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내차를 구입할 때 선배들이 하던 조언은 크게 두가지였다. 1. 첫차를 중고를 사라. 아직 운전이 미숙해서 자잘한 사고로 차를 긁거나 망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 연소득의 절반수준이면 적당하다.
1번은 꽤나 합리적인 조언인데 2번은 근거가 뭔지 모르겠다. 최근에 유튜브를 보다가 어떤 금융전문가(?)가 나와서 소득별 적정한 차량가격 추천을 해주는 것을 봤다. 자가인 경우 최대 연소득의 절반수준까지, 전/월세인 경우 최대 연소득의 3~4개월 수준까지를 제안하고, 특히 월소득 300만원 이하는 차를 사지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라고 한다.
역시 근거가 뭔지는 알 수 없지만 카푸어 등이 사회문제가 되고 무리해서 외제차를 구매하도록 부추기는 분위기 등을 고려할 때 이런 조언이 있다는 것 자체가 나름 좋은 일인듯 하다.
관련해서 차를 소유한다는 것이 차가격을 넘어서서 실제 개인 재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간단한 엑셀로 계산해 보았다.
[5만불 가솔린 차량 구입시 총 소유비용]
가솔린 | 디젤 | PHEV | EV | |
차량가격 | $50,000 | $53,000 | $60,000 | $70,000 |
감가상각 | $3,333 | $3,533 | $4,000 | $4,667 |
유류비 | $1,500 | $1,305 | $525 | $300 |
등록비 | $900 | $900 | $900 | $900 |
보험 | $600 | $600 | $600 | $600 |
유지보수 | $350 | $350 | $350 | $350 |
모기지 이자 | $2,500 | $2,650 | $3,000 | $3,500 |
연비용 | $9,183 | $9,338 | $9,375 | $10,317 |
월비용 | $765 | $778 | $781 | $860 |
월 순비용(감가삼각제외) | $488 | $484 | $448 | $471 |
10년 총비용 | $91,833 | $93,383 | $93,750 | $103,167 |
표는 달러로 되어 있는데 환율 계산하면 복잡하고 원화로 생각하면 단순히 000 더 붙여서 $50,000은 5천만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표를 만들어 보고 나니 그전에 몰랐던 몇가지 사실들이 드러난다.
- 차한대를 가진다는 것이 차가격 외에도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5만불짜리 차를 샀는데 10년후에 차로인해 들어간 비용이 9만불이 넘는다.
- 모기지(집대출) 이자를 갚고 있는 중이라면 차량 가격 못지않게 대출이자 비용이 엄청나다. $50,000불짜리 차를 샀는데 10년후 대출이자만 3만불 가까이 된다. 대출있는 집은 대출 다 갚기전에는 차사면 안될 것 같다.
- 디젤이나 PHEV(플러그 인 하이브리드)는 가솔린 차량 대비 차량 가격이 더 비싸지만 저렴한 유류비로 인해 10년 총 소유비용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 EV는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비해 PHEV대비 총 소유비용 메리트가 적다.
간단하게 살펴봤지만 차 한대를 소유한다는 것이 재정적으로 얼마나 큰 비용인지, 특히 아직 주택대출이 남아 있는 경우 차량구매와 같은 큰 지출은 자제해야 할 듯 싶다.
TMI, 참고로 호주는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이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회사 리스를 통해서 구매하면 전기차와 PHEV에 한해서 Fringe Benefit Tax를 면세해 준다. 결론만 이야기하면 소득세를 면제받을 수 있어 세금으로 차가격의 20% 가까이를 절약할 수 있다.
선생님! 잘 지내실까요? 종종 블로그 와서 구경하고 있습니다!
UTS 관련해 덧글 남긴게 벌써 5개월 전쯤인것 같은데, 결국 올해 입국하는건 실패하고 2~3년후 결혼하고 넘어갈 예정으로 바뀌었습니다. 덕분에 좀 더 꼼꼼하게 계획을 세워서 불안요소를 많이 치워낸 결과인듯 하네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다름이 아니고 혹 요즘의 호주 IT 시장이 어떨까 궁금합니다. 저는 UXUI 디자이너고, 코딩도 병행하고 있어
UTS master coursework 중에 IT Interactive media(design) 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졸업 이후 프론트엔드
개발자의 포지션을 병행, 전향하고 영주권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호주가,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IT쪽으로 투자는 하고 있지만 시장이 크지 않아서 저같은 포지션이 살아남는데
크게 문제가 없을지 막연히 고민이 있습니다. 물론 해봐야 아는 부분들이겠지만요 ????
혹 이쪽 계열에 대한 평소 생각이 있으시다면 답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제 블로그가 유학 준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다면 다행입니다. UXUI쪽은 제가 잘 아는 분야는 아니지만 호주의 대표 취업정보 사이트인 Seek.com.au에서 ux로 검색해보니 (https://www.seek.com.au/ux-jobs) 생각보다 구인 포지션이 꽤 있네요. 일정규모 이상의 회사나 SI회사가 아니면 UXUI 디자이너를 구하지 않을줄 알았는데 제 생각보다 많네요. 원래 디자인쪽으로 경험이 있으시면 프론트엔트 개발을 같이 가져가신다면 꽤 괜찮을 것 같습니다. 프론트엔트 개발이 예전보다 많이 복잡해 지긴 했는데 그만큼 많은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구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전망은 나쁘지 않을것 같습니다.
다만 기업에서 UXUI 디자이너와 프런트엔드 개발자에게 기대하는바가 다를 것 같은데 어느쪽으로 포커스를 더 둘지를 생각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UXUI 디자이너로 포커싱하실 계획이라면 https://www.seek.com.au/ux-jobs 에서 올라온 포지션들을 쭉 보시면서 기대하는 역할/기대에 맞춰서 준비를 하시면 좋을듯 합니다.
답글 감사드립니다! 퍼스에서는 잘 지내실까요?
말씀해주신 seek 관련해서 여러모로 알아보던 중 운이 좋게 한국에서 일을 하며
동시에 현지 기업과 외주 프로젝트를 하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이제 약 출국까지 1년하고도 6개월 남았네요.
건강하시길 바라구요! 행복한 생활 되세요!
오, 축하드립니다. 첫단추를 끼우셨네요. 일단 한번이라도 일을 시작하면 레퍼런스가 생기기 때문에 두번째부터는 잡구하기가 훨씬 쉬워질겁니다. 화이팅입니다.