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ipoli, 터키, 1차대전

연말 맞이 호주 드라마. Galipoli. 호주뉴질랜드 군이 영국과의 연합으로 1차대전중 터키의 갈리폴리에 상륙해서 1년가까이 싸우다 엄청난 희생자만 내고 후퇴한 (거의) 최악의 전투. 갈리폴리에서 사망자가 양측도합 25만명에 달한다고.
 
이 전투가 이렇게 무리한 사상자를 내고 전과도 없었던 것은 전투현장을 장기판정도로 생각하는 최고 사령관. 주변 지휘관들의 현실적인 조언을 무시하는 사령관. 독단적인 사령관에게 제대로 반대하지 못하는 지휘관들. 현장에서 부대원들이 뻔히 의미없는 죽음으로 내몰리는 상황을 보고해도 모두 죽어나갈때까지 명령을 철회하지 않는 지휘관 등등의 이유이다.
 
개죽음이라는 걸 알면서도 진격을 명령하는 지휘관, 다 죽을줄 알면서 진격 휘슬을 불며 선두로 뛰어나가 바로 죽는 중간 간부, 뻔히 죽는 상황이지만 어쩔 수 없이 죽으러 뛰어나가는 병사들.
전쟁은 본질적으로 비극이지만, 부조리한 죽음은 더욱 안타깝다. 대를 위한 희생도 아닌 그냥 개죽음이라면 항명해서라도 대원들을 살려내야 하지 않았을까.
 
이번 휴가때 들른 호주 남서부 중소도시 Albany에는 전쟁기념관이 있는데, 1차대전때 호주 뉴질랜드 병사 4만병이 그곳에서 전쟁에 참여하러 출항했던 것을 기리는 곳이었다. 지금은 너무 아름다운 그 바닷가가 불과 100년전 수만의 젊은 청년들이 조국을 위해 사지로 떠낫던 곳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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