 찢어서 똑같이 만들어준다

 

초상화가들 많이 아니라 자기가 그린 그림들을 내다파는 화가들도 많다 가격은 좀 비싼편…좀 큰그림은 20~30만원도 넘는다

 

몽마르뜨 거리

 

몽마르뜨 묘지 입구…너무나 결의에 찬 표정이다…힘들게 찾았기에

 

에밀졸라의 묘…여긴 한집안 사람들을 한꺼번에 다 묻나 보다 관뚜껑위에 묻친 졸라집안 사람들의 이름이 구구절절 적혀있다

 

 

묘지풍경 우리네와 확실히 다르다

니진스키의 묘 아직도 꽃을 바치는 사람들이 있다

 

현지인 같은 사람들이 물을 떠다 먹기에 출처도 모르고 그냥 물병에 받아서 먹었다. 별 탈 없었으니 괜찮은거겠지..

 

누구의 묘지인진 모르겠지만 오래되고 예술적으로 보여 한컷.

묘지 하나하나가 작은 성당 같다. 정말 있는 사람들은 어마어마하게 꾸며놓았다

 

 

몽마르뜨 묘지를 나와 지하철을 타고 퐁피두 센터로 갔다 퐁피두에는 현대미술전시관과 도서관이 있다. 고전적인 다른 파리의 건물과 달리 퐁피두센터는 유리와 철골로 지은 현대적인 건물이고 건물 바깥쪽으로 유리관을 씌운 에스컬레이터가 운행된다 테러탓인지 금속탐지기를 통과해야만 입장이 가능했고 갖고 들어갈 수 있는 가방의 크기도 한정되어 있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신나게 올라가니 또다른 파리 풍경이 보엿다 방금 갔다온 사크레퀘르성당이 하얗게 보였다… 가는날이 장날이라던가… 전시실 내부변경을 한다고 미술전시관은 출입금지란다. 아프리카관련 전시회 하나만 겨우 보았다. 수요일부터 다시 한다는데 다시 와질진 모르겠다. 비록 미술관은 못봤지만 퐁피두센터건물 그 자체와 풍경, 그 분위기는 정말 좋았다. 퐁피두센터앞의 넓은 광장은 젊은이들을 위한 장소다. 많은 파리 젊은이들이 눕거나 앉아있고 일부에선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 도대체 도서관 앞에서 공부는 안하고 이게 머하는 짓이란 말인가? ㅋㅋ – 구걸하는 사람들도 많은 편.. 퐁피두 앞의 학생대상인듯한 카페테리아에서(마르쉐와 비슷한 구조 담은만큼 돈을 내면 된다) 무척 저렴한 가격에 많은 양의 저녁을 먹었다. 있는 중 가장 싼값에 가장 많이 먹은 밥인듯 하다….

 

퐁피두센터

 

외관쪽에 이런 유리터널들이 있다

 

저멀리 사크레퀘르가 조그맣게 보인다

 

퐁피두센터 꼭대기에서 본 파리전경

퐁피두센터의 테라스 인셈이다

센터앞 광장에는 공부안하는 젊은이들이 이리 나와 놀고있다 심지어는 길바닥에 그냥 누운 사람도 많다

이렇게 눕거나 앉아서 논다

신문가판대

 

퐁피두앞을 떠나 개선문을 향했다. 저녁까지 먹고난 7시가 넘은 시간인데도 아직 해가 쨍쨍하다. 지하철을 타고 샤를 드 골 에뚜왈역에 내려 다시 지하통로를 통해 개선문을 갈 수 있다. 개선문 광장은 차가 많기 때문에 지상에서는 통행 불가지역이다. 현재의 개선문이 처음에는 훨씬 작게 설계되었다가 카루젤개선문이 너무 작은것에 실망한 나폴레옹이 도면을 고쳐 더 크게 만들었다고 한다. 나폴레옹이나 설계자는 이개선문의 완성을 못보고 눈을 감았고. 나폴레옹이 죽은 후 영국에서 유해를 돌려받을때 개선문을 통과했다고 한다.  처음 이 자리에는 개선문이 아닌 커다란 코끼리 상이 세워질뻔 했다고도…  카루젤 개선문과 개선문 ,라데팡스의 신 개선문이 일렬로 서있는것을 개선문 전망대에 올라가면 확인 할 수 있다. 벽에는 1,2차세계대전 당시의 전공자들 이름이 적혀있고 한편에는 한 무명용사가 묻혀있어 아직도 꽃이 바쳐지고 있다.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은…예전에는 분명히 지하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었는데 지금은 그게 없어졌단다.우씨… 올라가서 보니 엘리베이터는 직원전용으로 운행되고 있었다…나뻔넘들……또다시 꼬불꼬불한 엄청난 나선계단을 걸어걸어 올라갔다. 이젠 정말 발목이 너무 아프다. 그러나….올라가서 바라본 전망은 여전히 멋졌다. 쭉쭉뻗은 방사형의 거리와  멀리 보이는 두개의 개선문, 콩코드의 오벨리스크, 에펠탑..파리를 돌아가며 전망할 수 있는 가장 멋진 풍경이다.

개선문 앞에서

개선문 내부 벽…예전엔 분명 차를 타고 사이로 지나갔던거 같은데…내 착각인가?

일케생긴 나선계단이다…

높다…나선계단.  프랑스인들은 왜 일케 나선계단을 좋아하는지.  가는곳마다 나선계단 그것도 낮은 1,2층도 아니고.  헤효~  하지만 덕분히 독특한 사진은 건진다.  소재가 아쉬운 한국의 찍사분들 메모리 카드 이빠이 챙겨서 파리로 가세요.  강추~~

 

개선문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사크레퀘르성당도 보이고

라 데팡스의 신개선문이다

에펠탑

 

개선문 전망대의 펜스가 독특하죠?

 

 

샹젤리제 거리

호텔로 돌아와 잠시 쉬었다가 에펠탑의 야경을 보러 가려 하였으나 나도 모르게 잠이 들어버림…..아직도 밤은 많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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