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와서 2011년부터 캠핑을 해왔는데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텐트사고 의자사고 부엌에서 냄배랑 몇가지 챙겨서 시작했다.
아래사진이 호주 첫텐트로 첫캠핑한 날. 텐트가 뒤틀어져 있고 팩도 충분히 안박아서 바람불면 날아갈 판이다.
다음해인 2012년에 업그레이드한 텐트가 블랙 울프사의 Tuff Tent.
그때부터 거진 10년째 사용하고 있는 텐트인데 중간에 한번 외피에 물이 새서 AS맡겼다가 다음번 캠핑일정이 빠듯해서 빨리 해줄 수 없냐고 채근했더니 그냥 새걸로 줌. 한번은 캠핑중에 텐트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알미늄 폴 가운데가 부러져서 텐트가 내려앉은 적이 있는데 역시 AS 로 폴만 교체. 다른 텐트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블랙울프 텐트 AS짱. 구입당시에는 700불대에서 산 것 같은데 지금은 가격이 많이 올랐네.
대략 풀 셋업하면 아래와 같은 모습. 장비도 늘고 노하우도 늘어서 훈련된 조교처럼 둘이서 텐트를 척척 치고 일사분란하게 셋업이 가능하다.
현재까지도 만족하고 잘 쓰고 있지만 안쪽으로 이음세에 방수 테입으로 처리된 부분들이 대부분 갈라져서 우천시에는 내부로 비가 뚝뚝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커진 상태이다.
간편한 대응으로는 여분의 타프가 하나 더 있기 때문에 우천시에는 텐트위로 타프를 덮어줘서 비가 새는 걸 막아줄 수 있을것 같긴한데.
그외에는 아직 바닥도 튼튼하고, 메쉬로 된 창들이 조금 헤실해진긴 해도 구멍난 곳은 없는 듯 하니 전체적으로 비오는 경우만 아니면 아직은 쓸만하다.
다만, 다음번 캠핑에 혹시 비가 많이 오고 새는 비로 고생을 하게 된다면 어쩌나 걱정이 있긴 하다.
그래서 근 10년만에 요즘 텐트 옵션은 어떤게 있는지 검색해 봤다.
다음번 텐트 후보?
얼마전 캠핑 의자를 개비하러 용품샵에 갔다가 호주에서 이런 이쁜 캠핑의자를 판다는 말인가 하고 놀라서 구입한 캠핑 의자가 있는데 그 의자를 만드는 브랜드에서 텐트도 다양하게 만들고 있었다. 위 텐트가 바로 그 브랜드 Zempire에서 나온 것. 알고보니 뉴질랜드 브랜드인 Zempire는 다지인을 살린 여러 캠핑용품들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이 텐트를 작년 에스페란스 캠핑장에서 본적이 있는데 눈에띄는 모양과 컬러 때문에 관심있게 봤었다.
위 텐트는 그중 Air Tent 시리즈의 하나로 폴 없이 공기기둥으로 텐트를 세우고 바람을 빼면 텐트를 접을 수 있는 기술을 적용했다. 때문에 텐트 설치와 철수가 훨씬 수월해지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설치 시연 동영상을 보니 폴을 사용한 전통적인 텐트와 비교해서 절반정도의 시간에 셋업이 가능해 보였다. 게다가 텐트내에 개방성이 뛰어난 거실공간이 넉넉해서 별도의 타프 설치없이도 텐트구성이 가능해보여 타프설치 시간까지 줄이게 된다면 텐트 셋업 시간은 기존구성의 1/3 ~ 1/4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나이도 들고하니 조금은 더 간편한 셋업이 가능한 구성이 큰 매력으로 느껴진다.
내친김에 트레일러 텐트들도 검색해 봤다. 특히 호주에서는 캠핑장가면 80%정도가 트레일러 텐트와 캐러반이고 나머지만 텐트라 항상 트레일러 텐트가 궁금하던 차였다.
덩치크고 비싼 캐러반은 일단 열외로 하고 트레일러 텐트(Camper Trailer)만 살펴봤다. 캠퍼 트레일러도 크게 종류가 4가지로 나뉜다.
1. 소프트 플로어 캠퍼 트레일러
트레일러의 위쪽에 텐트가 접히고 커버가 씌워진 상태로 유지된다. 텐트의 펴지면 거실부분이 바닥에 닫는 방식으로 설치되는 방식이다. 텐트를 손으로 별쳐서 설치하고 역순으로 철거한다. 캠퍼 트레일러중 가장 가볍고, 작고, 저렴하다. 어느정도의 오프로드까지 커버되는 구성이고, 트레일러 차체에 물통이 달려있어 키친싱크에서 물을 뽑아 쓸 수 있다. 내장 배터리도 포함되어 전기가 필요한 경우에 배터리 전력을 뽑아서 사용할 수 있다. 대체로 AUD$10,000 ~ 12,000수준. 키친의 쿡탑버너 설치 유무등에 따라 가격차가 있다. 예전에는 정말 트레일러에 텐트만 딸랑 붙어있는 구성으로 최저가 3천불대도 본것 같은데 요즘은 그런건 없는건지 서호주라서 안보이는 건지 모르겠다.
장점으로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가볍기 때문에 2.5k CC mid-size SUV로도 토잉이 가능하다. 단점은 설치와 철수가 폴딩 트레일러보다 손이 좀 더 가는 편이다.
제품 예시: Tour Lite Trailer
https://www.tourlitetrailers.com.au/trailers/camper-trailers/
AU$6,000부터 시작하는 가장 저렴한 모델, 기본 깡통 트레일러에 OzTrail 캠버스 텐트를 얹은 형태. 여기서 옵션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가격은 점점 올라감. 가스통 홀더, 저리캔 홀더도 모두 옵션. 어닝 벽도 옵션. 깡통상태에서 무게가 300kg으로 승용차로로 토잉이 가능하다는 최고의 장점. 마지막으로 퍼스에 본사가 있다는 놀라운 사실. 아무래도 많은 업체들이 동부에 있다보니 퍼스까지 배송비가 2~3천불이 나오기 때문에 퍼스에 본사가 있다는 건 퍼스사는 사람에게는 굉장한 장점.
제품 예시: Marlin – Cruiser
Camper Trailer of the year에 선정된 Marlin사의 소프트 플로어 캠핑 트레일러. 이 회사도 기본 개념이 가볍고 저렴하고 실용적인 캠핑 트레일러를 만들자는 주의. 그래서 기본 트레일러에 쇽을 보강하고 OzTrail텐트를 얹은 다음 사람들이 많이 구입하는 옵션을 패키지로 넣어서 제품을 구성함. 블링블링한건 하나도 없지만 실제 캠핑장에서 필요한 구성들을 아주 실용적으로 알차고 튼튼하게 만듬. 기본 트레일러, 텐트에 물통, 파워스테이션, 키친싱크 등을 기본패키지로 구성함. 텐트 셋업이 매우 간편하고 천정에 인슐레이션(단열)을 추가한 점이 크게 돋보임. 위 영상에서 심사위원들은 설명과 함께 Camper Trailer of the Year 2020에 선정된 이유가 잘 설명되어 있음. 또하나의 장점이라면 역시 가볍기 때문에 자체 브레이크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 개인적으로 특이한 점은 본사가 예전에 살던 West Gosford, Central Coast, NSW에 있다는 점. 가격은 만불부터 시작.
제품 예시: 에뮤 소프트 탑 캠퍼 트레일러
위의 Marlin와 비슷한 구성인데, 눈에 띄게 다른점은 위의 트레일러들과 달리 트레일러 외부를 모두 문짝을 달아 수납공간으로 만들어 깔끔하게 처리했다는 점. 대신 그만큼 무게는 들어남. 트레일러 옆면이 깔끔하게 처리되어 위 트레일러가 농기계같이 보이는 단점(?)을 극복함. 공차무게 950kg, 공차시 Towball 무게 100kg로 소프트 플로어 트레일러로서 결코 가볍다고 하긴 힘들고 대신 구성은 알차게 만들어 진 듯. 특판가로 이번달만 만불.
2. 하드탑 Rear Folding
트레일러 상부가 하드한 평판이고 펼칠때 하드탑 부분이 트레일러 뒤쪽으로 열리며 다 열리면 거실의 바닥이 된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많은 트레일러 텐트가 이런 방식인듯 하다. (한국에서는 여기다 에이콘이라든지, 온돌바닥, 자동 수평시스템, 리모컨으로 트레일러를 이동시킬수 있는 기능 등등 놀란만한 기능들이 추가되어 있지만 호주에서라면 기본기에 충실하고 나머지 자잘한 건 모두 생략한다)
하드탑 위로는 필요에 따라 추가 적재가 가능해 보인다. 자전거라든지 작은 보트, 카약들을 달고 다는 사람들이 꽤 있다.
장점이라면 접혔다 열리면 그대로 텐트의 모양이 잡히기 때문에 설치와 철수가 간편하고, 거실영역 바닥이 트테일러의 하드탑이기 때문에 평평하고 땅에 직접 닿지 않아 편안하고 우천시에 유리한 점이 있을것 같다.
하드탑, 상부가 철판이 더 많이 들어갔기 때문에 소프트 탑보다 무겁고 가격은 AUD12,000 ~ 15,000 수준.
상대적으로 가볍기 때문에 힘이 괜찮은 mid-size SUV로도 토잉이 가능해 보인다.
제품 예시: Mars Campers – Vanguard.
제품 예시: Platinum – The Chase S4
공차무게 900kg로 하드탑중에는 꽤 가벼운 편. 가격은 AU$14,000부터. 4구 가스버터가 포함된 스탠 키친 포함. 왠만큼 있을건 다 있다고 보면 될 듯.
3. 하드탑 Front Folding
캠퍼 트레일러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형태가 아닐까 싶은데 하드탑이면서 캠퍼의 앞쪽으로 접혔다 펼쳐지는 방식. Rear Folding 트레일러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앞으로 별쳐진 부분이 침실이 되고, 펼쳐지고 남은 부분이 그대로 거실이 되기 때문에 거실이 타이어 위에 올라간 형태, 즉 거실이 지상에 상당히 올라가서 유지된다. 이점이 우천시에도 유리할 것이고, 각종 곤충, 뱀, 도마뱀들이 넘쳐나는 호주에서는 지상에서 텐트공간 전체가 상당히 이격이 있다는 건 큰 장점일 듯 싶다.
여기서부터는 대체로 스텐레스 키친, 가스 쿡탑, 슬라이딩 캠핑냉장고 수납등이 기본으로 들어가고, 배터리, 오프로드 성능등도 본격적이라고 할만한 수준이 되는 것 같다.
가격은 AUD$20,000 부터 시작하고 옵션에 따라서 쭉 올라간다.
제품 예시: Ausrv Superlight Offroad Camper Trailer
제품 예시: Kimberly Kampers
https://kimberleykampers.com.au/off-road-camper-trailers/
생긴건 보통의 Front folding camper인데 구성은 High-End. 가격은 7만불수준. 캠핑 다니다가 가끔 본적이 있는데 알고보니 명품이었네.
4. 하드탑 Dual Folding
최상위 스펙으로 전/후방으로 모두 펼쳐지며 전/후방 펼쳐진 곳이 각각 침실이 되고, 가운데는 넓은 거실이 되는 형태. 가족인원이 많은 경우에 적합. 상위 모델인만큼 핫샤워시스템등이 추가되어 있다. 무겁고 커진만큼 3천CC급 4륜구동이라야 Towing이 가능하다.
제품 예시: MDC dual folding camper trailer
5. 하드탑 – Jayco
호주 캠핑 트레일러/캐러밴에서 Jayco를 빼고 이야기할 수 없을 듯 하다. 호주 브랜드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브랜드라고할까? 동네에서도 꼭 한두개 볼 수 있고, 캠핑가면 언제나 볼 수 있는 브랜드. 그리고 캠프 트레일러가 팝업 스타일이라고 해야하나 폴더형이 아니고 솔리드한 천정이 위로 쑥 올라가는 스타일. 한국에는 나마스떼라는 모델이 있던데 그것과 비슷한 스타일. 크기와 모델에 상관없이 트레일러 실내에 거실, 키친, 냉장고가 설치되어 있어 실내에서만 모든 취사, 활동이 가능한 트레일러지만 캐러밴같은 느낌의 독특한 타입. 우천시 캠핑 철수할때 천정이 접히지 않아서 가장 유리할 듯. 하드코어 오프로드 보다는 어느정도 정비된 캠핑장에서 가족과 함께 간편한 주말 캠핑용으로 적합한 형태. 가격은 2~3만불대.
https://www.jayco.com.au/range/camper-trailers/swift-campertrailer
6. 그외.
작고 가볍다고 꼭 저렴한 것은 아니고, 제품과 품질에 따라 작고 가벼운 트레일러임에도 3만불이상의 모델도 있음. 트레일러의 BMW같은 류들. 예를들면 독특한 디자인의 https://ultimatecampers.com.au/ 나 에어텐트를 탑재한 원색이 돋보이는 https://www.opuscamper.com.au/ 같은 모델. 그외 미니멀한 트레일러에 다양한 옵션질이 가능한 https://podtrailer.com.au/ 같은 모델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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